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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면 반드시 쇠하니, 편안할 때 후환을 염려하라 <채근담>


쇠퇴하는 모습은 흥성한 가운데 있고

생동하는 기운은 스러지는 속에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에는 마음을 다잡아 후환을 염려하고

변고를 당하여서는

굳세게 백 번을 참고 견뎌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衰颯的景象,  就在盛滿中.  發生的機緘,  卽在零落內.
쇠삽적경상,  취재성만중.  발생적기함,  즉재영락내.
故君子居安宜操一心以慮患,  處變當堅百忍以圖成.
고군자거안의조일심이려환,  처변당견백인이도성.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쇠삽[衰颯]  쇠약하다. 낙심하다. 낙망하다. 쇠퇴하다. 실의로 소침(消沈)해지다. 퇴폐하다. 쓸쓸한 모양이다. 쇠락해져 적막한 것을 가리킨다. 노쇠한 것을 가리킨다. 낯선 곳에서 의기소침해 있는 것을 가리킨다.
  • 경상[景象]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현상. 상태. 상황. 광경. 경치.
  • 경상[景像]  꼴이나 몰골. 경상(景象)의 동의어. 경치.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自然界)의 아름다운 현상(現象).
  • 취재[就在]  就는 卽과 같다.
  • 성만[盛滿]  풍족함. 그릇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침. 강대해짐. 부귀·권세 등이 극성(極盛)함. 분수에 넘침. 가득차서 넘치도록 풍성함. 잘되어서 번영함. 권세가 가득 참. 지위가 극도에 달함. 곧 정승의 자리를 말함.
  • 성만지계[盛滿之戒]  차고 넘치면 마침내 기울게 된다는 경계. 성만(盛滿)은 그릇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친다는 뜻인데, 부귀함이 크게 성대해짐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져서 하루아침에 패가망신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 황태자였던 원제(元帝)가 12세에 논어(論語)와 효경(孝經)을 통달하자 태자태부(太子太傅) 소광(疏廣)이 그 조카인 태자소부(太子少傅) 소수(疏受)에게 이르기를 “내 들으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고 하고, ‘공(功)을 이룬 뒤에는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道)이다.’라고 한다. 지금 벼슬이 이천석(二千石)에 이르러 높은 벼슬에 오르고 명예를 확립하였는데, 이와 같은데도 떠나지 않는다면 후회가 있을까 두렵다. 종부(從父)와 종자가 서로 관문을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늙다가 천수(天壽)를 마친다면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고, 태자태부(太子太傅)가 된 지 5년 만에 스스로 성만(盛滿)을 경계하는 뜻에서 병을 핑계로 상소하여 사직하고 소수(疏受)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 뒤, 재산을 모두 친지에게 나누어 주고 치산(治産)하지 않았다는 고사가 있다. <漢書 卷71 疏廣傳>
  • 발생[發生]  어떤 대상이나 현상이 새로 생겨남.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 주자대전(朱子大全) 권98 이천선생년보(伊川先生年譜)에 “정이(程頤)가 강독을 끝내고 아직 물러나지 않았을 때 철종이 난간에서 함부로 버드나무 가지를 꺾자, 정이가 ‘한창 봄에 생명이 일어나는 때에 까닭 없이 가지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方春發生 不可無故摧折]’라고 하였다.”는 내용이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에 “좋은 비가 시절을 알아서, 봄을 당하여 만물을 발생시키네.[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기함[機緘]  기관(機關)이 닫힘[閉]. 기운(氣運)의 변화. 기관(機關)에 묶임. 기(機)는 기관(機關), 함(緘)은 묶여 있다는 뜻이다. 사물을 움직여 발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힘을 말한다. 장자(莊子) 천운(天運)에 “하늘은 움직이는가? 땅은 멈추어 있는가? 해와 달은 자리를 다투는가? 혹 그 누군가 이 일을 주재하고 있으며, 그 누군가 천지일월에 질서를 부여하고 있으며, 그 누군가 스스로 무위(無爲)의 일에 머물러 있으면서 천지일월을 밀어서 움직이는 것인가? 혹 기계에 묶여서[機緘] 그만두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절로 굴러가기 때문에 스스로 그치지 못하는 것인가? 구름이 저절로 내려 비가 되는 것인가? 비가 스스로 올라가 구름이 되는 것인가? 혹은 누군가 이 운우(雲雨)의 순환을 맡아서 처리하며 누군가 무위(無爲)의 일에 머물러 조화(造化)의 음락(淫樂)에 빠진 채 이것을 권하는 것인가?[天其運乎? 地其處乎? 日月其爭於所乎? 孰主張是? 孰維綱是? 孰居无事推而行是? 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邪?