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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바탕은 하늘의 바탕과 같다 <채근담>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한 생각의 기쁨은 상서로운 별과 경사로운 구름과 같고

한 생각의 분노는 진동하는 우레나 사나운 빗발과 같다.

한 생각의 자비는 부드러운 바람과 다디단 이슬과 같고

한 생각의 엄격함은 뜨거운 여름 햇볕과 가을 서리 같다.

어느 것인들 부족해서야 되겠는가.

오직 때맞추어 일어나고 때맞추어 사라져

확 트여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야 하니

그래야 하늘과 더불어 그 바탕을 함께 할 수 있다.


心體便是天體.  一念之喜,  景星慶雲.  一念之怒,  震雷暴雨.
심체변시천체.  일념지희,  경성경운.  일념지노,  진뢰폭우.
一念之慈,  和風甘露.  一念之嚴,  烈日秋霜.  何者少得.
일념지자,  화풍감로.  일념지엄,  열일추상.  하자소득.
只要隨起隨滅,  廓然無礙,  便與太虛同體.
지요수기수멸,  곽연무애,  변여태허동체.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휴정(休靜)의 삼가귀감(三家龜鑑)에 “한 생각이 선하면 상서로운 큰 별이 나타나고 경사스런 구름이 피어오르며, 한 생각이 악하면 사나운 바람이 불고 억수 같은 비가 내린다.[一念之善, 景星慶雲, 一念之惡, 烈風疾雨.]”고 하여, 일념(一念)의 선악에 따라 재이(災異)가 달리 나타난다고 하였다.


