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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길은 가지를 말고, 위기에 처해서는 꿋꿋해라 <채근담>


비바람 세차게 몰아치는 곳에서는

다리를 꿋꿋이 세워야 하고

꽃과 버들가지 흐드러진 곳에서는

눈을 높은 곳에 두어야 하며

길이 위태롭고 험한 곳에서는

얼른 고개를 돌려야만 한다.


風斜雨急處,  要立得脚定.  花濃柳艶處,  要着得眼高.
풍사우급처,  요입득각정.  화농유염처,  요착득안고.
路危徑險處,  要回得頭早.
노위경험처,  요회득두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풍사[風斜]  사풍(斜風). 비껴 스쳐 지나가는 바람. 비스듬히 부는 바람.
  • 화류[花柳]  꽃과 버들. 아리따운 기생. 번화한 행락 지역. 화가유항(花街柳巷)의 준말로 기생 또는 유곽(遊廓)을 이른다. 한(漢)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궁전인 장대(章臺) 아래에 화류가(花柳街)가 형성되어 있으며, 버드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다고 한다.
  • 농염[濃艶]  화사하리만큼 아름다움. 한껏 무르익은 아름다움. 화려하다. 호사스럽고 시끄럽게 즐기기를 좋아하다. 아주 화려함. 요염함. 참고로, 이백(李白)의 양귀비(楊貴妃)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시(詩) 청평사(淸平詞) 기이(其二)에 “꽃 한 송이 요염하고 향기에 이슬 어렸는데, 무산의 구름과 비는 부질없이 창자만 끊는구나. 여보게나 한(漢) 나라 궁중에 누구와 비슷하려나, 귀엽게도 조비연의 새 단장 말쑥하구려.[一枝濃艶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妝]”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急處站穩,  險地回首.
風向傾斜雨勢驟急的地方,  要能站立腳步穩定  ;  鮮花濃密柳色豔麗的地方,  要能顯現眼光高遠  ;  道路危難步徑險阻的地方,  要能回頭及時趁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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