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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거리낌 없이 달처럼 무심하게 <채근담>


외로운 구름은 산골짝에서 피어나

가고 머묾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고

거울 같은 밝은 달은 허공에 걸려

고요하든 소란하든 간여하지 않는다.


孤雲出岫,  去留一無所係.  朗鏡懸空,  靜躁兩不相干.
고운출수,  거류일무소계.  낭경현공,  정조양불상간.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고운[孤雲]  홀로 떨어진 조각구름. 외로운 구름. 외따로 떠 있는 구름. 외로이 떠 있는 구름. 상징적으로 방랑하는 가난한 선비를 가리킴. 참고로, 이백(李白)은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서 “새들은 높이 날아 사라지고, 외로운 구름은 홀로 한가롭게 떠가네. 서로 바라보며 둘 다 싫증내지 않는 건, 오로지 경정산 뿐이라네.[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라고 하였다.
  • 출수[出岫]  산의 바위 구멍에서 나옴. 산봉우리에서 나옴.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새는 날다가 지쳐 돌아올 줄을 아네.[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수운[岫雲]  마치 바위 구멍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골짜기의 바위틈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 낭경현공[朗鏡懸空] 밝은 거울이 허공에 걸려 있다. 밝은 달을 의미한다.
  • 정조[靜躁]  조용함과 그에 상대되는 시끄러움. 진(晉)나라 왕희지(王羲之)의 난정기(蘭亭記)에 “사람들마다 나아가고 물러서는 취향이 만 가지로 다르고, 조용하고 시끄러운 몸가짐이 서로들 같지 않다.[取舍萬殊, 靜躁不同.]”라는 말이 나온다.
  • 상간[相干]  서로 관련되다. 관계하다. 상관하다.
  • 간여[干與]  어떤 일에 관계(關係)하여 참견(參見)함. 간섭(干涉)하여 참여(參與)함.

【譯文】 得道無牽繫,  靜躁兩無關  :  得道無系,  靜躁無幹.
孤獨浮雲出沒峰巒,  離去停留一點沒有牽系  ;  一輪明月高懸天空,  寧靜急躁兩者不相幹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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