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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에 근심 말고 환락에 염려하라 <채근담>


군자는

환난을 당하여서는 근심하지 않으나

환락의 자리에서는 경계하고 염려하며

권세 있는 사람을 만나 두려워하지 않으나

외로운 사람을 만나서는 마음 아파한다.


君子處患難而不憂,  當宴遊而惕慮.
군자처환난이불우,  당연유이척려.
遇權豪而不懼,  對惸獨而驚心.
우권호이불구,  대경독이경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환난[患難]  근심과 걱정. 근심과 재난을 아울러 이르는 말. 참고로,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4장에 군자는 “환난에 처하면 환난 속에서 도를 행한다. 군자는 어디에 들어가도 스스로 뜻을 이룬다.[素患難 行乎患難 君子無入而不自得焉]”라고 하였다.
  • 연유[宴遊]  잔치를 베풀어 즐겁게 놂. 잔치를 열어 즐겁게 노는 것.
  • 환락[歡樂]  아주 즐거워함. 또는 아주 즐거운 것. 기뻐하고 즐거워함. 참고로,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어떤 존재이든지 성하면 쇠하고 환락이 극하면 슬픔이 따르기 마련이다.[夫物盛而衰 樂極則悲]”라는 말이 나오고, 한 무제(漢武帝)의 추풍사(秋風辭)에 “환락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많다.[歡樂極兮哀情多]”라는 구절이 나온다.
  • 척려[惕慮]  경계하고 두렵게 여기는 생각. 두려워하고 걱정함. 두려워하고 근심함. 두렵게 생각함. 조심하여 사려깊게 행동함.
  • 척려[惕厲]  군자가 두려워하여 몸을 수양하는 일. 두렵게 여겨 제 몸을 닦는 것. 위구(危懼)스러워 몸을 수양함. 임금이 하늘을 두려워하여 몸을 수양하는 일. 주역(周易) 건괘 구삼(九三)에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써 저녁까지 삼가 두려워하면 허물이 없다.[君子終日乾乾 夕惕若厲 无咎]”라고 하였다.
  • 척려[惕勵]  척려[惕厲). 두렵고 위태로와함. 군자가 위구[危懼)하면서 몸을 수양하는 일.
  • 권호[權豪]  권세 있는 사람. 권세자. 권세가나 부귀를 누리는 사람. 권문호족(權門豪族.
  • 경독[惸獨]  경독(煢獨). 몸을 의지(依支)할 곳이 없는 사람. 홀몸인 사람. 의지 가지 없이 외로움. 또는 그런 사람.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 없이 외로움. 참고로,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온 천하의 쇠잔하고 병든 자, 고아와 독거노인과 홀아비와 과부가 모두 곤궁하여 하소연할 곳 없는 나의 형제들이다.[凡天下疲癃殘疾, 惸獨鰥寡,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라고 하였다.
  • 경독[煢獨]  경독(惸獨).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 의지할 곳이 없는 고독한 자. 경(煢)은 형제가 없음을 이르고, 독(獨)은 자손이 없음을 이른다. 경독(煢獨)은 환과고독(鰥寡孤獨)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연고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사람을 말한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에 “경독을 학대하지 말고 권문세가[高明]를 두려워하지 말라.[無虐煢獨 而畏高明]”라고 하였다.
  • 경심[驚心]  마음을 놀라게 함. 마음속으로 놀라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춘망(春望)에 “시사(時事)에 느껴 꽃을 봐도 눈물을 흩뿌리고, 이별의 한에 새소리 역시 마음을 깜짝 놀라게 하네. 봉홧불은 삼월까지 잇따라 타오르는데, 집안 소식 얻어 보기 만금처럼 귀하구나.[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不憂患難,  不畏權豪.
君子身處憂患災難而不憂愁,  面對宴飮遊樂而有所警惕謀慮,  君子遭遇權貴豪强而不畏懼,  面對煢然孤獨而有所心靈震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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