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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는 밝혀지나 아첨은 스며든다[讒言自明 媚阿侵肌] <채근담>


참소하는 사람이 선비를 헐뜯는 것은

마치 조각구름이 햇볕을 가리는 것과 같아

오래가지 않아 저절로 밝혀진다.

아첨하는 사람이 남에게 아부하는 것은

마치 틈새바람이 살갗에 스미는 것과 같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입게 한다.


讒夫毁士,  如寸雲蔽日,  不久自明.
참부훼사,  여촌운폐일,  불구자명.
媚子阿人,  似隙風侵肌,  不覺其損.
미자아인,  사극풍침기,  불각기손.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논어(論語) 안연(顔淵)에 “차츰 젖어들듯 하는 참소와 피부로 절박하게 느끼게 하는 호소를 해도 효과가 없게 한다면 총명한 사람이라고 이를 만하다.[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라고 하였다.


  • 참부[讒夫]  근거 없는 말을 퍼뜨려 남을 해치는 사람. 거짓말을 꾸며 남을 헐뜯는 사람. 남을 참소하는 사람. 아첨하는 무리. 참고로, 은(殷)나라 때 7년의 대한(大旱)에 탕(湯) 임금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면서 여섯 가지 일로써 자책(自責)하기를 “정사에 절도가 없지는 않았는가? 백성들이 생업을 잃었는가? 궁실이 높은가? 부녀자의 청탁이 성한가? 뇌물이 행하여지는가? 아첨하는 무리가 많은가?[政不節歟 民失職歟 宮室崇歟 女謁盛歟 苞苴行歟 讒夫昌歟]”라고 하자,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천 리의 지방에 큰비가 내렸다고 한다. <십팔사략(十八史略) 1권 은(殷)>
  • 훼사[毁士]  남을 비방하는 사람.
  • 폐일[蔽日]  해를 가림. 이백(李白)의 시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에 “온통 뜬구름이 해를 가려, 장안이 보이지 않아 시름겹게 하네.[總爲浮雲能蔽日, 長安不見使人愁.]”라고 하였다.
  • 미자[媚子]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아들. 아양을 떠는 사람.
  • 아인[阿人]  아첨하는 사람. 알랑거리는 사람. 아부하는 사람.
  • 아부[阿附]  남의 비위(脾胃)를 맞추고 알랑거림.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
  • 극풍[隙風]  틈으로 새어드는 바람.
  • 불각[不覺]  깨닫지 못함. 생각하지 못함. 사각(四覺)의 첫 단계. 아직 번뇌를 끊지 못하였으나 인과의 이치는 깨달은 단계. 각오(覺悟)가 확실치 않음. 정신이 확실치 않음. 모르는 사이.

【譯文】 讒言如雲蔽日,  甘言如風侵肌  :  讒言自明,  媚阿侵肌.
讒言毁謗他人的人,  猶如寸短浮雲遮蔽日光,  不久自然會重現光明  ;  諂媚阿諛他人的人,  好似孔隙寒風侵害肌膚,  不會感覺到它的損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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