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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욕을 제어함에는 인식과 의지력 둘 다 중요하다 <채근담>


사심을 이기고 욕망을 누름에 있어

일찍 알아차리지 못하면 힘써도 쉽지 않다고도 하고

깨달아 알아차렸더라도 견뎌 넘기기가 어렵다고도 한다.

대개 깨달음은 마군을 밝혀내는 한 알의 야광명주이고

의지력은 마군을 베어내는 한 자루 지혜의 검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부족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勝私制欲之功,
승사제욕지공,
有曰識不早,  力不易者.  有曰識得破,  忍不過者.
유왈식부조,  역불이자.  유왈식득파,  인불과자.
蓋識是一顆照魔的明珠,  力是一把斬魔的慧劍.  兩不可少也.
개식시일과조마적명주,  역시일파참마적혜검.  양불가소야.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승사제욕[勝私制欲]  사욕을 이기고 욕망(慾望)을 억제함. 송나라 유학자 여대림(呂大臨)의 극기명(克己銘)에 “싸우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여 사심을 이기고 욕망을 막으니, 옛날에는 원수와 적이었으나 지금에는 신하와 종이 되었도다. 사욕을 이기지 못했을 때에는 내 집안에서 군색하여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었으니, 그 나머지를 어찌 취하랴. 또한 사욕을 이기면 황황하게 사방으로 통하여, 환하게 팔황이 모두 내 문지방 안에 있게 되리라.[且戰且徠, 勝私窒慾, 昔爲寇讐, 今則臣僕. 方其未克, 窘吾室廬, 婦姑勃磎, 安取厥餘. 亦旣克之, 皇皇四達, 洞然八荒, 皆在我闥.]”라고 하였다. <金文靖集 卷8>
  • 인식[認識]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 의식(意識)하고 지각(知覺)하는 작용의 총칭.
  • 불역[不易]  바꾸어 고칠 수 없음. 또는 그리하지 아니함. 변하지 않거나 바꾸지 못함. 변하지 않다. 불변하다. 불이(不易: 쉽지 않다. 어렵다.).
  • 불과[不過]  그 수량 정도에 지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 ~에 지나지 않다. 그런데. ~에 불과하다.
  • 마군[魔軍]  일이 잘 풀리지 않도록 훼방을 놓는 무리. 불도를 닦는 데 방해가 되는 온갖 흉악한 일들. 또는 악마의 군병(軍兵). 일이 잘못되도록 헤살을 부리는 무리. 악(惡)한 무리들이 모여서 사는 곳.
  • 일과[一顆]  한 알.
  • 명월주[明月珠]  야광주(夜光珠)로, 구슬의 광채가 달빛처럼 차게 빛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진(晉)나라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 권20에 “수현의 자수 곁에는 단사구가 있다. 수후가 길을 나섰다가 큰 뱀이 상처를 입어 허리 가운데가 끊어진 것을 보았는데 신령스럽고 기이한 듯한 생각이 들어 사람을 시켜 다친 곳을 약을 쓰고 봉합하여 주었더니 뱀이 곧 달아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단사구라 불렀다. 한 해 남짓 만에 뱀이 밝은 구슬을 물어다가 수후에게 보답하였다. 구슬은 직경이 한 치 남짓 되었고 순백색에 밤에도 빛을 내어 달이 비치는 것처럼 밝았으며 방을 밝힐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 구슬을 수후주(隋侯珠)라 하였고 또한 영사주(靈蛇珠)라고도 하였으며 또한 명월주(明月珠)라고도 하였다.[隋縣溠水側, 有斷蛇邱. 隋侯出行, 見大蛇被傷, 中斷, 疑其靈異, 使人以藥封之, 蛇乃能走, 因號其處斷蛇邱. 歲余, 蛇銜明珠以報之. 珠盈徑寸, 純白, 而夜有光, 明如月之照, 可以燭室. 故謂之隋侯珠, 亦曰靈蛇珠, 又曰明月珠.]”라고 하였다. 또, 한유(韓愈)의 시 별조자(別趙子)에 “바닷가 남쪽에서 서성이며, 명월주를 굴리며 놀이를 하였네.[婆娑海水南 簸弄明月珠]”라고 하였고,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에 “신은 들으니, 명월주나 야광벽을 어두운 밤 길 가는 사람에게 던져 줄 경우, 칼을 어루만지며 노려보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까닭 없이 보물이 앞에 이르기 때문입니다.[臣聞明月之珠夜光之璧, 以闇投人於道路, 人無不按劍相眄者. 何則? 無因而至前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명주[明珠]  야광명주(夜光明珠).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구슬. 야광주(夜光珠) 고운 빛이 나는 아름다운 구슬. 방합(蚌蛤) 속에서 생긴 진주(眞珠). 대합조개에서 나오는 진주 비슷한 구슬로 밤중에도 빛을 발하는 보주(寶珠)라 한다. 후한서(後漢書) 권68 부융열전(符融列傳)과 그 주석에 “부융(符融)이 태학에서 이응(李膺)을 사사(師事)하다가 곽태(郭泰)를 한 번 만나보고는 감탄한 나머지 이응에게 소개하면서 ‘바다 속의 구슬이 아직 빛을 발하지 않고, 새 중의 봉황이 나래를 아직 펴지 않은 격이다.[海之明珠 未燿其光 鳥之鳳凰 羽儀未翔]’라고 말하였다.”는 데서 보인다.
  • 조마경[照魔鏡]  숨은 마귀의 본성까지도 비추어서 그의 참된 형상을 드러내 보인다는 신통한 거울. 조요경(照妖鏡). 요마(妖魔)를 환히 비추어 낸다는 거울을 이른다. 옛날 산에 들어가는 도사(道士)는 모두 이 거울을 등 뒤에 달고 다녔는데, 그렇게 하면 모든 요마들이 감히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고 한다. <抱朴子 登涉>
  • 일파[一把]  한 자루. 한 줌.
  • 혜검[慧劍]  불교 용어로, 일체의 번뇌를 단제(斷制)하는 지혜를 말한다. 본디는 제석천(帝釋天)이 차고 있었다고 하는 금강혜검(金剛慧劍)을 가리키는데, 흔히 지혜의 날카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유마경(維摩經) 보살품행(菩薩品行)에 “지혜의 칼로 번뇌의 적을 깨뜨린다.[以智慧劍 破煩惱賊]”라고 하였다.
  • 지혜검[智慧劍]  지혜의 칼.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을 끊어 버리는 지혜를 칼에 비유한 말. 지혜가 번뇌(煩惱)를 끊는 것을 잘 드는 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譯文】 有識有力,  私魔無蹤.
戰勝私情克制物欲的功夫,  有人說認識不能及早而人力不能容易控制的,  有人說認識私欲危害而忍受不了物欲吸引的,  因爲意識是一顆照亮魔鬼的明亮珠寶,  意志力是一把斬伐魔鬼的智慧利劍,  這兩者不可缺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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