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휩쓸리지도 말고 동떨어지지도 말고 <채근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세속에 휩쓸려 사는 것도 마땅치 않고

세속과 동떨어져 사는 것도 마땅치 않다.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는

남이 싫어하게 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남이 좋아하게 하는 것도 마땅하지 않다.


處世,  不宜與俗同,  亦不宜與俗異.
처세,  불의여속동,  역불의여속이.
作事,  不宜令人厭,  亦不宜令人喜.
작사,  불의영인염,  역불의영인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처세[處世]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世上)에서 살아가는 일. 세상사는 일. 이 세상에서 살아감.
  • 세속[世俗]  보통 사람들이 사는 사회.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 불가에서 일반 사회를 이르는 말. 당시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가리킨다. 사기(史記) 순리열전(循吏列傳)에 “손숙오가 삼월에 초나라 재상이 되어 정책을 펼치고 백성들을 이끌자 관민이 화합하고 풍속이 충분히 아름다워졌다. 그의 정치는 금지하는 것에도 끝이 있어 가혹하지 않았고, 관리들은 사악하고 그릇된 일을 하지 않았으며 민간에서도 물건을 훔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三月爲楚相, 施敎導民, 上下和合, 世俗盛美, 政緩禁止, 吏無姦邪, 盜賊不起]”라고 하였다.
  • 풍속[風俗]  옛날부터 그 사회에 전해 오는 생활 전반의 습관이나 버릇 따위를 이르는 말. 옛적부터 사회에 행하여 온 의(衣), 식(食), 주(住) 그밖의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사회의 생활 전반에 걸친 남다른 습관(習慣)이나 습속(習俗).
  • 뇌동[雷同]  옳고 그름의 분별(分別)도 없이 남을 따름. 아무런 주관이 없이 남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아 함께 어울림. 덩달아 찬성하다. 맞장구를 치다. 같지 않아야 할 것이 비슷하다.
  • 작사[作事]  새로운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는 일. 일자리를 만듦. 일을 꾸며 냄. 정책을 펼치는 것.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8년에 “일이 때에 맞지 않으면 원망이 백성들을 요동시켜 말 못 하는 물건이 말을 한다.[作事不時 怨讟 動于民 則非言之岉而言]”라고 하였다.
  • 도모[圖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움. 앞으로 할 일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꾀함을 이른다.
  • 영인[令人]  사람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 좋은 사람. 착하고 어진 사람. 선인(善人).
  • 불의[不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부적합하다. 적절하지 않다. 적합하지 않다. 어울리지 않다. 적당하지 않다, 마땅하지 않다. 좋지 않다.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기에 적당치 않다. ~하여서는 안 된다. 사람이 죽게 되는 일 따위의 꺼림칙하거나 불길한 일. 어떤 일을 하기 좋지 않은 날. 참고로, 시경(詩經) 패풍(邶風) 곡풍(谷風)에 “훈훈하게 불어오는 동풍에, 날씨가 흐려지며 비가 내리나니, 힘쓰고 힘써 마음을 함께 할지언정, 화를 내서는 안 된다.[習習谷風, 以陰以雨. 黽勉同心, 不宜有怒.]”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處世要道,  不卽不離.
處理世事不應該件件與常俗同一,  也不應當每每與習俗迥異  ;  工作理事不應該事事令別人討厭,  也不應當處處令別人喜歡.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