  • 심체[心體]  마음의 바탕. 마음과 몸. 마음의 본체. 심성(心性) 신체(身體) 대비하여 사용하는 표현.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6장 장하주(章下註)에 “심체의 밝음이 미진한 바가 있으면 그 발하는 바가 반드시 실제로 그 힘을 쓰지 못하여 구차하게 스스로 속임이 있게 된다. 그러나 혹 이미 밝게 알았다 하더라도 이 홀로 있음을 삼가지 않으면 그 밝힌 것이 또 자기의 소유가 아니어서 덕에 나아가는 기초로 삼을 수 없다.[心體之明有所未盡, 則其所發必有不能實用其力, 而苟焉以自欺者. 然或已明而不謹乎此, 則其所明又非己有, 而無以爲進德之基.]”라는 주희의 주가 보인다.
  • 천체[天體]  우주의 본체. 지구의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온갖 물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일념[一念]  한결같은 마음. 오직 한 가지 생각. 전심으로 염불함.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하나의 생각. 한 순간의 생각. 극히 짧은 시간. 전심(專心)으로 염불(念佛)함.
  • 경성[景星]  경성(景星)은 덕성(德星), 서성(瑞星), 대성(大星)이라고도 하는데, 도덕이 있는 사람, 다복한 사람, 또는 현인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 나타나고, 항상 유도(有道)한 나라에 나타난다고 한다. 경운(慶雲)·감로(甘露)·기린(麒麟) 등과 함께 경사스러운 일이나 태평성대를 표시하는 징조의 하나이다. 옛날 순 임금이 정사를 잘 다스려 태평 시대가 되자, 이 별과 경운(卿雲)이 나타났다고 하며, 후대에도 이 별이 나타나면 임금의 덕망이 훌륭하다는 뜻으로 간주했다. 한 무제(漢武帝) 원정(元鼎) 5년에 분음(汾陰)에서 보정(寶鼎)을 얻고 나서, 일명 보정가(寶鼎歌)라고도 하는 경성가(景星歌)를 지었다고 한다. <史記 卷27 天官書> 한유(韓愈)의 여소실이습유서(與少室李拾遺書)에 “조정의 선비들이 목을 죽 빼고 동쪽으로 바라보기를 마치 상서로운 별이나 봉황이 처음 나타났을 적에 서로 다투어 먼저 보는 것을 유쾌하게 여기듯이 한다.[朝廷之士 引頸東望 若景星鳳凰之始見也 爭先睹之爲快]”라고 하였다. 전하여 도덕이 있는 사람을 비유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사물이나 걸출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에, 후한 때 진식(陳寔)이 일찍이 자질(子姪)들을 데리고 함께 순숙(荀淑)의 집에 가서 토론을 하는데, 이때 덕성이 한자리에 모였으므로, 태사(太史)가 아뢰기를 “오백 리 안에 반드시 현인이 모였을 것이다.[五百里內, 有賢人聚.]”라고 하였다고 한다..
  • 경운[慶雲]  경운(卿雲). 상서로운 구름. 경사(慶事)스러울 조짐(兆朕)의 구름. 서광이 비칠 조짐(兆朕)이 있는 구름. 경사스럽고 길상(吉祥)한 기운을 의미하는 오색찬란한 구름이다. 삼색 구름은 율운(矞雲)이라 하는데 모두 상서이다. <西京雜記> 상운(祥雲)이라고도 한다. 사기(史記) 제27권 천관서(天官書)에 “안개 같으면서 안개가 아니고 구름 같으면서 구름이 아닌 것이 뭉게뭉게 어지러이 피어나 엷어졌다 짙어졌다 하는 것을 경운이라고 한다.[若烟非烟, 若雲非雲, 郁郁紛紛, 蕭索輪囷, 是謂卿雲.]”라고 하였다. 왕손이 태어날 때 오색구름이 뜨는 상서(祥瑞)가 있다 한다. 당 태종(唐太宗)이 태어날 때 경사스러운 구름이 몇 리에 퍼져 하늘까지 닿았는데, 두 마리 용이 관사의 문 밖 연못에 나타나 3일을 노닐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19 帝系部 慶雲之瑞>
  • 경운[卿雲]  상서로운 운기(雲氣)이다. 경운(卿雲)은 경운(慶雲)이라고도 하는데 오색의 채운(彩雲)을 가리킨다. 상서로운 시대라는 것을 알려주는 구름으로, 이 구름이 나타나면 임금의 덕망이 훌륭하다는 뜻이다. 옛날 순 임금이 정사를 잘 다스려 태평 시대가 되자, 이 구름과 경성(景星)이 나타났다고 한다. 순(舜) 임금이 일찍이 군신(群臣)들과 함께 태평(太平)의 기상을 즐거워하며 노래한 경운가(卿雲歌)에 “상서로운 구름 찬란함이여 서로 얽히어 광원하도다[卿雲爛兮 糾縵縵兮]”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참고로, 사기(史記) 권27 천관서(天官書)에 “안개 같으면서 안개가 아니고 구름 같으면서 구름이 아닌 것이 뭉게뭉게 어지러이 피어나 엷어졌다 짙어졌다 하는 것을 경운이라고 한다. 경운은 상서로운 기운이다.[若烟非烟, 若雲非雲, 郁郁紛紛, 蕭索輪囷, 是謂卿雲. 卿雲喜氣也.]”라고 하였다.
  • 경성경운[景星慶雲]  경성(景星)과 경운(慶雲). 고대에 태평한 시대에 나타난다고 인식했던 상서로운 현상들이다. 경성(景星)은 큰 별로 대성(大星) 혹은 덕성(德星) 또는 서성(瑞星)이라고도 하는데 천자가 봉선(封禪)을 잘하면 그 보답으로 나타난다 하며, 경운(慶雲)은 상서로운 구름으로 경운(景雲) 또는 경운(卿雲)이라고도 하는데 태평성대의 징조로서 오색의 채운(彩雲)을 가리킨다. 순 임금 때에 남풍가(南風歌)를 부르며 천하를 다스려 태평해지니 경성이 나타나고 경운이 일어나니, 백공들이 경운가(卿雲歌)를 불러 칭송하였다고 한다. <史略 卷1 帝舜有虞氏>
  • 진뢰[震雷]  진동하는 우레. 진(晉)나라의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이 일찍이 고개지(顧愷之)를 대사마 참군(大司馬參軍)으로 삼아 매우 친애하였는데, 환온이 죽자 고개지는 환온의 무덤에 참배하고 시를 읊기를 “산이 무너지고 대해가 마르니, 물고기와 새가 장차 어디에 의지하겠는가.[山崩溟海竭, 魚鳥將何依?]”라고 하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고개지에게 묻기를 “경이 환온에게 추중을 받아 마침내 이렇게 슬퍼하는데, 경의 곡하는 모습을 시로 묘사해 줄 수 있겠는가?”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통곡성은 벼락이 쳐서 산을 깨부수는 듯하고, 눈물은 하수를 기울여 바다로 붓는 듯하다.[聲如震雷破山, 淚如傾河注海.]”라고 한 데서 보인다. <晉書 顧愷之列傳>
