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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喜怒에 허물이 없고 호오好惡에 법칙이 있게 하라 <채근담>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이니

기뻐함과 화냄에 허물이 없이 하고

좋아하고 싫어함을 법칙이 있게 한다면

이것이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공부이다.

천지는 하나의 거대한 어버이이니

사람들로부터 원망과 한탄이 없게 하고

일체 사물에 재앙과 병이 없게 한다면

이 또한 화목을 이루는 기상이다.


吾身一小天地也,  使喜怒不愆,  好惡有則,  便是燮理的功夫.
오신일소천지야,  사희노불건,  호오유칙,  변시섭리적공부.
天地一大父母也,  使民無怨咨,  物無氛疹,  亦是敦睦的氣象.
천지일대부모야,  사민무원자,  물무분진,  역시돈목적기상.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천지[天地]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사람이 사는 세상의 영역. 세상(世上). 우주(宇宙). 세계(世界).
  • 불건[不愆]  허물이 없는 것. 시경(詩經) 억(抑)에 “그대가 본받아 덕을 닦으면 착하고 아름답게 되어서, 그대들이 행동거지를 삼가여 행위에 허물없도록 했어야 했으리라.[辟爾爲德, 俾臧俾嘉, 淑愼爾止, 不愆于儀.]”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이루 상(離婁上)에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잘못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음은, 모든 것을 옛 법대로 따르기 때문이다.[不愆不忘 率由舊章]’라고 하였는바, 선왕(先王)의 법을 따르고서 잘못되는 경우는 없다.”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호오[好惡]  좋아함과 미워함. 좋음과 싫음 또는 좋아함과 싫어함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함.
  • 법칙[法則]  모든 현상들의 원인과 결과, 또는 사물과 사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이며 필연적인 규칙. 사물이나 대상이 운영되고 지배되는 질서나 힘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켜야 할 규범.
  • 변시[便是]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 섭리[燮理]  화합하여 잘 조화되게 함. 음양(陰陽)을 고르게 다스림. 섭리하다. 잘 다스리다. 조화롭게 잘 다스리다. 음양(陰陽)을 조화롭게 다스려 화기(和氣)를 이끌어내어 상서로운 일이 생기게 하고 천재이변을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보통 정승의 직무를 이른다.
  • 섭리[燮理]  고르게 잘 다스림. 나라를 화협하게 잘 다스리는 일. 백성들의 원망이 없도록 하여 음양(陰陽)을 고르게 하는 일. 곧 치국(治國)의 대체(大體)를 바로 잡는 것. 섭리(燮理)는 음양을 조화(調和)시키는 것으로 정승들의 직책으로 여겨졌다. 섭(燮)은 조화(調和), 이(理)는 다스림의 뜻이다. 서경(書經) 주서(周書) 주관(周官)에 “태사, 태부, 태보를 세우노니, 이가 바로 삼공이다. 도를 논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음양을 조화시켜 다스리나니, 관원을 반드시 구비할 것이 아니라, 오직 적임자를 등용할 뿐이다.[立太師太傅太保 玆惟三公 論道經邦 燮理陰陽 官不必備 惟其人]”라고 하였다. 또, 한(漢) 나라 진평(陳平)의 말에 “재상(宰相)은 천자(天子)를 보좌하여 음양(陰陽)을 섭리(燮理[調和])하는 직책을 가졌다.”라 하였다.
  • 원자[怨咨]  원망과 탄식. 원망의 한탄. 원망하여 탄식하는 것. 원망하며 한탄하다. 서경(書經) 주서(周書) 군아(君牙)에 “여름에 무덥고 비가 내리면 백성들이 원망하고 탄식하며, 겨울에 크게 추우면 백성들이 또한 원망하고 탄식하니, 어려운 것이다. 그 어려움을 생각하여 쉽게 해줄 것을 도모하면 백성들이 이에 편안해질 것이다.[夏暑雨, 小民惟曰怨咨, 冬祁寒, 小民亦惟曰怨咨, 厥惟艱哉. 思其艱, 以圖其易, 民乃寧.]”라고 하였다.
  • 분진[氛疹]  나쁜 병. 나쁜 기운에 의한 재앙. 분(氛)은 나쁜 기운, 진(疹)은 본래 홍역 또는 천연두를 뜻한다.
  • 돈목[敦睦]  정이 두터워 화목한 것. 친밀하게 하다. 화목하게 하다. 사이좋게 하다. 친후(親厚)하고 화목(和睦)함이다. 돈친(敦親).
  • 기상[氣象]  기상. 타고난 성정. 기개(氣槪). 기질. 의기(意氣). 분위기. 기색. 주위의 상황. 양상. 사태.
  • 기상[氣像]  사람의 타고난 성품과 몸가짐. 사람의 타고난 기질이나 마음씨. 사람이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

【譯文】 人乃天地之縮圖,  天地乃人之父母  :  天地縮圖,  人之父母.
我們的身體就是一個小世界,  使喜悅憤怒不發生愆過,  喜好憎惡有一定准則,  這就是燮和調理的功夫  ;  大自然就是一個偉大的父母,  使民眾沒有怨憤和咨嗟,  萬物沒有災氛和疾疹,  這也是敦厚和睦的景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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