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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워 본성을 보고, 생각을 그쳐 마음이 맑다 <채근담>


마음을 비워둬야 본성이 나타나거늘

마음 쓰기를 그치지 않고 본성을 보려는 것은

물결을 휘저어 일으키며 달을 찾는 것과 같다.

생각이 깨끗해야 마음도 맑아지거늘

생각을 끝내지 않고 마음 밝기를 바라는 것은

맑은 거울을 바라면서 먼지를 더하는 것과 같다.


心虛則性現,  不息心而求見性,  如撥波覓月.
심허즉성현,  불식심이구견성,  여발파멱월.
意淨則心淸,  不了意而求明心,  如索鏡增塵.
의정즉심청,  불료의이구명심,  여색경증진.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심허[心虛]  마음을 비워 잡념망상을 없게 하는 것.
  • 식심[息心]  전념(專念)하다. 집중하다. 안심하다. 마음 놓다. 잡념을 없애다. 식심은 불교의 용어로, 선법(善法)을 부지런히 닦아서 악행을 식멸(息滅)시킨다는 뜻이다. 원굉(袁宏)의 후한명제기(後漢明帝紀)에 의하면 “사문이란 것은 곧 중국말로 식심이란 뜻이니, 대체로 의도하는 것을 없애고 욕심을 버려서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다.[沙門者 漢言息心 蓋息意去欲 而歸於無爲也]”라고 하였다.
  • 견성[見性]  모든 망혹(妄惑)을 버리고 자기 본연의 천성을 깨달음. 자신의 심성(心性)을 환히 알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 모든 망념과 미혹을 버리고 자기 본래의 성품인 자성을 깨달아 앎. 견성(見性)은 돈오(頓悟)를 통해서 자신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불성(佛性)을 철저히 깨닫는 것을 뜻하는 선불교의 용어인데, 중국 선종의 육조(六祖)인 혜능(慧能)의 교설에서 비롯되었다. <壇經 般若品> 불가에서 견성성불(見性成佛)이란 숙어로 쓰는데, 즉 자기의 심성(心性)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인 당체(當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말한다. 불교 선(禪)의 전법(傳法)에 의하면 “문자를 기록하여 말하지 않고,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한다. 마음을 바로 관찰하여, 심성을 보아서 부처를 이룬다.[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라고 하였다.
  • 본성[本性]  사람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성질.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
  • 심청[心淸]  마음이 맑음. 두보(杜甫)의 시 대운사찬공방(大雲寺贊公房)에 “등잔불 환히 비춰 잠 못 드는데, 마음 맑으니 묘향이 풍김을 느끼겠네.[燈影照無睡, 心淸聞妙香.]”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4>
  • 요의[了意]  뜻을 분명히 이해하다. 뜻의 활동을 끝내다. 생각을 그치다. 생각을 끝내다.
  • 요각[了卻]  해결하다. 마치다. 달성하다. 근심 걱정을 덜다.
  • 심의[心意]  마음과 뜻. 마음. 성의. 의사(意思). 의향. 생각. 뜻.
  • 명심[明心]  속마음을 밝히다.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다.
  • 명심견성[明心見性]  불교 용어로, 세속의 일체 잡념을 떨쳐 버리고 잡념으로 인해 잃어버린 본성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견성(見性)은 돈오(頓悟)를 통해서 자신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불성(佛性)을 철저히 깨닫는 것을 뜻하는 선불교의 용어로, 중국 선종의 육조(六祖)인 혜능(慧能)의 교설에서 비롯되었다. <壇經 般若品> 명(明) 나라 나흠순(羅欽順)이 지은 곤지기(困知記) 권 상(上) 81장(章) 중 제5장에 “불교의 명심견성과 우리 유가의 진심 지성이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같지 않다.[釋氏之明心見性 與吾儒之盡心知性相似 而實不同]”라고 전제한 뒤에,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인 내용이 보인다.

【譯文】 心虛意淨,  明心見性.
內心虛靜則本性顯現,  不能平息心念而尋求顯見本性,  猶如撥開水波尋覓月亮  ;  意識純淨則心胸淸朗,  不能了卻心意而尋求淸明心念,  猶如索取鏡花徒增塵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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