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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재배[杜鵑再拜], 두견제혈[杜鵑啼血], 두견죽렬[杜鵑竹裂], 두견행[杜鵑行], 두견화[杜鵑花]


두견재배[杜鵑再拜]  두견에 재배(再拜)했다는 것은 곧 두보(杜甫)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을 말한 것이다. 두보가 일찍이 촉제(蜀帝)의 넋이 두견으로 화(化)했다는 전설에 의거하여 두견행(杜鵑行)이란 시를 지어서, 외로이 피를 토하며 울어대는 두견새의 정상을 간절하게 읊었으므로, 황정견(黃庭堅)의 시 제마애비(題磨崖碑)에서 두견행의 의미를 들어 “신 원결은 용릉행 이삼 책의 시를 읊었고, 신 두보는 두견에 재배하는 시를 지었었네.[臣結舂陵二三策 臣甫杜鵑再拜詩]”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두보의 두견행은, 촉제(蜀帝)의 죽은 혼(魂)이 화(化)했다는 두견새에 대해서는 다른 새들도 먹이를 가져다주는 등 존경을 표시하는데, 사람은 그만도 못하다고 세상인심을 한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杜少陵詩集 卷10>

두견제혈[杜鵑啼血]  옛날에 촉(蜀)나라 임금이었던 두우(杜宇)가 재상 별령(鱉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원통하게 죽어서 두견새로 되었는데, 봄철이면 밤낮으로 피를 토할 때까지 슬피 울었다는 전설이 화양국지(華陽國志) 등에 전한다.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피로인들의 슬픔을 불여귀(不如歸), 귀촉도(歸蜀道), 망제혼(望帝魂) 등으로 불리는 이 새의 피울음에 비긴 것이다.

두견죽렬[杜鵑竹裂]  두견이 울음이 대를 쪼갠 듯하다는 것은 곧 그 소리가 무척 처량하고도 강렬함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시 현도단가기원일인(玄都壇歌寄元逸人)에 “두견새는 밤에 울어 산 대가 쪼개지는 듯하고, 서왕모는 낮에 내려와 구름 깃발이 번득이네.[子規夜啼山竹裂 王母晝下雲旗翻]”라고 하였다.

두견행[杜鵑行]  두견은 두우(杜宇), 자규(子規) 등으로 불리는 새 이름이면서 진달래꽃의 이칭이기도 하다. 촉제(蜀帝) 두우는 망제(望帝)라고도 불렸는데, 만년에 재상에게 제위를 선양하고 죽은 뒤 그 원통한 넋이 두견으로 화하여 밤새 울다가 피를 토하고야 그쳤으며, 또 두견새가 토한 피로 물든 꽃이 두견화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당나라 두보(杜甫), 사공서(司空曙) 등의 작품이 있다. 황정견(黃庭堅)의 시 제마애비(題磨崖碑)에 “원결(元結)은 용능행(舂陵行) 등 이삼 편으로 백성의 고초를 노래했고, 두보(杜甫)는 두견행(杜鵑行) 시로 두견에게 재배를 하였어라.[臣結舂陵二三策 臣甫杜鵑再拜詩]”라고 하였는데, 두보의 두견행은, 촉제(蜀帝)의 죽은 혼(魂)이 화(化)했다는 두견새에 대해서는 다른 새들도 먹이를 가져다주는 등 존경을 표시하는데, 사람은 그만도 못하다고 세상인심을 한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 전문은 “그대 보지 못 했나 옛적 촉의 망제가 두견새로 화하여 늙은 까마귀처럼 되었음을. 남의 둥지에 새끼를 낳아 스스로 먹이지를 못하니 지금도 여러 새들이 새끼들을 기르고 있다네. 비록 임금과 신하가 같다 해도 오래된 예절이 있으나, 골육들 눈에 가득한데 몸은 외롭게 떠도네. 두견이 새끼는 깊은 숲속에 숨어, 사오월에도 울기만 한다네. 그 소리 애통하고 입에 피 흘리니, 무엇을 호소하기에 항상 구구한가. 너는 어찌 억눌려 이제야 발분하는가, 새의 날개를 달고 부끄러워 상심하네. 푸른 하늘의 변화 그 누가 알랴, 만사가 반복됨에 어찌 이가 없으랴. 만사가 반복됨이 어찌 이유 없으랴, 신하들이 따르던 궁궐 어찌 기억하랴.[君不見昔日蜀天子, 化作杜鵑似老烏. 寄巢生子不自啄, 群鳥至今與哺雛. 雖同君臣有舊禮, 骨肉滿眼身羈孤. 業工竄伏深樹里, 四月五月偏號呼. 其聲哀痛口流血, 所訴何事常區區. 爾豈摧殘始發憤, 羞帶羽翮傷形愚. 蒼天變化誰料得, 萬事反覆何所無. 萬事反覆何所無, 豈憶當殿群臣趨.]”이다. <杜少陵詩集 卷10>

 두견화[杜鵑花]  진달래꽃으로, 산석류(山石榴)라고도 한다. 전국 시대 말기에 촉(蜀)나라 망제(望帝)인 두우(杜宇)의 넋이 두견새가 되었고, 이 두견새가 울어서 토한 피가 물든 꽃을 두견화라고 한다. <화양국지華陽國志 3권 촉지蜀志> 윤주(潤州) 학림사(鶴林寺)에 두견화가 피는데, 간간이 꽃 아래 어떤 여자가 붉은 치마를 입고 아름답게 단장하여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 세상에서는 이 여인을 꽃의 선녀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 다음과 같은 고사도 있다. 은칠칠(殷七七)은 당나라 때의 도사로 이름은 천상(天祥)인데, 환술(幻術)을 잘하여 제철이 아닌 꽃도 잘 피워냈다고 한다. 주보(周寶)가 일찍이 절서(浙西)를 진무(鎭撫)할 적에 한 번은 은칠칠에게 “학림사(鶴林寺)의 두견화(杜鵑花)는 천하에 으뜸이다. 듣자니 그대는 능히 제철이 아닌 꽃을 피울 수 있다지? 중구일에 맞추어 이 꽃을 한번 피워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은칠칠이 하겠노라고 승낙하고 중양절 이틀 전에 학림사로 가서 묵고 있었다. 한밤중에 어떤 여인이 와서 칠칠에게 “첩이 하늘의 명을 받들고 이 꽃을 관장하게 되었으니, 지금 도인과 함께 이 꽃을 피우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더니 과연 중양절이 되자 두견화가 마치 봄처럼 찬란하게 피었더라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11 開杜鵑花> <續仙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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