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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田忌)가 손자(孫子)의 계책을 따르지 않다 <전국책/제책>


전기(田忌)가 제(齊)나라의 장수가 되어 양(梁: 위魏)나라 태자(太子) 신을 결박하고, 장수 방연(龐涓)을 사로잡았다.

손자(孫子)가 전기에게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큰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까?”

전기가 말하였다.

“무슨 말입니까?”

손자가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군대를 해산시키지 말고 제나라로 들어가서 지쳐 힘없는 노약자들로 하여금 주(主) 땅을 지키게 하십시오. 주 땅은 수레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어서 전거(戰車)들이 모이면 서로 부딪치고 얽혀 꼼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지친 노약자로 하여금 주 땅을 지키게 하면 틀림없이 일당십, 십당백, 백당천은 될 것입니다. 그런 후에 장군께서는 태산(太山)을 등지고 왼쪽으로는 제수(濟水)를 오른쪽으로는 천당(天唐)을 자연 요새로 삼아 무기와 군량을 싣고 고완(高宛)에 이르러, 날랜 수레와 기병으로 옹문(雍門)을 공격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제나라 왕을 복종시킬 수 있고, 성후(成侯)를 달아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군께서는 제나라로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전기는 이 말에 따르지 않다가 과연 제나라로 들어가지 못하였다.

<전국책 : 제책(1)>


  • 전기[田忌]  제(齊)의 대부이며, 장군. 추기(鄒忌)의 간계로 도망했다가 선왕(宣王) 때 다시 돌아왔다.
  • 손자[孫子]  손빈(孫臏). 병법가로 제(齊)나라 장수였음.
  • 성후[成侯]  추기(鄒忌). 제 위왕(齊威王) 때 재상이 되었고, 하비(下邳)에 봉해졌다. 봉호(封號)는 성후(成侯). 추(鄒)는 추(騶)로도 쓴다.
  • 천당[天唐]  고당(高唐). 제(齊)나라 도시.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우성현(禹城縣) 서남.
  • 고완[高宛]  제(齊)나라 읍.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박흥현(博興縣) 서남.
  • 옹문[雍門]  제(齊)나라 수도 임치(臨淄)의 서쪽 궁문 이름.

田忌爲齊將, 係梁太子申, 禽龐涓. 孫子謂田忌曰: “將軍可以爲大事乎?” 田忌曰: “奈何?”
孫子曰: “將軍無解兵而入齊. 使彼罷弊於先弱守於主. 主者・循軼之途也, 鎋擊摩車而相過. 使彼罷弊先弱守於主, 必一而當十, 十而當百, 百而當千, 然後背太山, 左濟, 右天唐, 軍重踵高宛, 使輕車銳騎衝雍門. 若是則齊君可正, 而成侯可走. 不然, 則將軍不得入於齊矣.” 田忌不聽, 果不入齊. 【戰國策 : 齊策(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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