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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심은 어우러져 하나이다 [自然人心 融和一體] <채근담>


눈 내린 밤 달 밝은 하늘을 대하면

마음도 어느덧 환하게 맑아지고

봄바람의 화창한 기운을 만나면

뜻도 또한 저절로 부드러워지니

자연과 인심이 어우러짐에는 작은 틈도 없다.


當雪夜月天,  心境便爾澄徹.
당설야월천,  심경변이징철.
遇春風和氣,  意界亦自沖融.  造化人心,  混合無間.
우춘풍화기,  의계역자충융.  조화인심,  혼합무간.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변이[便爾]  문득. 마음대로. 마구.
  • 징철[澄徹]  대단히 맑음. 맑고 투명하다. 아주 맑다. 매우 맑아서 밑바닥까지 환히 보임. 징철(澄澈). 참고로, 당나라 소미도(蘇味道)의 시 영정(詠井)에 “영롱함이 옥함을 비추고, 깨끗함이 은상을 씻누나.[玲瓏映玉檻, 澄澈瀉銀床.]”라고 하였다.
  • 의계[意界]  문학작품에 표현된 경지, 경계, 정취. 마음의 세계. 십팔계(十八界)의 하나. 계(界, 산스크리트어 dhātu)는 요소를 뜻함. 인식을 성립시키는 요소의 하나로, 의식 기능. 참고로, 청대(淸代) 조익(趙翼)의 후원거시(後園居詩)에 “외딴 작은 외영을 돌아보면, 정취는 오히려 생생했다.[顧獨少外營, 意界轉栩栩.]”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충융[冲融]  온화하고 부드러움. 부드러워짐. 온화함. 서로 융화하다. 평안하고 조용하다, 맑고 깨끗이 융화되다. 산인(山人)이나 도사(道士)가 온화한 기운을 기르는 일. 두보(杜甫)의 시 미피행(渼陂行)에 “미피호(渼陂湖) 절반 남쪽이 순전히 산을 잠갔으니, 움직이는 산 그림자 물결 속에 일렁이누나.[半陂以南純浸山, 動影裊窕沖融間.]”라고 하였고, 기사마산인십이운(寄司馬山人十二韻)에 “구름을 바라보니 때를 못 만나 괴로웠으나, 해가 저무니 평안하고 조용하길 바라노라.[望雲悲轗軻, 畢景羡冲融.]”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조화[造化]  천지자연의 변화. 대자연의 조화. 천지만물의 창조자 또는 대자연. ​조물주(造物主). 운수(運數). 천지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영원무궁(永遠無窮)한 대자연(大自然)의 이치(理致). 창조하다. 화육(化育)하다. 그 내막이나 이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통하거나 야릇한 일.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 자연이 만물을 낳고 죽임. 즉 임금이 벼슬을 임명하고 사면함. 귀신(鬼神)의 자취로 곧 일월(日月)의 왕래(往來), 한서(寒暑)의 교체(交替),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을 말하기도 한다.
  • 혼합[混合]  뒤섞이어 한데 합함.
  • 무간[無間]  끝이 없다. 틈이 없다. 분별할 수 없다. 서로 허물없이 가까움. 간격이 없음. 간살이 없음. 곧. 즉시. 끊임없이. 서로 막힌 것이 없이 아주 가깝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음. 이론상에 파탄이 없음. 무간업(無間業)의 준말.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준말. 참고로, 맹자(孟子) 호연장(浩然章)에서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여 “곧음으로 기르고 해침이 없다면 천지에 꽉 차게 된다.[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라고 한 데 대해, 주희(朱熹)가 “스스로 반성하여 곧으면 제대로 기를 수 있고, 또 인위적으로 행동하여 해침이 없다면 그 본체가 이지러지지 않아 가득 차서 간격이 없을 것이다.[惟其自反而縮 則得其所養 而又無所作爲以害之 則其本體不虧而充塞無間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혼합무간[混合無間]  빈틈없이 혼합됨.

【譯文】 自然人心,  融和一體.
正當飄雪夜晚皓月天空,  內心境界就如此淸澄明澈  ;  遇到春天微風祥和瑞氣,  意念境界也自然沖和融怡  ;  大自然的創造演化和人的心靈混和融合毫無間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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