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 雲者為雨乎? 雨者為雲乎? 孰隆施是? 孰居无事淫樂而勸是?]”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기함[機緘]  사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대자연의 힘, 또는 기운(氣運)이나 운명. 사물이 변화하는 긴요한 구석, 관건(關鍵). 혹은 기관(機關)을 열고 닫는 것으로 사물의 변화를 이끄는 힘. 만물의 처음과 끝, 혹은 기운(氣運)의 변화. 사건을 일으킨 주범(主犯). 봉해져 엿볼 수 없는 책략.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 上)에 “인에 드러나며 용에 감추어져 만물을 고무하되 성인과 함께 근심하지 않으니, 성한 덕과 큰 사업이 지극하다.[顯諸仁 藏諸用 鼓萬物 而不與聖人同憂 盛德大業至矣哉]”라고 하였는데, 주역본의(周易本義)에 “용(用)은 기함(機緘: 발동發動과 수속收束)의 묘(妙)를 이르니, 업(業)의 근본이다.[用 謂機緘之妙 業之本也]”라고 하였다.
  • 영락[零落]  권세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없이 됨. 세력이나 살림이 보잘것없는 처지가 됨. 초목의 잎이나 꽃이 시들어 떨어짐. 넋을 잃음 시들다. 퇴락하다. 죽다. 떠돌다. 몰락하다. 사물이 쇠퇴하다. 드문드문하다. 쇠락하다. 쌀쌀하다. 쓸쓸하다. 한산하다. 적막하다. 곤경에 처하다. 냉락(冷落). 낙백(落魄). 참고로, 진화(陳澕)의 시 야보(野步)에 “매화 지고 버들가지 흔들흔들 하는데, 한가로이 맑은 바람 따라 천천히 거니네.[小梅零落柳僛垂, 閒踏淸風步步遲.]”라고 한 데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유탄(有歎)에 “건장한 마음이 영락한지 오래니, 센 머리로 인간에 부쳤노라.[壯心久零落, 白首寄人間.]”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비파행(琵琶行)에 “집안이 몰락하니 문앞을 찾아오는 귀한 손님 드물고, 나이 들어 기생 노릇도 할 수 없어서 상인의 아내가 되었소.[門前冷落鞍馬稀, 老大嫁作商人婦.]”라고 하였고, 관자(管子) 경중기(輕重己)에 “마땅히 추수를 진행해야 할 때 수확하지 못한 지방은 비바람이 닥치면 오곡의 수확이 줄어들고 병사들도 죽거나 숫자가 줄게 되는데 수확을 하지 못한 피해라고 할 것이다.[宜穫而不穫, 風雨將作, 五穀以削, 士兵零落. 不穫之害也.]”라고 하였고,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공후인(箜葔引)에 “생전에는 화려한 집에 살더니, 죽어서 산언덕으로 돌아갔네.[生存華屋處, 零落歸山丘.]”라고 한 데에 보이고, 왕창령(王昌齡)의 시 대부풍주인답(代扶風主人答)에 “고향의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무덤도 흔적 없이 무너져버렸네.[鄕親悉零落, 塚墓亦摧殘.]”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여환[慮患]  미리 재난을 걱정하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의 덕스러운 지혜와 기술적인 재능은 항상 위기 속에서 나온다. 오직 외로운 신하와 서얼의 자식은 마음가짐을 극도로 조심하고 환란을 깊이 걱정하기 때문에 사리에 통달하는 것이다.[人之有德慧術知者, 恒存乎疢疾. 獨孤臣孽子, 其操心也危, 其慮患也深, 故達.]”라는 말이 나온다.
  • 이변[異變]  예상하지 못한 사태나 괴이한 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
  • 변고[變故]  재변(災變)이나 사고(事故).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좋지 않은 일.
  • 백인[百忍]  백번 참음. 아무리 어렵고 거북한 일이 있더라도 늘 잘 참고 견디어 냄. 갖가지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디어 냄. 온갖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 구당서(舊唐書) 권188 효우렬전(孝友列傳)에 “운주(鄆州) 수장(壽張) 사람 장공예(張公藝)는 9대가 함께 살았다. 고종(高宗)이 태산(泰山)에 일을 보고 돌아가는 중에 운주에 들르게 되었는데, 장공예의 집을 방문하여 구세(九世)가 같이 살 수 있는 비법을 물었다. 그러자 공예는 참을 인(忍) 자 100여 자를 쓴 것을 보여주어 답하였다. 고종이 이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비단을 하사하였다.[鄆州壽張人張公藝, 九代同居. 至唐代高宗有事泰山, 路過鄆州, 親幸其宅, 問其義由. 其人請紙筆, 但書百餘‘忍’字. 高宗為之流涕, 賜以縑帛.]”라고 하였다. 이후로 “백번 참는 가운데 가정화목이 있다.[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太和]”라는 말이 유래가 되어 백인당(百忍堂)은 화목한 가족의 대명사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백인성금(百忍成金).
  • 도성[圖成]  도모하여 이룸. 계획하여 완성함.

【譯文】 盛極必衰,  居安慮患.
衰落蕭颯的景象就在興盛豐滿中,  萌發生長的機緘就在凋零敗落內.  所以君子身處安寧環境應當花費一點心思用來憂慮禍患.  身處變亂災難應當百般忍耐以便圖謀成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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