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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찾지 말고 괴로운 마음을 버려라 <채근담>


물결이 일지 않으면 물은 절로 잔잔하고

가리는 것이 없으면 거울은 절로 맑다.

고로 마음을 맑게 할 것 없이

흐리는 것만 버리면 마음 절로 맑아지고

굳이 즐거움을 찾을 것 없이

괴로운 마음만 버리면 즐거움이 절로 있다.


水不波則自定,  鑑不翳則自明.
수불파즉자정,  감불예즉자명.
故心無可淸,  去其混之者而淸自現.  樂不必尋,  去其苦之者而樂自存.
고심무가청,  거기혼지자이청자현.  낙불필심,  거기고지자이락자존.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무가[無可]  ~할 수 없다. ~할 만한 것이 없다. ~할 가치가 없다. ~할 것이 없다. 안 될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 방법이 없다. 할 수 없다.
  • 자현[自現]  저절로 드러남. 자수(自首). 죄를 지은 사람이 스스로 수사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함. 두보(杜甫)의 시 병후우왕의음증가(病後遇王倚飲贈歌)에 “기린 뿔과 봉황 부리를 세상에 아는 이 없으니, 아교 달여 현을 이으면 기이함이 저절로 드러나네.[麟角鳳觜世莫識, 煎膠續絃奇自見.]”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필[不必]  필요가 없음. ~하지 마라. ~할 필요가 없다. ~할 것까지는 없다.
  • 자존[自存]  저절로 다다름. 저절로 있게 됨. 자기의 존재(存在). 제힘으로 생존하는 것. 명(明) 나라 송렴(宋濂)의 답장수재론시서(答張秀才論詩序)에 “유독 도원량은 타고난 인품이 고상하여 …… 곧장 건안칠자(建安七子)의 시풍을 초월해서 그 위에 올랐고, 그의 고상한 정취와 심원한 운치는 마치 그릇에 가득찬 순수한 고깃국이 양념을 하지 않아도 지극한 맛이 절로 있는 것과 같다.[獨陶元亮天分之高 …… 直超建安而上之 高情遠韻 殆猶大羹充鉶 不假鹽醯而至味自存者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雲去月現,  塵拂鏡明.
水面沒有波浪則自然平定,  銅鏡沒有塵翳則自然明亮.  所以心靈無法可以淸洗,  除去自身混沌的人淸澈心靈就自然出現  ;  樂趣沒有必要尋求,  去除自身愁苦的人快樂幸福就自然存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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