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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미워하고 부딪히다 둘 다 망한다 <전국책/초책>


어떤 사람이 초(楚)나라의 신하인 황제(黃齊)에게 말하였다.

“세간에서는 모두 공(公)과 부지(富摯) 사이가 좋지 않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공께서는 노래자(老萊子)가 공자(孔子)에게 가르쳐준 주군을 섬기는 방법에 대해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는 자신의 이[齒]를 보여주며 ‘이가 단단한 것은 60이 되기까지 서로 갈기 때문이다.[튼튼하던 이가 예순 살에 이렇게 된 것은 서로 비비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부지에게는 뛰어난 능력이 있고 공은 중용되고 있으면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러다 둘 다 죽게 됩니다. 속담에 ‘임금의 수레만 보아도 내려서며, 임금의 지팡이만 보아도 얼른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왕이 부지를 사랑하고 계신데도 공이 사이좋게 지내지 않는다면 이것은 신하된 도리가 아닙니다.”

<전국책 : 초책(4)>


  • 황제[黃齊]  초(楚)나라 신하.
  • 부지[富摯]  초 회왕(楚懷王)의 신하.
  • 불선[不善]  좋지 않다. 잘하지 못하다. 대단하다.
  • 노래자[老萊子]  춘추시대 초(楚)나라 은사. 혹은 노자(老子).

或謂黃齊曰: “人皆以謂公不善於富摯. 公不聞老萊子之敎孔子事君乎? 示之其齒之堅也, 六十而盡相靡也. 今富摯能, 而公重不相善也, 是兩盡也. 諺曰: ‘見君之乘, 下之; 見杖, 起之.’ 今也, 王愛富摯, 而公不善也, 是不臣也.”  【戰國策 : 楚策(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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