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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은 공유물이요, 학문은 끼니와 같으니 <채근담>


도덕은 공중의 물건과 같으니

사람에 따라 이끌어 인도함이 마땅하고

학문은 수시로 먹는 끼니와 같으니

일에 따라 깨우치고 경계함이 마땅하다.


道是一件公衆物事,  當隨人而接引.
도시일건공중물사,  당수인이접인.
學是一個尋常家飯,  當隨事而警惕.
학시일개심상가반,  당수사이경척.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도덕[道德]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리(道理)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 선·덕·의무·윤리 같은 규범. 노자(老子)의 가르침. 법이 외적 규제를 가하는 데 비해, 도덕은 내적 규제로 작동한다.
  • 공중[公衆]  사회의 일반 사람들. 대중. 사회를 이루는 일반 사람. 주로, 다른 말과 합성어를 이루어 쓰임.
  • 물사[物事]  일. 사정. 물건. 물품.
  • 수인[隨人]  사람마다. 다른 사람을 따르다. 남을 따라 하다. 남이 하는 대로 하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금릉(金陵)에 “옛 전각의 오나라 화초와 깊은 궁중의 진나라 기라가 모두 인사 따라 없어지고, 동으로 흘러 푸른 물결과 함께 한다.[古殿吳花草 深宮晉綺羅 倂隨人事滅 東逝與滄波]”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접인[接引]  이끌어서 접하게 함. 이끌어서 행하게 함. 영접하다. 접대하다. 접견하고 인도하다. 중생을 극락정토(極樂淨土)로 인도하다.
  • 심상[尋常]  늘. 수시로. 보통. 일반. 평소. 평상시. 범상(凡常). 평범하다. 보통이다. 일상적이다. 일반적이다.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 참고로, 당(唐)나라 유우석(劉禹錫)의 시 오의항(烏衣巷)에 “예전에 세도가 왕씨 사씨네 처마에 살던 제비, 심상하게 백성들의 집에 날아드는구나.[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 “술빚은 늘 가는 곳마다 있거니와, 인생에 일흔 넘긴 사람은 예로부터 드물다네.[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심상[尋常]  심(尋)은 여덟 자[八尺], 상(常)은 심(尋)의 곱절로 열여섯 자[倍尋]를 이른다. 전하여 약간의 길이나 약간의 땅을 의미한다.
  • 가반[家飯]  집에서 먹는 밥. 집밥.
  • 경척[警惕]  경계하다. 경계심을 가지다. 경각심. 경계하고 두려워 함. 참고로, 주자어류(朱子語類) 권97 정자지서3(程子之書三)에 “담연히 순일하게 하는 것을 재(齋)라고 하고 엄숙히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계(戒)라고 한다.[湛然純一之謂齋, 肅然警惕之謂戒.]”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경각[警覺]  잘못을 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음. 가벼운 벌(罰)로 뒷일을 경계함. 즉 타일러 깨닫도록 함.
  • 계비[戒備]  계율(戒律)을 어기지 아니하고 잘 지킴. 경비하다. 경계하다.

【譯文】 道乃公正無私,  學當隨事警惕  :  道德學問,  人皆可修.
道德是一件公共大眾的事情,  應當隨著人們的性情承接引導  ;  學問是一個普通的家常便飯,  應該隨著事情的變化警覺戒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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