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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아니면 진실을 구할 수 없다[眞不離幻진불리환] <채근담>


금은 금광석에서 나오고

옥은 옥돌에서 나오니

환상이 아니면 진실을 구할 수 없다.

도를 술잔 속에서 얻고

신선을 꽃 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비록 고아하긴 하나 속됨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金自礦出,  玉從石生,  非幻無以求眞.
금자광출,  옥종석생,  비환무이구진.
道得酒中,  仙遇花裏,  雖雅不能離俗.
도득주중,  선우화리,  수아불능이속.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환[幻]  변하다. 미혹하다. 헛보이다. 괴이하다. 신기하다. 허깨비. 요술. 환상계를 총괄하여 이르는 말. 불교에서는 사람의 육체도 하나의 환이라 본다. 참고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에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도 같나니, 응당 이렇게 관조해야 할 것이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라고 하였다.
  • 환상[幻想]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 환상[幻像]  사상이나 감각의 착오로 말미암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인정하는 현상. 환영(幻影).
  • 환화[幻化]  허깨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 몽환처럼 변하다. 만물은 본디 실재하지 않고 공허한 것임을 일컫는 불가의 말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환술사(幻術師)가 만들어 낸 환영처럼 부처나 보살이 신통력을 써서 임시로 변화시켜 나타낸 것이므로 결국 공허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 진[眞]  진여(眞如)의 실상. 불법(佛法)의 본체를 뜻한다. 성유식론(成唯識論)에 “진(眞)은 진실하여 허망이 아님을 이르고, 여(如)는 여상(如常)으로 변화함이 없음을 나타낸다. 말하자면 이 진실은 어느 곳에서나 항상 그 본성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를 진여라고 하는데, 이는 담연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다.[眞謂眞實, 顯非虛妄. 如謂如常, 表無變易. 謂此眞實, 於一切位, 常如其性, 故曰眞如. 卽是湛然, 不虛妄義.]”라고 하였다.
  • 진여[眞如]  범어(梵語) tathatā, tattva를 한자로 의역한 불교 용어. 실체실성(實體實性)으로 영세불변(永世不變)의 진리(眞理).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우주만유(宇宙萬有)의 본체인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르는 말. 진(眞)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眞實不虛妄]’는 뜻이고, 여(如)는 ‘체성(體性)이 변하지 않는다[不變其性]’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다. 일반적으로 만유(萬有)의 근원이요 본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각 종파에 따라 그 함의가 서로 다르다. 이 밖에 여여(如如), 여실(如實), 법계(法界), 법성(法性), 실상(實相), 여래장(如來藏), 법신(法身), 불성(佛性)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진실여상(眞實如常).
  • 진여[眞如]  일체만유(一切萬有)의 변하지 않는 근본 체성(體性). 진여삼매(眞如三昧)와 같은 말로, 일체의 번뇌 망상을 제거한 본연의 경지. 불교철학(佛敎哲學)에서 본체를 진여(眞如)라 하는데, 진(眞)은 허망(虛妄)하지 않다는 것이요, 여(如)는 평등(平等)인데 차별상(差別相)이 없다는 말이다. 본체는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곧 자심(自心)이라 한다. <起信論> 진여는 우리의 이지(理智)로는 파악할 수 없으므로, 일체가 모두 실체와 자성이 없다는 공(空)한 이치를 체득할 때에 번뜩 나타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공에 의하여 나타나는 실성(實性)이므로 공성이라 하는 것이요 진여 자체가 공이라는 것은 아니라 한다.
  • 도득주중[道得酒中]  술에서 도를 얻음.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 “성과 현의 술을 모두 다 마셨으니, 굳이 신선을 구할 것이 있으리요. 석 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하는걸.[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이라고 하였다.
  • 고아[高雅]  뜻이 높고 아담(雅淡·雅澹)함. 고상(高尙)하고 우아(優雅)함.

【譯文】 眞不離幻,  雅不離俗.
黃金從礦砂中挖出,  美玉從石頭中生成,  沒有幻化無從得來眞實  ;  眞理從杯酒中悟出,  神仙從花叢中遇見,  雖有雅趣不能離開俗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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