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약을 형(荊: 초楚)나라의 왕에게 헌상한 자가 있었다. 알자(謁者: 안내자)가 받아들고 들어오자 측근의 관리가 물었다.
“먹어도 되는 것이냐?”
알자가 말하였다.
“먹어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 측근의 관리가 그것을 빼앗아 먹어버렸다.
왕은 크게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그 측근의 관리를 사형에 처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그 측근이 사람을 보내어 왕을 설득시켰다.
“제가 알자에게 물었더니 알자가 ‘먹어도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먹은 것입니다. 죄가 있다면 알자에게 있지 저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게다가 객인이 헌상한 것은 불사의 약입니다. 그것을 먹은 제가 죽임을 당하면 이것은 사약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대왕은 죄도 없는 저를 죽이고, 객인이 불사의 약이라고 사약을 헌상하여 대왕을 속인 것을 세간에 널리 알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에 왕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전국책 : 초책(4)>
有獻不死之藥於荊王者, 謁者操以入. 中射之士問曰: “可食乎?” 曰:“可.” 因奪而食之. 王怒, 使人殺中射之士. 中射之士, 使人說王曰: “臣問謁者, 謁者曰 ‘可食’. 臣故食之. 是臣無罪, 而罪在謁者也. 且客獻不死之藥, 臣食之, 而王殺臣, 是死藥也. 王殺無罪之臣, 而明人之欺王.” 王乃不殺. 【戰國策 : 楚策(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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