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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삽수유[頭揷茱萸], 두삽인[斗揷寅], 두상[豆觴], 두상안두[頭上安頭], 두생[杜生]


두삽수유[頭揷茱萸]  옛날 풍속에 9월 9일 중양일에는 붉은 주머니에 수유(茱萸)를 담아서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심으로써 재액을 소멸시켰다는 데서 온 말이다. 주머니에 수유를 담는 풍습의 내력은 비장방(費長房)의 다음과 같은 고사에서 왔다. 후한(後漢) 때 환경(桓景)이 일찍이 선인(仙人) 비장방을 찾아가 유학(遊學)했는데, 하루는 비장방이 환경에게 이르기를 “9월 9일 너의 집에 재앙이 있을 것이니, 급히 가서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각각 붉은 주머니에 수유를 담아서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게 하면 이 재앙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환경이 그의 말에 따라 9월 9일에 과연 온 가족을 거느리고 산에 올라갔다가 저물녘에 내려와 보니, 닭·개·소·양 등의 가축은 일시에 다 죽어 있고 사람은 끝내 무사했다고 한다. <續齊諧記 重陽登高> 참고로, 왕유(王維)의 시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에 “멀리서도 알겠네,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수유 가득 꽂은 곳에 한 사람 적은 것을.[遙知兄弟登高處, 遍揷茱萸少一人.]”라고 하였다.

두삽인[斗揷寅]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이 인방(寅方), 곧 동북쪽을 가리키는데 맹춘(孟春)이 되었음을 뜻한다.

두상[豆觴]  나무 제기(祭器)와 술잔. 의식(儀式) 때 사용하는 그릇과 술잔을 이른다.

두상사[頭上事]  당장 눈앞에 닥친 일.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한음증황보랑중친가옹(閑吟贈皇甫郎中親家翁: 한음閒吟으로 황보낭중皇甫郞中의 아버지에게 주다)에 “홀홀해서 머리 위의 일도 알지 못하나, 때때로 오히려 안중의 사람을 생각하네.[忽忽不知頭上事, 時時猶憶眼中人.]”라고 하였다. 두상일(頭上日).

두상안두[頭上安頭]  중복되다. 이미 있는 물건 위에 또 물건을 쌓아 둠. 물건을 여유있게 마련하여 두는 것. 머리 위에 또 머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단순한 것에 손을 대서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옥상옥(屋上屋)이나 화사첨족(畫蛇添足). 참고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낙포원안(洛浦元安) 선사가 임종 전, 섣달 초하룻날 대중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일이나 모레 떠나게 될 것이다. 지금 그대들에게 한 가지를 묻겠다. 만약 이것을 옳다고 한다면 머리 위에 머리를 두는 것이요, 만약 이것이 옳지 않다고 한다면 머리를 자르고 살기를 구하는 것이다.[師臨終前十二月一日告衆曰. 吾非明卽後也, 今有一事問汝等. 若道這個是卽頭上安頭, 若道不是卽斬頭求活.]”라고 한 데서 보이고, 황정견(黃庭堅)의 졸헌송(拙軒頌)에 “공교로운 것에 손을 대 졸렬하게 만들어버리니, 뱀을 만든다면서 발을 그리는 것과 같네. 어찌 머리 위에 머리를 두고, 집 아래 집을 둔단 말인가. 필경 공교로운 것에는 남음이 있고, 졸렬한 것에는 모자람이 있네.[弄巧成拙, 爲蛇畫足. 何況頭上安頭, 屋下蓋屋. 畢竟巧者有餘, 拙者不足.]”라고 한 데서 보인다.

두상예이비추죽[頭上銳耳批秋竹]  두보(杜甫)의 시 이호현장인호마행(李鄠縣丈人胡馬行)에 호마(胡馬)를 형용하여 “머리 위 뾰족한 귀는 가을 대나무를 비스듬히 잘라 놓은 듯하고, 다리 아래 높은 굽은 맑고 견고한 옥돌을 깎아 놓은 듯하네.[頭上銳耳批秋竹, 脚下高蹄削寒玉.]”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6 李鄠縣丈人胡馬行>

두상옹초선[頭上擁貂蟬]  머리 위에 초선을 닮. 초선(貂蟬)은 담비 꼬리로, 높은 고관이 되었다는 뜻이다. 옛날에 고관들의 관에는 담비 꼬리로 장식하였다.

두생[杜生]  당(唐) 나라 두생(杜生)이 역리(易理)에 밝았는데, 한 사람이 종[奴]의 도망간 곳을 묻자 “이 길로 가면 사자(使者)를 만날 것이니, 그에게 채찍을 빌려 달라고 간청하라.”고 하였다. 이에 그의 말대로 사자를 만나 채찍을 빌려 달라고 간청하자 “채찍이 없으면 말[馬]를 몰 수 없으니, 저 길가의 나뭇가지(종풀)를 대신 꺾어 가라.”고 하므로, 하는 수 없이 나뭇가지(종풀)를 꺾으러 갔다가 그 나무 밑에서 도망친 종을 잡았다는 고사가 있다. <事文類聚 卷17> <新唐書 卷204 杜生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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