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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은 내게 돌리고 공로는 남에게 양보하라 <채근담>


과실은 남과 함께 부담해야 하나

공로는 남과 함께 누리지 말아야 하니

공로를 함께 누리면 서로 시기하게 된다.

근심걱정은 남과 함께 나누더라도

안락은 남과 함께 누리지 말아야 하니

안락하게 되면 서로 원수가 된다.


當與人同過,  不當與人同功,  同功則相忌.
당여인동과,  부당여인동공,  동공즉상기.
可與人共患難,  不可與人共安樂,  安樂則相仇.
가여인공환난,  불가여인공안락,  안락즉상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동과[同過]  과실의 책임을 분담하는 것.
  • 과실[過失]  조심을 하지 않거나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 허물. 부주의로 인(因)하여 어떤 결과의 발생을 예견하지 못한 일. 부주의로 인하여 생긴 잘못이나 허물.
  • 동공[同功]  공로를 같이 세우는 일. 공로를 함께 나눔.
  • 공로[功勞]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에 들인 노력이나 수고. 또는 그 공적.
  • 상기[相忌]  서로 꺼림. 서로 시기하다.
  • 환난[患難]  근심과 걱정. 근심과 재난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안락[安樂]  근심, 걱정이 없이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즐거움.
  • 상구[相仇]  서로 원수가 됨. 서로 원수처럼 보는 것.
  • 장경오훼[長頸烏喙]  환난은 같이 할 수 있으나 안락은 같이 누릴 수 없는 사람. 사람의 관상술(觀相術)에 있어 긴 목과 까마귀 부리처럼 뾰족한 입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사람은 특히 탐욕스럽고 시기심이 많으며, 인물됨이 좁고 의심이 많아서 성취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고 나면 협력자나 동지에게 등을 돌릴 상(相)이라 한다. 범려(范蠡)가 월왕(越王) 구천(句踐)을 평한 말로, 환난(患難)은 같이 할 수 있으나 안락은 같이 누릴 수 없는 인상(人相)을 이르는 말이다. 오왕(吳王) 합려가 월왕 구천에 의해 죽자, 그의 아들 부차(夫差)는 매일 장작더미 위에서 자면서(臥薪) 복수의 칼을 갈았다. 이것을 안 구천이 먼저 부차를 공격하였으나, 도리어 대패하고 사로잡혔다. 구천은 범려의 충고로 부차의 신하되기를 자청하였다. 부차의 신하가 된 구천은, 방의 서까래에다 돼지의 쓸개를 매달아 놓고 매일 핥았다(嘗膽). 십여 년이 지나, 마침내 구천은 오 나라를 쳐서 멸망시켰다. 이렇게 월이 오를 멸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범려였다. 그는 20여 년 동안 구천을 보필하면서, 마침내 그를 패자(覇者)로 만들었다. 그 공로로 범려는 상장군(上將軍)이 되었다. 그러나 범려는 구천의 인물됨에 대해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구천에게 작별을 고하고 제(齊) 나라로 갔다. 제 나라에서 그는 자신과 절친했던 대부(大夫) 문종(文種)에게 편지를 써서 말하기를 “나는 새가 모두 잡히면 좋은 활은 거두어 보관하게 되고 교활한 토끼가 모두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지는 법이다. 월왕(越王)은 목이 길고 새의 부리와 같은 입을 가졌으니 환난은 함께 할 수 있지만 즐거움은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대는 어찌 떠나지 않는가.[蜚鳥盡 良弓藏 狡兎死 走狗烹 越王為人 長頸鳥喙 可與共患難 不可與共樂 子何不去]”라고 하였다. 문종은 얼마 뒤에 참소를 받고 구천이 보낸 검으로 자결하였다. 범려는 제나라에서 치이자피(鴟夷子皮)로 이름으로 바꾸고 수십만 거금의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史記 卷41 越王勾踐世家>

【譯文】 過歸己任,  功讓他人.
應當與人共同承擔過失,  不該與人共同享受功勞,  共享功勞就會互相猜忌  ;  可以與人共同憂患災難,  不要與人共同安逸快樂,  安逸快樂就會互相仇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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