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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눈과 냉정한 마음으로 [冷眼視事냉안시사 冷情當事냉정당사] <채근담>


권문귀족이 용처럼 일어나고

영웅호걸이 호랑이처럼 싸우는 것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다보면

마치 개미 떼가 누린내에 모여들고

파리 떼가 피를 다투어 빠는 것과 같다.

시비가 벌떼처럼 일어나고

이해득실이 고슴도치 털처럼 일어서는 것을

냉정한 마음으로 대하다 보면

도가니에 쇠가 녹고 끓는 물에 눈이 녹듯 스러진다.


權貴龍驤,  英雄虎戰,  以冷眼視之,  如蟻聚羶,  如蠅競血.
권귀용양,  영웅호전,  이냉안시지,  여의취전,  여승경혈.
是非蜂起,  得失蝟興,  以冷情當之,  如冶化金,  如湯消雪.
시비봉기,  득실위흥,  이냉정당지,  여야화금,  여탕소설.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권귀[權貴]  세도가. 권문귀족(權門貴族). 벼슬이 높고 권세가 있는 집안의 귀족. 지위가 높고 권세가 있음. 벼슬이 높고 권세가 강한 사람. 권력이 있고 귀현한 사람.
  • 용양호시[龍驤虎視]  용과 같이 하늘 높이 오르고, 범이 먹이를 노려보듯 천하를 바라다 봄. 기개가 높고 위엄에 찬 영웅의 태도. 영웅의 일세를 웅시하는 태도. 천하를 넘보는 영웅의 의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용양호진(龍驤虎振)이라고도 한다.
  • 용양호진[龍驤虎振]  용처럼 뛰어오르고, 호랑이처럼 떨쳐 일어남. 무인(武人)의 기세가 당당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 의모양전[蟻慕羊羶]  개미가 양고기의 누린내를 좋아함. 장자(莊子) 서무귀(徐无鬼)에 “몸을 움츠려 뻗어 나가는 기상이 없는 사람은 순 임금과 같은 사람이다. 양고기는 개미를 사모하지 않는데 개미는 양고기를 사모하니, 이는 양고기가 누린내를 풍기기 때문이다. 순 임금의 행동에도 누린내 나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백성이 좋아하여 모여드는 것이다.[卷婁者, 舜也. 羊肉不慕蟻, 蟻慕羊肉, 羊肉羶也. 舜有羶行, 百姓悅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봉기[蜂起]  봉기는 벌집을 쑤셨을 때 벌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모습의 형용. 떼지어 날아 나오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남. 많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떼 지어 세차게 들고일어남. 여러 지방에서 병란이나 소요가 일제히 일어나는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
  • 위흥[蝟興]  고슴도치 털처럼 들고 일어섬.
  • 위기[蝟起]  고슴도치의 털이 일어남. 일이 번잡하여 짐. 위기(蝟起)는 고슴도치의 털이 바짝 일어서는 것을 뜻한다. 고슴도치 털은 한 개만 건드리면 모든 털이 한꺼번에 곤두서서 경계 태세로 들어간다. 위기는 한꺼번에 어지러이 일어서는 모양을 형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곁에서 한 마음으로 도와준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에 “배반하는 자가 고슴도치 털처럼 일어난다.[反者 如蝟毛而起]”라고 하였다.

【譯文】 以冷情當事,  如湯之消雪  :  冷眼視事,  如湯消雪.
權臣貴仕志高氣揚,  英雄豪傑威武勇猛,  以冷靜眼光看待它,  如同螞蟻集聚臊膻,  如同蒼蠅競逐血腥  ;  是非曲直群蜂紛起,  利弊得失蝟毛而起  ;  以冷靜心情面對它,  如同冶煉熔化金屬,  如同沸湯消融雪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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