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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변을 당했을 때, 친구가 잘못을 했을 때 [從容處變 剴切規友] <채근담>


부모형제 처자식이 변을 당하면

침착히 대처해야지

격렬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교유하는 친구에게 잘못이 있으면

적절히 처리해야지

우물쭈물 미루어서는 안 된다.


處父兄骨肉之變,  宜從容,  不宜激烈.
처부형골육지변,  의종용,  불의격렬.
遇朋友交遊之失,  宜剴切,  不宜優遊.
우붕우교유지실,  의개절,  불의우유.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영靈>


  • 골육[骨肉]  살과 뼈. 혈통(血統)이 같은 부자(父子), 형제(兄弟).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숙질 등의 가까운 혈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 부자(父子)와 같은 좌주(座主)와 문생의 관계. 골육지친(骨肉之親). 혈육(血肉). 육친(肉親).
  • 골육[骨肉]  친족(親族)을 이른다. 형제자녀는 물론 혈연관계에 있는 친척들을 의미한다. 지극히 가까운 집안사람이란 말. 부모와 자식은 한 몸이 둘로 나뉘었고 같은 기운으로 숨만을 따로 쉴 뿐이다. 살면 서로 기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니, 이것을 골육지친(骨肉之親)이라 한다. <呂氏春秋 精通>
  • 변고[變故]  재변(災變)이나 사고(事故).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좋지 않은 일.
  • 종용[從容]  침착(沈着)하고 덤비지 않음. 말이나 또는 하는 것이 왁자지껄하지 않고 매우 얌전한 모양. 성격이나 태도가 차분하고 침착하다. 태도가 조용하다.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천천히 하다. 침착하다. 넉넉하다. 느긋하다. 한가롭다. 순조롭다. 거동하다. 당황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다. 빙빙 돌다. 늦추다. 타일러 부추기다. 꼬드기다. 조용의 원말. 서태(舒泰)하고 느슨한 모양이다. 예기(禮記) 치의(緇衣)에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입는 옷이 변하지 아니하고 행동거지에 일정한 규칙이 있어야 백성들의 귀감이 될 수 있고 그리하여 백성들의 도덕이 하나로 모일 수 있다.[長民者, 衣服不貳, 從容有常, 以齊其民, 則民德壹.]”라고 하였고, 공영달(孔穎達)은 소(疏)에 “종용은 행동에 평상시와 다름없는 것을 말한다.[從容謂擧動有其常度.]”라고 하였다. 참고로,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장자(莊子)와 그의 친구 혜자(惠子)가 호수(濠水)의 다리 위에서 노닐 때, 장자가 말하기를 “피라미가 나와서 조용히 노니,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일세.[鯈魚出游從容 是魚樂也]”라고 하자, 혜자가 말하기를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떻게 알겠는가.[子非魚 安知魚之樂也]”라고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데서 보인다. 또,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 “순임금님은 만날 수 없으니, 누가 나의 거동을 알아나 줄까?[重華不可迕兮, 孰知余之從容.]”라고 한데서도 보인다.
  • 격렬[激烈]  지극히 맹렬함. 격렬하다. 치열하다. 격하다. 급진적이다. 마음이 격앙되고 정기가 충만한 모양. 참고로,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시 석지(石芝)에 “늙은 누에고치 틀 어느 때나 벗어날까, 꿈속에 자유로운 지인을 생각하니 공연히 맹렬하네.[老蠶作繭何時脫 夢想至人空激烈]”라고 한 데에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자경부봉선현영회(自京赴奉先縣詠懷)에 “두릉에 포의의 신하가 있으니, 늙어가매 뜻이 더욱 졸렬해져라, 몸을 기약함이 왜 그리 어리석은지, 맘속으로 후직과 설에 비교하는데, … 동학의 노인에게 비웃음받으면서도, 큰 소리의 노래는 더욱 격렬해지네.[杜陵有布衣 老大意轉拙 許身一何愚 竊比稷與契 … 取笑同學翁 浩歌彌激烈]”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붕우[朋友]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사귀는 사람. 붕(朋)과 우(友)는 둘 다 벗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붕(朋)은 뜻이 같은 사람 또는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사람[同門]을 의미하고, 우(友)는 붕(朋)과 같은 구체적인 의미가 약하다.
  • 연우[燕友]  만나서 놀기만 하는 친구.
  • 교유[交遊]  서로 사귀어 왕래(往來)함. 서로 사귀어 놀거나 오고가고 함.
  • 개절[剴切]  아주 알맞고 적절함. 사리에 합당하다.
  • 우유[優遊]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롭게 잘 지냄. 한가하고 느긋한 모습. 꾸물꾸물하는 모습. 결단력이 없는 모습. 과단성이 없는 모양. 유유자적하다. 우물쭈물하다. 망설이다. 우유(優柔).
  • 우유[優游]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두고 깊이 연구함. 여유 있게 다루는 것. 여유 있게 학문을 연마함을 말함. 천천히 공부함. 논어(論語) 위정(爲政) 4장의 집주에 “성인이 이것을 말하여 한편으로는 배우는 이들은 마땅히 우유하고 오래도록 무젖어야 할 것이요, 등급을 뛰어넘어 나아가서는 안 됨을 보여주셨다.[聖人言此, 一以示學者, 當優游涵泳, 不可躐等而進.]”라고 한 데 나오는 말이다.
  • 우유부단[優柔不斷]  어물거리며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력이 없음.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 결단력이 부족한 것. 우유(優柔)는 우유(優遊)로 쓰기도 하는데, 너그럽고 온화한 성품, 이해심이 깊고 포용력이 있는 마음씨, 머뭇거리다 딱 잘라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이른다. 부단(不斷) 역시 끊어내지 못한다는 뜻으로 주체적으로 확실한 판단을 짓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다.

【譯文】 從容處家族之變,  剴切規朋友之失  :  從容處變,  剴切規友.
對待父親兄長骨肉至親之間的變故,  應當從容應對,  不應當情緒激動言行劇烈  ;  遇到親朋好友交際往來之間的過失,  應該懇切規諫,  不應當猶豫不決聽之任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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