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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村卽事강촌즉사 / 달 떨어진 강마을 / 司空曙사공서


釣罷歸來不繫船[조파귀래불계선]   낚시하고 돌아와 배도 매지 않고

江村月落正堪眠[강촌월락정감면]   강촌에 달이 져 바로 잠에 들었네

縱然一夜風吹去[종연일야풍취거]   밤새 바람 불어 떠다닌다 하여도

只在蘆花淺水邊[지재로화천수변]   기껏 갈대꽃 핀 갯가에 가 있겠지

<江村卽事강촌즉사 / 강 마을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 司空曙사공서>


  • 사공서[司空曙]  중당(中唐) 때의 시인으로 생몰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하북성(河北省) 광평(廣平)사람이다. 일설에는 경조(京兆) 사람이라고도 한다. 자는 문명(文明) 또는 문초(文初)이다. 진사 시험에 합격했다.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의 막료에서 낙양주부(洛陽主簿), 장림현승(長林縣丞) 등을 거쳐 좌습유(左拾遺)가 되었다. 대종(代宗) 영태(永泰)부터 대력(大曆) 초까지 노륜(盧綸), 독고급(獨孤及), 전기(錢起) 등과 수창(酬唱)하여 대력십재자(大曆十才子)의 한 사람이 되었다. 나중에 장림승(長林丞)으로 폄적(貶謫)되었다. 덕종(德宗) 정원(貞元) 원년(785) 수부낭중(水部郞中)을 거쳐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 위고(韋皐)의 막부에서 일했다. 인품이 결벽(潔碧)하여 권신과 가까이하지 않고 가난을 감수했다. 우부낭주(虞部郎中)까지 올랐다. 성격은 쾌활하고 결백하며, 권력에 아부하지 않으며, 집에 솥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느긋하였다. 장사(長沙) 지방을 유랑하기도 하고, 강우(江右: 강서성江西省 일대)에 유배된 일도 있었다. 오언율시에 능했으며 자연경색을 묘사하고, 송별증답과 떠도는 이의 망향에 관한 시를 많이 썼다. 선시(禪詩)도 수십 편이 전한다. 문집(文集)으로 사공문명시집(司空文明詩集) 3권이 있고, 전당시(全唐詩)에 시 2권이 전한다.
  • 즉사[卽事]  눈앞의 사물을 즉흥(卽興)으로 읊어 내는 일. 바로 당장에 보거나 듣거나 한 일. 그 자리에 가서 직접 일에 관계함. 눈앞의 사물을 대면함. 눈앞의 일. 즉석(卽席). 일에 임하다. 목전의 일을 대하다. 일을 맡다.
  • 즉사[卽事]  시제(詩題)의 하나로, 현재의 일이나 눈앞에 있는 풍경이나 사물을 소재로 삼아 즉흥으로 읊는 것을 뜻한다. 시(詩)나 사(詞)의 제목으로 많이 사용한다. 위경지(魏慶之)는 시인옥설(詩人玉屑) 명의(命意) 능양위수선명의(陵陽謂須先命意)에서 “시를 지을 때는 반드시 신 한 편의 뜻을 먼저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먼저 한 구 또는 한 연을 얻고 한 편이 되어버리면 시가 본래의 뜻을 따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옛사람들도 이런 것을 피하지 못해 예를 들면 술회(述懷)나 즉사(卽事) 같은 경우는 모두 시 한 편을 완성한 뒤, 나중에 제목을 붙인 것들이다.[凡作詩須命終篇之意, 切勿以先得一句一聯, 因而成章, 如此則意不多屬. 然古人亦不免如此, 如述懷, 卽事之類, 皆先成詩, 而後命題者也.]”라고 하였다.
  • 정경[情景]  마음에 끌리는 경치, 마음에 감흥(感興)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치(景致)나 장면(場面). 사람이 처하여 있는 모습이나 형편(形便).
  • 조파[釣罷]  낚시질을 끝내다.
  • 월락[月落]  달이 지는 것을 이른다.
  • 감면[堪眠]  잠자기에 알맞다. 堪은 조동사로 ~할 수 있다.
  • 종연[縱然]  설령 ~일지라도. 설사 ~하더라도. 종사(縱使). 즉사(卽使). 가령. 설사.
  • 노화[蘆花]  갈대꽃. 갈대에 피는 꽃. 참고로, 송(宋)나라 유자환(劉子寰)의 시 옥루춘(玉樓春)에 “부들꽃은 쉽게 시들고 갈대꽃은 일찍 지고, 객지의 세월은 마치 새처럼 날아가네.[蒲花易晩蘆花早, 客裏光陰如過鳥.]”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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