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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해동, 칩충시진, 어척부빙[東風解凍, 蟄蟲始振, 魚陟負氷], 동피[同被]


동풍해동[東風解凍]  봄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 얼음을 녹인다. <禮記 月令>

동풍해동 칩충시진 어척부빙[東風解凍 蟄蟲始振 魚陟負氷]  동풍이 불어 혹한이 풀리고, 잠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님. 입춘삼후(立春三候)를 이른다. 송사(宋史) 권68 율력(律曆)1 구발렴(求發斂)을 보면 “입춘은 정월 절기이다.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 혹한이 풀리고, 중후(中候)에는 잠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라고 하여 기(氣)와 후(候)에 따른 자연 현상을 일일이 구별하였다. 또 원사(元史) 권54 수시력경 상(授時曆經上)에서도 절기와 중기에 따라 기후가 각각 배열하였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초봄에 … 동풍이 얼어붙은 것을 녹이면, 칩거하는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위로 오르고 수달이 제사를 지낸다[孟春之月 …東風解凍, 蟄蟲始振, 魚上冰, 獺祭魚]”라고 하였으며, 성호전집(星湖全集) 잡저(雜著) 칠십이후집석 병서[七十二候集釋 幷序]에 “1월. 동풍이 얼음을 녹인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비로소 움직인다.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얼음 밑에서 헤엄친다.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다. 때를 기다리던 기러기가 북방으로 돌아간다. 초목의 싹이 튼다.[正月 東風解凍 蟄蟲始振 魚陟負冰 獺祭魚 候鴈北 草木萌動]”라 하였고, “동풍은 조풍(條風)이다. 해동(解凍)은 얼음이 녹는 것이다. 칩(蟄)은 동물이 겨울잠을 자는 것이다. 진(振)은 움직이는 것이니, 양기(陽氣)를 받아 비로소 움직이는 것을 일컫는다. 2월이 되면 크게 놀라서 밖으로 나온다. 척(陟)은 올라오는 것이다.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얼음 밑에서 헤엄친다는 것은 물고기가 아주 추울 때에는 못 아래에 엎드려 있다가 양기가 올라오면 물고기도 따라 올라와 수면 근처에서 헤엄쳐 얼음에 가까이 있게 됨을 일컫는다. 달(獺)은 짐승의 명칭으로, 형체는 작은 개와 같고 물에 살며 물고기를 먹는데, 물고기를 먹으려고 할 때에 먼저 물고기를 가지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사람이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과 비슷하여 마치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같다. 뒤에 나오는 매가 새로 제사를 지내고, 승냥이가 짐승으로 제사 지내는 것도 모두 이와 같다. 때를 기다리던 기러기라는 것은 떠날 시기를 기다리던 기러기이니, 기러기는 북방을 서식지로 삼기에 남방으로부터 돌아가는 것이다. 맹(萌)은 싹이다. 양기가 땅 위로 올라오니, 밭을 갈 만한 시기이다.”라고 설명하였다.

동피[同被]  강굉동피(姜肱同被). 형제가 이불을 같이 덮고 살며 우애롭게 함께 지냄을 의미한다. 후한(後漢) 때 강굉(姜肱)이 그의 두 아우인 강중해(姜仲海), 강계강(姜季江)과 함께 우애가 지극해서 잠을 잘 때 반드시 한 이불을 덮고 잤다고 한다.<後漢書 卷53 姜肱列傳> 강굉(姜肱)은 한(漢)나라 팽성(彭城) 사람인데 집안이 대대로 이름난 집안이었다. 그의 두 아우 중해(仲海), 계강(季江)과 함께 모두 효행이 있고 우애가 지극하여 형제가 늘 한 이불에서 잠을 잤다. 형제들이 각각 장가들고 나서도 차마 떠나지 못하였으나 대를 잇기 위하여 서로 번갈아 자기 방에 가 잠을 잤다. 강굉이 하루는 계강과 함께 들에 나갔다가 도적을 만나 도적이 형제를 죽이려 하였다. 그때 형제가 서로 자신이 죽기를 다투었다. 강굉(姜肱)이 말하기를 “아우는 나이가 어리고 부모가 사랑하시는 데다 또 장가도 못 들었으니, 원컨대 내가 스스로 죽어 아우를 살리고 싶다.”라고 하니, 계강이 말하기를 “형은 나이가 많고 덕이 높아 집안의 보배요 나라의 영걸(英傑)이다. 빌건대 내가 죽어서 형의 목숨을 대신하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도적이 칼을 거두고 말하기를 “그대들은 어진 사람이거늘 우리가 불량(不良)하여 잘못을 범하였다.”라 하고, 형제를 다 놓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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