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빈천함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고 왕성한 시기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노쇠함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處富貴之地, 要知貧賤的痛癢.
처부귀지지, 요지빈천적통양.
當少壯之時, 須念衰老的辛酸.
당소장지시, 수념쇠로적신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부귀[富貴] 재산(財産)이 많고 지위(地位)가 높음. 참고로, 제(齊)나라 사람 노중련(魯仲連傳)이 “부귀하여 남에게 굽실댈 바엔, 차라리 세상을 가벼이 보고 뜻이나 펴고 살겠다.[與其富貴而屈於人, 寧輕世肆志.]”라고 하였고, 항우(項羽)가 “부귀한 신분이 되었는데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는 비단옷을 몸에 걸치고서 밤에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富貴不歸故鄕, 如衣錦夜行.]”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 빈천[貧賤] 가난하고 천(賤)함. 참고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사람이 능히 빈천의 이유 때문에 그 마음을 동요하지 않는다면,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할 것이다.[人能不以貧賤之故而動其心, 則過人遠矣.]”라고 하였다.
- 통양[痛癢] 아픔과 가려움. 고통. 이해관계. 중요한 일. 요긴한 일.
- 소장[少壯]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함. 젊고 씩씩함. 나이가 젊고 기력이 좋음. 참고로, 한 무제(漢武帝)가 지은 추풍사(秋風辭)에 “환락이 극에 이르면 슬픈 생각이 많은 법, 젊은 때 어느덧 지나고 늙음을 어찌하랴.[歡樂極兮哀情多少壯幾時兮奈老何]”라고 하였고, 두보(杜甫)의 시 가석(可惜)에 “꽃은 어이 그리 급하게 날리는가, 늙어 갈수록 봄이 더디 가기만 바라노라. 애석하여라 오늘 즐겨 노는 곳이여, 모두 내 젊었을 때와는 다르도다.[花飛有底急, 老去願春遲. 可惜歡娛地, 都非少壯時.]”라고 하였고,두보(杜甫)의 시 호중송경십사군적광릉(湖中送敬十使君適廣陵)에 “젊을 때의 즐거움은 얻기 어렵고, 세한의 마음은 다른 것을 바라지 않네.[少壯樂難得 歲寒心匪他]”라고 하였다.
- 쇠로[衰老] 몸이 늙어서 쇠약해짐. 늙어서 기력(氣力)과 정력(精力)이 쇠약(衰弱)하여 짐. 또는 그 노인. 쇠모(衰耄). 쇠모(衰暮). 노쇠(老衰). 참고로, 구양수(歐陽修)의 시 귀전사시낙춘하 2수(歸田四時樂春夏二首)에 “농가의 이런 즐거움을 누가 알랴. 나만 홀로 알지만 일찍 돌아가지 못했네. 몸이 강건할 때 사직을 청해야 했는데 머뭇머뭇 주저하다가 그만 늙고 말았네.[田家此樂知者誰 我獨知之歸不早 乞身當及彊健時 顧我蹉跎已衰老]”라고 하였고, 당나라 여암(呂岩)의 시 칠언(七言)에 “구전단의 공을 만약 이룬다면, 정히 노쇠함을 청춘으로 돌이키리라.[九轉九還功若就, 定將衰老返長春.]”라고 하였다.
- 신산[辛酸] 매운맛과 신맛. 음식의 맛이 맵고 신 것처럼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고생스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상살이의 쓰라리고 고된 일. 고통스럽다. 마음이 아프다. 슬프다. 슬프고 괴롭다.
【譯文】 處富知貧, 當少念老.
當你居富擁貴時, 你要知曉貧賤人家的疾苦 ; 當你年靑力壯時, 應當想到年老體衰的悲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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