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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고결과 편협하고 조급함을 버려라[行戒高絕 性忌偏急] <채근담>


산이 높고 험준한 곳에는 나무가 없으나

골짜기로 감도는 곳에는 초목이 무성하고

물살이 세고 급한 곳에는 물고기가 없으나

물이 고인 깊은 못에는 어별들이 모여든다.

이에, 지나치게 고결한 행동과

치우쳐 좁고 조급한 마음은

군자로서 더욱더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山之高峻處無木,  而谿谷廻環則草木叢生.
산지고준처무목,  이계곡회환즉초목총생.
水之湍急處無魚,  而淵潭停蓄則魚鼈聚集.
수지단급처무어,  이연담정축즉어별취집.
此高絶之行,  褊急之衷,  君子重有戒焉.
차고절지행,  편급지충,  군자중유계언.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고준[高峻]  높고 험준함. 산이 높고 가파름. 매우 높다. 높고 험준하다. 술이 몹시 독함.
  • 회환[廻環]  굽이치며 감도는 것. 둘레.
  • 총생[叢生]  꽃이나 풀 따위에서 여러 개의 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붙어 남. 뭉쳐나기. 초목 따위가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나는 일.
  • 단급[湍急]  여울이 급한 것. 소용돌이치며 급하게 흐르는 물살. 물살이 세다. 세다. 급하다.
  • 연담[淵潭]  물이 깊은 못. 심연(深淵).
  • 정축[停蓄]  머물러 괴는 것. 고요하고 깊은 것. 머물러 쌓인 것.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상태.
  • 어별[魚鼈]  어별(魚鱉). 물고기와 자라. 수생동물. 수족(水族)의 통칭. 어류(魚類)와 패각류(貝殼類) 등 모든 수중동물을 가리킨다. 참고로, 서경(書經) 이훈(伊訓)에 “산천과 귀신도 편안하지 않음이 없고, 조수와 어별도 그 마땅함을 얻었다.[山川鬼神亦莫不寧 曁鳥獸魚鱉咸若]”라고 한 데서 보이고,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 “새는 높은 곳을 싫어하지 않고 물고기는 깊은 곳을 싫어하지 않는다. 따라서 형체와 생명을 온전히 지키는 사람은 그 몸을 감춤에 깊고 먼 곳을 싫어하지 않는다.[鳥獸不厭高, 魚鼈不厭深. 夫全其形生之人, 藏其身也, 不厭深眇而已矣.]”라고 한 데서 보이고, 순자(荀子) 왕제(王製)에 “물 속에 사는 것들이 알을 낳아 번식을 할 때에 그물이나 독약을 물 속에 들이지 않는 것은 이들 생명들이 어려서 죽거나 자라기도 전에 죽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黿鼉魚鱉鰌鱣孕別之時, 網罟毒藥不入澤, 不夭其生, 不絶其長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취집[聚集]  여럿이 몰려드는 것. 한곳으로 모아들임.
  • 고절[高絶]  깎아지른 듯 높은 것. 더할 수 없이 높고 고결함. 지나치게 고상함. 고초탁절(高超卓絶).
  • 고절지행[高絶之行]  고상하게 굴어 남을 끊어버리는 행동.
  • 절진[絶塵]  세속을 초월하다. 나는 듯이 달리다. 발에 먼지가 묻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다.
  • 절륜[絕倫]  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
  • 편급[褊急]  소견이 좁고 성질이 몹시 급함. 성격이 좁고 급함. 과격함. 도량이 좁고 성급하다. 소견이 좁고 성미가 급한 것.
  • 편급지충[褊急之衷]  편협하고 조급하게 치우쳐 나타나는 충심(衷心).
  • 편협[偏狹]  생각이나 도량(度量)이 좁고 편벽(偏僻)됨. 도량이나 생각하는 것이 좁고 한쪽에 치우침. 좁고 한쪽에 치우쳐 있다.
  • 충심[衷心]  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속에서 진정(眞情)으로 우러나는 마음.

【譯文】 戒高絕之行,  忌褊急之衷  :  行戒高絕,  性忌偏急.
山峰高聳峻峭的地方沒有樹木,  而山溪峽穀回旋環繞的地方則花草樹木叢聚生長  ;  水流湍回浚急的地方沒有魚蝦,  而深淵淸潭停留蓄積的地方則魚蝦龜鱉聚合集結.  停止高傲絕塵的行爲,  褊隘急躁的心理,  君子應該愼重有所戒備這樣的行爲和心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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