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후(成侯) 추기(鄒忌)는 제(齊)나라의 재상이었고 전기(田忌)는 제나라의 장군이었는데, 서로 사이가 나빴다.
공손 한(公孫閈)이 추기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제나라의 왕을 위해 위(魏)나라를 치도록 꾀하지 않는가. 이기면 그대가 꾀한 것이라 하여 공적이 인정될 것이며, 만약 진다고 해도 전기의 용병이 졸렬했기 때문에 군대가 용감하게 매진하지 않았다고 하면 전기가 전사하지 않더라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추기는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왕을 설득하여 전기를 시켜 위나라를 치게 하였다. 그러자 전기는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고 말았다. 그래서 추기가 이 일을 공손 한에게 알리자, 공손 한은 십 금의 금을 주어서 심부름하는 사람을 저잣거리에 보내어 “나는 전기의 부하인데 주인이 ‘나는 3전 3승을 하였다. 큰일을 결행하고 싶은데 길흉을 점쳐오라’는 분부였다.”라고 말하면서 점을 치게 하였다.
그 사람이 점치고 나오는데 대기하고 있다가 체포하였다. 그리고 점쟁이도 왕 앞에서 점을 부탁한 사람의 말을 증언하였다. 그래서 전기는 마침내 제나라에서 도망치고 말았다.
<전국책 : 제책(1)>
- 추기[鄒忌] 제 위왕(齊威王) 때 재상이 되었고, 하비(下邳)에 봉해졌다. 봉호(封號)는 성후(成侯). 추(鄒)는 추(騶)로도 쓴다.
- 전기[田忌] 제(齊)의 대부이며, 장군. 추기(鄒忌)의 간계로 도망했다가 선왕(宣王) 때 다시 돌아왔다.
- 공손한[公孫閈] 사기(史記)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에는 공손열(公孫閱)로 되어 있다.
成侯鄒忌爲齊相, 田忌爲將, 不相說. 公孫閈謂鄒忌曰: “公何不爲王謀伐魏? 勝則是君之謀也, 君可以有功; 戰不勝, 田忌不進, 戰而不死, 曲撓而誅.”
鄒忌以爲然, 乃說王而使田忌伐魏. 田忌三戰三勝, 鄒忌以告公孫閈. 公孫閈乃使人操十金而往卜於市, 曰: “我田忌之人也, 吾三戰而三勝, 聲威天下, 欲爲大事, 亦吉否?” 卜者出, 因令人捕爲人卜者, 亦驗其辭於王前. 田忌遂走. 【戰國策 : 齊策(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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