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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필[彤筆], 동필[董筆], 동하[銅荷], 동하[東夏], 동하[東下], 동하병로[東下幷潞]


동필[彤筆]  동관(彤管)의 붓. 황후의 모든 행동을 기록한 여사(女史)의 글을 말한다. 여사는 황후에 대한 적심(赤心)을 상징하는 뜻으로 대롱이 붉은 붓[彤管]을 썼다고 하는데, 만약 허물이 있는데도 이를 기록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죄가 사형에 해당되었다고 한다. <詩經 邶風 靜女 註> 참고로, 시경(詩經) 패풍(邶風) 정녀(靜女)에 “정숙한 여인이여 아름답기도 한데, 나에게 붉은 붓대 선물하였네. 붉은 붓대가 붉기도 하니, 그대의 아름다움 좋아하노라.[靜女其孌 貽我彤管 彤管有煒 說懌女美]”라고 하였다.

동필[董筆]  동필은 동호필(董狐筆)의 약칭으로 사실을 숨김없이 바르게 쓴 춘추 시대 진(晉) 나라 사관(史官) 동호(董狐)의 사필(史筆)을 말한다. 동호(董狐)는 춘추 시대 때 진(晉)나라의 사관(史官)으로 특히 위세(威勢)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대로 직필(直筆)을 잘하기로 명성이 높았다. 진(晉) 나라 영공(靈公)이 조돈(趙盾)을 죽이려고 하자 조돈이 도망하여 망명하려고 하다가 국경을 넘지 않고 돌아왔다. 그때 마침 조돈의 당제(堂弟) 조천(趙穿)이 도원(桃園)에서 영공을 시해하였다. 그러자 태사(太史: 동호董狐)가 “조돈이 그 임금을 시해하였다.[趙盾弑其君]”라고 써서 조정에서 내보이니, 조돈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였다. 이에 태사가 말하기를 “그대가 정경(正卿)의 신분으로 망명하려다 국경을 넘지 않고 돌아와서 임금을 시해한 역적을 토벌하지 않았으니, 그대가 임금을 시해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子爲正卿, 亡不越竟, 反不討賊, 非子而誰?]”라고 하니, 조돈이 자기 죄임을 인정하였다. 이를 두고 공자(孔子)가 “동호(董狐)는 옛날에 훌륭한 사관(史官)이었기에 법에 의거해 정직하게 쓰고 조돈의 죄를 숨기지 않았으며, 조선자(趙宣子)는 옛날에 어진 대부였기에 사관의 서법(書法)을 위하여 군주를 시해했다는 악명을 받아들였다. 애석하다. 선자가 만약 국경을 넘었다면 이런 악명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董狐, 古之良史也. 書法不隱, 趙宣子, 古之良大夫也. 爲法受惡. 惜也, 越竟乃免.]”라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宣公2年> 동호직필(董狐直筆).

동하[銅荷]  구리 촛대이다. 모양이 연잎 같이 생겼다.

동하[銅荷]  옛날에 시간을 측정하는 의기에 사용하던, 구리로 만든 연잎 모양의 용기이다.

동하[東夏]  금나라 말기에 포선만노(蒲鮮萬奴)가 세운 동진국(東眞國)을 말한다.

동하[東夏]  동방의 화하(華夏). 동쪽에 있는 문명(文明)의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이다.

동하[東夏]  화하(華夏: 중화中華)의 동방국(東方國)이란 말로 제(齊)나라를 가리킨 것이다.

동하[東下]  도잠(陶潛)의 여은진안별병서(與殷晉安別并序)에 “은진안은 일찍이 진안군 남부분소에서 장사연을 맡아 심양에서 살다가 태위(유유劉裕)가 참군으로 부르자 장강을 따라 동쪽으로 떠나며 이사를 했는데, 그때 내가 시를 지어 그에게 줬다.[殷先作晉安南府長史掾, 因居潯陽, 後作太尉參軍, 移家東下. 作此以贈.]”라고 한 데서 보인다. 심양(潯陽)에서 건강(建康)으로 가기 위해 장강(長江)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가리킨다.

동하[東下]  동하(東下)는 ‘동쪽으로 내려간다’라는 말로 동쪽으로 가는 것을 뜻한다. 중국의 지형은 서쪽과 북쪽이 높고 동쪽과 남쪽이 낮으므로 동쪽으로 가는 것을 ‘동쪽으로 내려간다’라고 표현하는바, 서쪽으로 가는 것을 ‘서쪽으로 올라간다[西上]’라고 하는 것과 상대되는 표현이다.

동하[東下]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16년의 두주(杜注)에서 “강을 따라 동쪽[東]으로 가므로 내려간다[下]고 하였다.”라 하였다. 국어(國語) 진어(晉語)의 위주(韋注)에서는 “동쪽으로 가는 것을 내려간다고 한다.”라 하였다. 남조인(南朝人)들이 동쪽으로 내려간다고 하는 것은 바로 장강(長江)을 따라 동쪽으로 가는 것을 일컫는다. 참고로, 언변이나 기세가 거침없는 것을 일러 “장강대하(長江大河)가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간다.[長江大河, 順流東下.]”라고 한다.

동하병로[東下幷潞]  동쪽으로 내려가 병로를 공격함. 병로(幷潞)의 병(幷)은 병주(幷州)로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으로 분수(汾水) 중류 일대이고, 로(潞)는 노주(潞州)로 현재 산서성(山西省) 장치현(長治縣) 일대이다. 병주(幷州)는 오대(五代) 때 북한(北漢)의 정부가 있던 곳으로 북한(北漢)의 군주 유계원(劉繼元)이 할거(割據)하고 있었다. 개보(開寶) 2년(969) 송 태조(宋太祖)가 노주(潞州)로부터 출병하여 북한(北漢)에 진격하였고, 태평흥국(太平興國) 4년(979)에 송 태종(宋太宗)이 북한을 멸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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