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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되는 관점에서 현상을 살피면[自老視少 自瘁視榮] <채근담>


늙은이의 눈으로 젊음을 보면

바쁘게 내닫고 다투려는 마음을 삭일 수 있고

쇠락한 이의 눈으로 영화로움을 보면

분잡화려하고 호사하려는 생각을 끊을 수 있다.


自老視少,  可以消奔馳角逐之心.
자로시소,  가이소분치각축지심.
自瘁視榮,  可以絶紛華靡麗之念.
자췌시영,  가이절분화미려지념.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분치각축[奔馳角逐]  이리저리 내닫고 서로 경쟁을 하며 세상을 다투다.
  • 분치[奔馳]  빨리 달림. 내달리다. 질주하다. 분주히 뛰어다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다. 분망히 뛰어다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다. 참고로, 소옹(邵雍)의 격양집(擊壤集) 권13에 실려 있는 우득음(偶得吟)에 “장년엔 내달리듯 살아서, 내키는 대로 관직 받았지. 얻은 것은 오직 자그마한데, 잃은 것은 한이 없구나. 오늘 하루아침을 넘기고, 내일 하루저녁을 보내며. 길거리 사람들과 똑같이, 자잘하게 부림을 당하누나.[壯歲若奔馳, 隨分受官職. 所得惟錙銖, 所喪無紀極. 今日度一朝, 明日過一夕. 不免如路人, 區區被勞役.]”라고 하였다. 소옹(邵雍)의 시호는 소 강절(邵康節)이다.
  • 각축[角逐]  서로 이기려고 세력(勢力)이나 재능(才能)을 다툼. 각(角)은 동물들이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서 서로 다투고 겨룬다는 뜻이고, 축(逐)은 쫓는다는 뜻으로, 서로 다투며 쫓아다니는 것이니, 실력이 비슷한 사람이나 세력이 조금도 양보함이 없이 대등하게 승리를 위해 경쟁함을 이른다.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에 “대왕의 선왕께서 서수(犀首)에게 수레를 씌우고, 마복(馬服)을 곁말로 세워 진(秦)나라와 각축을 벌였을 때, 당시 진나라는 그 예봉을 피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려 건신군(建信君)을 중용하여 강한 진나라와 자웅을 겨루려 하시니, 신은 앞으로 진나라가 왕의 날개를 꺾을까 걱정이 됩니다.[王之先帝, 駕犀首而驂馬服, 與秦角逐. 秦當時避其鋒. 今王憧憧, 乃輦建信以與强秦角逐, 臣恐秦折王之翰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각축지세(角逐之勢). 호각지세(互角之勢).
  • 분화미려[紛華靡麗]  화려하게 꾸민 것과 호사를 누리는 것을 이른다.
  • 분화[紛華]  분잡하고 화려(華麗)함. 여러 사람이 북적거리고 번잡함. 번성하고 화려함. 대단히 화려함. 화려하게 꾸민 것. 빛나고 화려함. 번화하다. 웅장하고 아름답다. 사기(史記) 권23 예서(禮書)에 공자(孔子)의 제자 자하(子夏)가 “밖에 나가서는 번화하고 화려한 것들을 보고 기뻐하고, 들어와서는 부자의 도를 듣고 즐거워하여, 이 두 가지가 마음속에서 서로 싸워서 스스로 결단할 수가 없다.[出見紛華盛麗而說, 入聞夫子之道而樂, 二者心戰, 未能自決.]”라고 하였다.
  • 분잡[紛雜]  많은 사람이 북적거려 시끄럽고 어수선함.
  • 미려[靡麗]  호사(豪奢)하다. 화려하다. 화려하고 아름다움. 한서(漢書) 사마상여전찬(司馬相如傳贊)에 “양웅은 ‘화려한 부가 백 가지 일을 보고 풍간하는 것이 한결같으니 정나라 위나라 소리로 함부로 내달리다가 곡조가 끝나면 아악을 연주하는 것 같으니 이미 장난스럽지 않은가?’라고 하였다.[揚雄以為靡麗之賦, 勸百而風一, 猶騁鄭衛之聲, 曲終而奏雅, 不已戲乎?]”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以失意之思,  制得意之念  :  以失意思,  制得意念.
從老年回視少年,  可以消除奔波·馳騁·角躍·爭逐的心理  ;  從槁瘁回視榮華,  可以杜絕紛繁·豪華·奢靡·綺麗的念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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