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가 너무 높은 것은 좋지 않으니
너무 높으면 위태롭게 된다.
능숙한 일에 힘을 다 씀은 좋지 않으니
힘을 다 쓰게 되면 쇠퇴하게 된다.
행실이 너무 고상한 것은 좋지 않으니
너무 고상하면 비방이 일고 헐뜯음이 온다.
爵位不宜太盛, 太盛則危. 能事不宜盡畢, 盡畢則衰.
작위불의태성, 태성즉위. 능사불의진필, 진필즉쇠.
行誼不宜過高, 過高則謗興而毁來.
행의불의과고, 과고즉방흥이훼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소창유기小窓幽記)에는 “爵位不宜太盛, 太盛則危 ; 能事不宜盡畢, 盡畢則衰.”라고만 되어 있다.
- 작위[爵位] 벼슬과 지위(地位). 관작(官爵)과 위계(位階). 작(爵)의 계급(階級). 왕족(王族)이나 공적이 뛰어난 신하에게 수여하던 명예의 칭호 또는 그 계급. 다섯 등급의 작(爵)에 속하는 제후나 귀족의 벼슬. 공(公), 후(侯), 백(伯), 자(子), 남(男)을 이른다.
- 태성[太盛] 너무 융성함. 지나치게 성대함.
- 능사[能事] 잘하는 일. 가능(可能)한 일. 능히 할 수 있는 일. 숙련된 일. 수완. 자신 있는 일. 소용되는 일. 능력. 자기가 잘 처리할 소질이 있는 일. 특기와 통한다.
- 불의[不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부적합하다. 적절하지 않다. 적합하지 않다. 어울리지 않다. 적당하지 않다, 마땅하지 않다. 좋지 않다.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기에 적당치 않다. ~하여서는 안 된다. 사람이 죽게 되는 일 따위의 꺼림칙하거나 불길한 일. 어떤 일을 하기 좋지 않은 날. 참고로, 시경(詩經)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훈훈하게 불어오는 동풍에, 날씨가 흐려지며 비가 내리나니, 힘쓰고 힘써 마음을 함께 할지언정, 화를 내서는 안 된다.[習習谷風, 以陰以雨. 黽勉同心, 不宜有怒.]”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진필[盡畢] 온힘을 다하는 것. 다함. 모두 발휘함.
- 행의[行誼] 품행과 도의(道誼)를 아울러 이르는 말. 도리에 맞는 바른 행실. 의리에 맞는 행동. 올바른 행위. 방정한 품행.
- 방흥훼래[謗興毁來] 비방이 일어나고 헐뜯음이 닥쳐옴. 한유(韓愈)의 원훼(原毁)에 “일을 잘 다스리면 비방이 일어나고, 덕이 높으면 훼방이 온다.[事修而謗興, 德高而毁來.]”라고 하였다.
【譯文】 位盛危至, 德高謗興.
爵號宮位不宜太過顯盛, 太過顯盛就會處於危險狀態 ; 所能的事不應盡實畢力, 盡實畢力就會處於衰落狀態 ; 品行道誼不宜太過淸高, 太過淸高就會惹來毁謗中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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