  • 열일[烈日]  뜨거운 햇볕. 뜨겁게 내리쬐는 해.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 세찬 기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고로, 춘추 시대 노국(潞國)의 대부 풍서(酆舒)가 진(晉)나라 가계(賈季)에게 묻기를 “진(晉)의 대부 조돈(趙盾)·조최(趙衰) 둘 중에 누가 더 어진가?”라고 하자, 가계가 말하기를 “조최는 겨울날의 태양이요, 조돈은 여름날의 태양이다.[趙衰冬日之日也 趙盾夏日之日也]”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겨울날의 태양은 사랑스럽고, 여름날의 태양은 두려운 것이다.[冬日可愛 夏日可畏]”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文公7年>
  • 열일추상[烈日秋霜]  열일(烈日)은 세차게 내리쬐는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을 이르고, 추상(秋霜)은 가을의 찬 서리를 이른다. 당당하고 두려운 위엄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굳고 맹렬한 절개. 또는 형벌이나 지조 등이 엄정하고 권위가 있다는 말이다.
  • 추상[秋霜]  가을의 찬 서리. 당당하고 두려운 위엄이나 엄한 형벌. 서슬이 퍼런 칼. 굳은 절개(節槪) 등을 이르는 말. 백발(白髮)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 신당서(新唐書) 권194 탁행열전(卓行列傳)의 찬(贊)에 “원덕수(元德秀)는 덕으로, 양성(陽城)은 굳셈으로, 사공도(司空圖)는 명을 알아 절의를 지켰다. 그 지조가 늠름하여 가을서리와 삼엄함을 다툴 만하니, 참으로 장부로다.[德秀以德 城以鯁峭 圖知命 其志凜凜與秋霜爭嚴 眞丈夫哉]”라고 하였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별로송(別魯頌)에 “품격이 바위 위 늙은 소나무 같아서, 가을날 서리라도 상하게 하지 못하네.[錯落石上松, 無爲秋霜折.]”라고 하였다.
  • 하자[何者]  어느 사람. 어느 것. 왜 그러한가.
  • 소득향청[少得香淸]  송대(宋代)의 시인 서기(徐璣)의 시 주(酒)에 “한 잔을 막 기울이니 하 짙푸르고도 맑아라, 이게 본디 내 아내의 솜씨로 빚은 것인데, 물을 많이 넣지 않아서 맛의 싱거움을 막고, 누룩을 적게 넣어 맑은 향을 내도록 했다오.[才傾一盞碧澄澄, 自是山妻手法成. 不遣水多防味薄, 要令麴少得香淸.]”라고 하였다. <御定佩文齋詠物詩選 卷243>
  • 지요[只要]  ~하기만 하면. 만약 ~라면. 오직 ~한다면.
  • 확연[廓然]  넓고 텅 빈 모양. 넓고 그 속이 빈 모양. 모든 분별이 끊어져 텅 비어 있는 상태. 모든 분별이 소멸되어 확 트인 상태. 분별과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휑한 상태. 확 트이다. 텅 비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어버이가 돌아가시고 난 뒤 효자의 마음가짐을 말하면서 “소상(小祥)을 치르며 세월의 빠름을 개탄하고, 대상(大祥)을 치르며 허전한 슬픔에 잠긴다.[練而慨然, 祥而廓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무애[無礙]  장애가 없는 것. 막힘이 없는 경지. 꺼리낌이 없는 경지. 지장이 없다. 방해가 되지 않다. 무방하다.
  • 태허[太虛]  크고 넓은 하늘. 천지와 사방. 한없이 넓은 공중. 텅 비어 있는 것. 고요하고 오묘한 곳. 공허하고 적막한 경지. 우주의 근본. 우주의 본체 또는 기(氣)의 본체인 태극(太極). 북송대의 성리학자인 장재(張載)가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는 일기(一氣)를 가리킨 개념. 공허하고 적막한 경지. 참으로 도를 아는 자가 노니는 세계. 태허는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에, 태청(太淸)과 무시(無始)가 도에 대하여 논하는 대목에 나오는 말로 “이 같은 자는 밖으로는 우주를 보지 못하고 안으로는 태초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곤륜산을 지나가지 못해서 태허에서 노닐지 못한다.[若是者, 外不觀乎宇宙, 內不知乎大初. 是以, 不過乎崑崙, 不遊乎太虛.]”라고 한 데서 처음 보이는데,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공간, 구체적으로는 천공(天空)을 뜻하는 것이었다. 태허가 이러한 공간적 의미를 떠나 형이상학적 본체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장재에 의해 태허즉기(太虛卽氣)의 명제가 확립되면서부터이다. 장재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기(氣)의 모임과 흩어짐에 의해 설명했다. 기가 모이면 만물이 생기며, 만물이 사라지면 기가 흩어진다. 기가 흩어진 상태를 허(虛)라고 하며, 근원적인 허의 상태를 태허라 한다. 따라서 태허라는 것은 기가 흩어져 있는 우주 만물의 근원적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태허는 기가 흩어져 있는 것이지 기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허무(虛無) 또는 공무(空無)와는 다른 것이며, 그런 점에서 태허즉기(太虛卽氣)의 명제는 ‘유(有)는 무(無)로부터 생긴다’는 노장적 우주생성론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정전서(二程全書)에 “태산이 높기는 하지만 태산의 꼭대기 위는 이미 태산에 속한 것이 아니다. 비록 요순의 일이더라도 단지 허공의 한 점 뜬구름일 뿐이다.[泰山爲高矣, 然泰山頂上, 已不屬泰山, 雖堯舜之事, 亦只是太虛中一㸃浮雲.]”라고 하였다.

【譯文】 勿為欲情所繫,  便與本體相合  :  心體之念,  天體所現.
心體就是天體,  一個喜悅的念頭,  就如同景星慶雲的祥瑞之氣  ;  一個憤怒的念頭,  就如同雷電風雨的暴虐之氣  ;  一個慈悲的念頭,  就如同和風甘霖的生生之氣  ;  一個威嚴的念頭,  就如同烈日秋霜的肅殺之氣.  哪一樣少得了.  只要隨緣興起隨緣消滅,  阻滯盡除毫無阻礙,  就可以和天地同爲一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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