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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각에 매이지 말고 훗날 염려를 끌어오지 마라 <채근담>


요즘 사람들은 오로지 무념을 구하나

끝내는 무념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지난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훗날의 염려를 미리 끌어와 하지 않으며

다만 현재의 인연 따라 일을 처리해가다보면

자연히 점점 무념의 경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今人專求無念,  而終不可無.  只是前念不滯,  後念不迎,
금인전구무념,  이종불가무.  지시전념불체,  후념불영,
但將現在的隨緣打發得去,  自然漸漸入無.
단장현재적수연타발득거,  자연점점입무.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무념[無念]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 어떠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음.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는 무아의 경지에 이른 상태.
  • 지시[只是]  다만. 단지. 오직. 오로지. 그러나. 그런데. ~인 것이다, 단지 ~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에 불과하다. 只는 불과(不過)와 같다.
  • 전념[前念]  예전의 생각. 이미 전에 있었던 생각. 의식의 전개 과정에서, 이미 지나가 버린 생각. 옮아가는 시간에서 먼저의 순간. 참고로, 대학장구(大學章句) 정심장(正心章)의 소주(小註)에, 운봉 호씨(雲峯胡氏)가 말하기를 “사물이 바야흐로 올 때와 생각이 바야흐로 싹틀 때는 성찰할 때이고, 앞의 생각은 이미 지나가고 뒤의 일이 아직 오지 않을 때는 존양하는 때이다. 존양은 이 마음의 본체가 바름을 보존하는 것이고, 성찰은 이 마음의 용이 혹 바르지 않게 될까 두려워하여 구하여 바르게 하는 것이다.[事之方來 念之方萌 是省察時節 前念已過 後事未來 是存養時節 存養者 存此心本體之正 省察者 惟恐此心之用或失之不正 而求以正之也]”라고 하였다.
  • 불체[不滯]  얽매이지 않음. 집착하지 않음. 머물지 않음. 참고로, 당(唐)나라 육지(陸贄)의 흥원론속종적중부행재관등상(興元論續從賊中赴行在官等狀)에 “머리 감던 것을 중단하고 먹던 음식을 뱉어내고 허심탄회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바다가 물을 수용하듯이 바람이 불듯이 의심 없이 막힘없이 듣는다.[輟沐吐哺, 虛襟坦懷. 海納風行, 不疑不滯.]”라고 하였다.
  • 후념[後念]  나중의 생각. 앞으로 있을 생각. 처음 일어나는 생각의 뒤로 길이 이어지는 많은 생각. 뒷날의 염려. 옮아가는 시간에서 다음의 순간. 뒷날의 염려 또는 뒷일에 대한 염려. 의식의 전개 과정에서, 처음 일어나는 생각의 뒤로 길게 이어지는 많은 생각.
  • 수연[隨緣]  인연(因緣)에 따라 사물이 일어남. 인연에 따라서 현상을 일으킴. 어떤 영향을 받아서 사물이 생김. 인연에 따라 나타남. 인연에 따라 변화함. 인연에 따라 드러나는 청정한 본래의 성품. 외연에 따라 행동하다. 기회와 인연을 따르다. 수순연업(隨順緣業), 즉 착한 일을 해서 불도로 들어가는 순연(順緣)의 업을 따르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수연행(隨緣行)은 보리달마(菩提達磨)의 입도사행(入道四行)에 나오는 네 가지 실행법 중의 하나이다.
  • 타발[打發]  타개하다. 보내다. 파견하다. 내쫓다. 그에 맞추어 처리하다. 돌보아 주다. 도와주다. 허비하다. 힘으로 대처하다. 거래할 물건의 값이나 수량 등을 미리 헤아려서 벌여 적음.

【譯文】 不為念想囚繫,  凡事皆要隨緣  :  凡事隨緣,  漸漸入無.
如今的人一心追求沒有雜念,  而最終不可能沒有.  只要以前的念頭不滯留,  後來的念頭不迎合,  只把現在的事情順應機緣打點發付得過去,  自然會漸漸進入無念的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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