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싹이요
공부하는 사람은 관료의 싹이다.
이때 만약 화력이 모자라
단련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훗날 세상을 살아가고 관직을 맡음에
끝내 훌륭한 인재로서 성공하기 어렵다.
子弟者, 大人之胚胎. 秀才者, 士夫之胚胎.
자제자, 대인지배태. 수재자, 사부지배태.
此時若火力不到, 陶鑄不純, 他日涉世立朝, 終難成個令器.
차시약화력부도, 도주불순, 타일섭세입조, 종난성개영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배태[胚胎] 아이나 새끼를 뱀. 물(物)의 갓 생김. 사람이 아이를 뱃속에 가짐. 또는 짐승이 새끼를 뱃속에 가짐. 수태 후 얼마 안 된 태아. 어떤 일이 일어날 요소를 내면적으로 가짐.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발생하거나 일어날 원인을 속으로 가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물의 시초. 일의 발단.
- 수재[秀才] 학문과 재능이 매우 뛰어난 사람. 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 예전에, 미혼 남자를 높여 이르던 말. 서생(書生)의 통칭. 관리를 채용할 때 시험하던 과목(科目), 또는 그 과목에 합격한 사람. 과거(科擧) 과목의 이름. 한(漢)나라 때 효렴(孝廉)과 함께 과거과목의 이름이었으며, 당(唐)·송(宋) 때는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을 수재(科擧)라 일컬었고, 명(明)·청(淸) 시대에는 현학(縣學)에 들어가는 생원(生員)을 일컫던 말이다. ‘청국 행정법 범론(淸國行政法汎論)’에 의하면, 생원에는 부생(附生), 늠생(廪生), 공생(貢生)의 구별이 있으나, 세간에서 통틀어 수재라 부른다고 하였다. 본래 수재는 재능이 빼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대에는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명청 시대에는 원시(院試 지방에서 시행하는 과거시험의 일종)에 합격하여 공식적으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사람들, 즉 생원(生員)의 속칭으로 사용되었다. 수재가 되어야만 비로소 사대부 계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도주[陶鑄] 도공(陶工)이 옹기를 만들고 단공(鍛工)이 금속을 녹여 부어 그릇을 만든다는 뜻으로, 인재를 양성함. 흙을 빚어서 질그릇을 만들 듯이 무쇠를 녹여서 그릇을 만들 듯이 도야(陶冶)함. 도주의 도(陶)는 범토(笵土)를 이르고, 주(鑄)는 주금(鑄金)을 이른다. 다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재를 만들어내는 뜻으로 쓰인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막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神人)은 먼지와 때 그리고 쭉정이와 겨 같은 것을 가지고도 장차 요순을 빚어낼[陶鑄] 수 있는 분인데, 무엇 때문에 외물을 일삼으려고 하겠는가.[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以物爲事.]”라고 한 데서 나왔다. 다시 말해, 질그릇 만드는 사람이 손으로 만져서 질그릇의 형상을 만들 듯이, 무쇠 그릇 만드는 사람이 무쇠를 녹여 부어서 무쇠 그릇을 만들 듯, 그 사람을 교양하여 사람이 되게 하였다는 말이다.
- 섭세[涉世] 세상(世上)을 살아나감. 세상을 살아가다. 세상 물정을 겪다. 세상 경험을 쌓다. 세상사를 겪다. 세상일을 경험하다. 당언겸(唐彦謙)의 시 제삼계(第三溪)에 “세상일 꿈 같단 걸 일찍부터 알아서, 봄비 내린 뒤 때 산밭 가는 걸 버려둘 수 없었네.[早知涉世眞成夢 不棄山田春雨犁]”라고 하였다.
- 입조[立朝] 벼슬에 오름.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후한(後漢) 공융(孔融)이 예형(禰衡)을 추천하면서 “사나운 새가 수백 마리 있어도 한 마리의 독수리보다 못하니, 예형을 조정에 세우면 필시 볼만한 점이 있을 것이다.[鷙鳥累百 不如一鶚 使衡立朝 必有可觀]”라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80下 文苑列傳 禰衡>
- 영기[令器] 좋은 그릇. 훌륭한 인물. 재능이 있는 사람. 훌륭한 인재. 뛰어난 인재.
【譯文】 幼時定基, 少時勤學.
年輕人是成年人的雛形, 讀書人是做官人的雛形. 這個時候如果鍛練功力不夠, 培育造就得不夠純潔精練, 將來走涉曆世事立足朝庭, 最終難以成爲一個優秀人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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