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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탐냄과 집착이 있으면 낙경도 고해가 된다 <채근담>


산림은 참으로 경치 좋은 곳이지만

한번 손대고 집착하면 문득 시장판으로 변하고

쓰고 그리는 것이 고상한 일이지만

한번 탐내고 빠져들면 문득 장사치로 변해버린다.

무릇 마음에 탐냄과 집착이 없으면 속세도 선경이 되고

마음에 얽매고 연연함이 있으면 낙경도 고해가 되고 만다.


山林是勝地,  一營戀便成市朝.  書畫是雅事,  一貪癡便成商賈.
산림시승지,  일영연변성시조.  서화시아사,  일탐치변성상고.
蓋心無染著,  欲境是仙都.  心有係戀,  樂境成苦海矣.
개심무염착,  욕경시선도.  심유계련,  낙경성고해의.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승지[勝地]  경개(景槪) 좋기로 이름난 곳. 경치 좋은 곳. 경승지(景勝地).
  • 영련[營戀]  인위적으로 시설을 하여 애착을 가짐. 여러 가지로 인위적인 시설을 해놓고 이에 집착함.
  • 시조[市朝]  사람이나 물건이 많이 모이는 곳. 군중이 모이는 곳. 시정(市井)과 조정(朝廷). 시민이 모이는 곳. 사람들이 이익과 명예를 위하여 모여드는 곳. 참고로, 사기(史記) 권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그대는 시장에 가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는가. 날이 밝으면 어깨를 맞대고 다투어 문으로 들어간다.[君獨不見夫趣市朝者乎. 明旦, 側肩爭門而入.]”라고 하였고, 진(晉)나라 범녕(范寧)의 춘추곡량전서(春秋穀梁傳序)에 “한 글자의 칭찬이 화곤을 받는 것보다도 영광스러웠고, 한마디의 폄하가 시장에서 맞는 회초리보다도 욕스러웠다.[一字之褒, 寵逾華袞之贈 ; 一言之貶, 辱過市朝之撻.]”라고 하였고,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소은은 산 속에 숨고, 대은은 시조에 숨는다.[小隱隱陵藪, 大隱隱市朝.]”라고 하였고,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장의(張儀)가 진 혜왕(秦惠王)에게 “신이 들으니, 명예를 다투는 자는 조정으로 가고 이익을 다투는 자는 시장으로 간다고 하니, 오늘날 삼천(三川)과 주실(周室)은 천하의 시장이요, 조정입니다.[臣聞爭名者于朝, 爭利者于市, 今三川周室, 天下之市朝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아사[雅事]  아름답고 고상한 일. 아취(雅趣) 있는 일.
  • 아취[雅趣]  고아한 정취. 또는 그런 취미. 아담하고 우아한. 우아하고 고상한 정취. 아담(雅淡·雅澹)스러운 맛이나 취미(趣味).
  • 탐치[貪癡]  탐욕으로 어리석어짐. 탐하여 미혹하는 것. 지나치게 탐하여 마음이 마비됨.
  • 상고[商賈]  장사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 이윤을 목적으로 물건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상(商)은 직접 돌아다니면서 장사하는 행상(行商)을 이르고, 고(賈)는 점포를 두고 찾아오는 손님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인(商人)을 가리키는 고대의 호칭이다. 행상좌고(行商坐賈)라 하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것을 행상(行商)이라 하고, 한 자리에 정착하여 상거래를 하는 것을 좌고(坐賈)라 하였다.
  • 염착[染著]  탐욕에 물들어 집착함. 탐내어 집착함. 허망한 분별로써 어떤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함.
  • 욕계[欲界]  욕심에 젖은 세계.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 불교(佛敎)에서의 삼계(三界: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중 하나, 즉 인간계. 불교에서 이 세상 현세를 일컫는 말. 색욕(色慾)·식욕(食慾)·재욕(財慾) 등의 욕망이 강한 중생이 머무는 경계. 위로는 육욕천(六欲天), 가운데는 인계(人界)의 사대주(四大洲), 아래로는 팔대(八大) 지옥(地獄)에 이르는 곳.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
  • 선도[仙都]  신선이 사는 곳. 즉 선경(仙境).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세계이다.
  • 계련[係戀]  어떤 대상을 사랑하여 잊지 못함. 사랑에 끌리어 잊지 못함. 얽매여 연연함. 매어서 연연하다. 몹시 그리워하다. 마음에 두다. 연모하다. 욕정에 매이다.
  • 낙경[樂境]  낙원(樂園). 안락한 경지나 처지.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땅.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 낙지(樂地). 낙토(樂土). 낙방(樂邦). 낙천지(樂天地). 낙향(樂鄕).
  •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 고통스런 환경. 곤경. 현세(現世)의 괴로움이 깊고 끝없음을 바다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의 세계라는 뜻으로,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을 이르는 말이다.

【譯文】執著是苦海,  解脫是仙鄉  :  心有系戀,  便無仙鄉.
山川林泉是風景優美的地方,  一旦營惑留戀轉變成市井朝廷  ;  琴棋書畫是高雅趣味的事情,  一旦貪戀癡迷就成爲市儈商人.  這是因爲內心沒有沾染執,  欲望環境就是神仙都城  ;  內心有所牽掛依戀,  快樂境地就將成苦惱海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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