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떠들썩한 중에도
냉철한 안목을 지니고 있으면
문득 많은 고민할 일을 줄일 수 있고
어렵고 쓸쓸한 처지에서도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문득 많은 참다운 멋을 얻을 수 있다.
熱鬧中着一冷眼, 便省許多苦心思.
열료중착일냉안, 변생허다고심사.
冷落處存一熱心, 便得許多眞趣味.
냉락처존일열심, 변득허다진취미.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열료[熱鬧]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함. 흥분시키다. 번화하다. 즐겁게 하다. 벅적벅적하다. 왁자지껄하다. 흥청거리다. 떠들썩하게 놀다.
- 냉안[冷眼] 냉철한 눈. 냉철하고 이치에 빛나는 눈. 차가운 눈초리. 멸시(蔑視)하여 보는 눈. 애정이 없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차가운 눈초리. 냉정한 눈. 냉담한 대우(待遇). 냉대. 냉정한 태도. 초연한 태도. 무관심한 태도. 냉담하고 경멸하는 표정.
- 허다[許多] 이렇게 많이. 이렇게 크게. 아주 많이. 매우 많음. 대단히 많은. 좋다. 허다한. 상당하다. 참고로, 이청조(李淸照)의 사(詞) 무릉춘(武陵春)에 “쌍계에 띄울 나뭇잎 같은 작은 배에는, 많고 많은 내 시름을 싣고 갈 수 없네.[只恐雙溪舴艋舟, 載不動許多愁.]”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냉락[冷落] 적막(寂寞)하고 쓸쓸함. 사귀어 지내는 서로의 사이가 멀어져서 쌀쌀함. 쓸쓸하다. 썰렁하다. 조용하다. 냉대하다. 푸대접하다. 적막하다. 한산하다. 영락하다. 쌀쌀맞다. 참고로, 전기(錢起)의 시 산로견매감이유작(山路見梅感而有作)에 “길가는 나그네 처량하게 지나는데, 시골집 울타리에 쓸쓸하게 피어있네.[行客凄凉過, 村籬冷落開.]”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백온(邵伯溫)의 문견록(聞見錄)에 “십여 집에서 마치 강절 선공이 거처하는 안락와와 똑같은 집을 각각 지어서 선공이 오시기를 기다렸으니, 이것을 행와라 하였다. 그러므로 강절 선공이 작고했을 때, 향인의 만시에 ‘봄바람 가을 달 아래 즐겨 노닐던 곳, 적막하기도 해라 열두 집의 행와여.’라고 했다.[十餘家如康節先公所居安樂窩 起屋以待其來 謂之行窩 故康節先公沒 鄕人挽詩有云 春風秋月嬉遊處 冷落行窩十二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열심[熱心] 마음이 따듯한 것.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 하는 일에 마음을 다해 힘씀. 또는 그런 마음.
- 취미[趣味]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 흥취. 흥미. 재미. 기호(嗜好).
【譯文】 鬧中取靜, 冷處熱心.
熱鬧環境中保持冷靜客觀的眼光, 就可以省卻許多勞苦用心思考 ; 冷淸落寞時留存一份熱忱的心情, 就可以獲得許多眞正情趣意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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