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爲同室親[생위동실친]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死爲同穴塵[사위동혈진] 죽어서는 한 무덤에 흙이 되리라
他人尙想勉[타인상상면] 남들도 그리 되려 애쓰는 것을
而況我與君[이황아여군] 하물며 당신과 나에게 있어서랴
黔婁固窮士[검루고궁사]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처현망기빈] 현명한 처 가난을 잊게 하였고
冀缺一農夫[기결일농부]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妻敬儼如賓[처경엄여빈]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하였네
陶潛不營生[도잠불영생]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翟氏自爨薪[적씨자찬신] 적씨 부인 스스로 살림 꾸렸고
梁鴻不肯仕[양홍불긍사]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孟光甘布裙[맹광감포군] 그의 처 맹광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군수불독서]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하였어도
此事耳亦聞[차사이역문] 그들 얘기 귀로는 들어 봤으리
至此千載後[지차천재후] 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傳是何如人[전시하여인] 그들이 어떠했다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인생미사간] 사람이 나서 죽기 전까지
不能忘其身[불능망기신] 자신을 몸을 잊을 수 없고
所須者衣食[소수자의식] 살아서는 먹고 입어야 하니
不過飽與溫[불과포여온] 배부름과 따스함 바라겠지만
蔬食足充饑[소식족충기] 주림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何必膏梁珍[하필고량진] 어찌 기름진 음식이 필요하며
繒絮足禦寒[증서족어한] 거친 솜옷 추위만 막으면 되지
何必錦繡文[하필금수문] 어찌 비단에 자수가 필요하리
君家有貽訓[군가유이훈]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淸白遺子孫[청백유자손] 청렴결백 자손에게 전하라 하니
我亦貞苦士[아역정고사]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與君新結婚[여군신결혼] 그대와 처음으로 결혼 했으니
庶保貧與素[서보빈여소] 모쪼록 소박함을 지키어 나가
偕老同欣欣[해로동흔흔] 해로하며 즐겁게 살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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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增內증내 / 白居易백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