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사마이[東風射馬耳] ‘동풍이 말 귀에 분다’라는 말은 의사가 통하지 않아 서로 무관함을 뜻하는데, 이백(李白)의 시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에 “북쪽 창 아래서 시를 읊고 부를 지어 보았자, 만언의 문장이 한 잔 술 가치도 안 되고말고. 세상 사람은 이 말 들으면 모두 머리를 내저어, 흡사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가는 것 같으리.[吟詩作賦北窓裏 萬言不直一杯水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서로 전혀 관계없는 것 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李太白集 卷18 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동풍어류사[東風御柳斜] 동풍에 대궐의 버들이 휘날림. 당(唐)나라 한굉(韓翃)의 시 한식일즉사(寒食日即事)에 “봄이 온 성 곳곳에 꽃잎이 날리는데, 한식이라 동풍에 대궐 버들 휘날리네. 황혼에 궁중에서 밀초를 내려 주니, 안개조차 흩어져 오후 집 들어가네.[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日暮漢宫傳蠟燭, 輕烟散入五侯家.]”라고 한 데서 보인다. 오후(五侯)는 후한 환제(後漢桓帝) 때 같은 날 후(侯)에 봉한 당형(唐衡), 선초(單超), 서황(徐璜), 구원(具瑗), 좌관(左悺) 등 권력을 독단한 다섯 명의 환관을 가리킨다. 한식날은 진(晉)나라 개자추(介子推)를 기리기 위해 온 세상 사람들이 불을 지피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인데도 권력이 막강한 오후에게는 황제가 밀초와 불씨를 내려 주었다. 한굉이 이 고사를 인용하여 당나라 숙종(肅宗)과 대종(代宗) 이후 환관이 권력을 휘둘러 국정이 문란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풍자한 것이라고 한다.
동풍윤희관[東風尹喜關] 동풍 속에 윤희(尹喜)의 관문을 지나감. 열선전(列仙傳)에 의하면, 노자가 서쪽으로 떠날 때 함곡관 영(函谷關令) 윤희가 함곡관 위에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는 것을 관측했다. 이윽고 과연 노자가 푸른 소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므로, 윤희가 그에게 부탁하여 도덕경(道德經) 오천언(五千言)을 받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동풍입률[東風入律] 동풍입률(東風入律)은 율려(律呂) 가운데 양기(陽氣)인 율(律)이 조화를 이루어 봄바람이 온화하게 분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태평성대를 칭송하는 말로 쓰인다.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취굴주(聚窟洲)에, 한 무제(漢武帝) 때 월지(月支)의 사자(使者)가 “신의 나라는 이곳과 30만 리나 떨어져 있는데 나라에서 항상 점을 치면, 양기가 조화를 이루어 동풍이 온화하게 불되 백순토록 그치지 않으며, 음기(陰氣)가 조화를 이루어 청운이 모여 있되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흩어지지 않고 있으니, 이를 통해 중국에 현재 도를 좋아하는 군주가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점괘가 나왔습니다.[臣國去此三十萬里, 國有常占, 東風入律, 百旬不休; 青雲干呂, 連月不㪚者, 當知中國時有好道之君.]”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동풍취마이[東風吹馬耳] 말의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아무런 감각(感覺)이나 반응(反應)이 없음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 말의 귀에 동풍이 불어도 말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냥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 마이동풍(馬耳東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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