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수[抖擻] 진동하다. 기운을 내다. 분발하다. 진작하다. 왕성하다. 왕성한 모양. 물건(物件)을 듦. 정신(精神)을 차려 일어남. 번뇌를 떨어버림. 원래는 벗어나다. 빠져 나오다. 이탈하다. 번뇌의 때를 떨어버린다는 뜻으로 의·식·주에 대한 집착과 번뇌를 버리고 심신을 수앵하는 것을 가리킨다. 斗藪(두수)라고도 쓰며 두타(dhuta)의 음역어 두타(頭陀: 번뇌를 떨어내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일. 또는 그런 수행자)와 같은 말로 쓰이기도 하다. 범원주림(法苑珠林)에 “서쪽에서는 두라 하고 이곳에서는 두수라 한다.[西云頭陀, 此云抖擻.]”라고 하였다.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유오진사시(遊悟眞寺詩)에 “서쪽으로 옥상전이 열려있고, 흰 부처가 삼엄하게 늘어서 있네. 흙먼지 붙은 옷을 털고, 영설안에 예배하였네.[西開玉像殿, 白佛森比肩. 抖擻塵埃衣, 禮拜永雪顔.]”라고 한 데서 보이고, 왕유(王維)의 시 유감화사(遊感化寺)에 “탁발승 가난한 마을은 사양하고, 돌아가 안식처에서 의지해 묵네.[抖擻辭貧里, 歸依宿化城.]”라고 한데서 보인다. 화성(化城) 번뇌를 막아주는 안식처로, 법화경(法華經)에 법화도사(法華道師)가 험한 길 가운데에서 변화를 부려 한 성(城)을 만들고 피로한 대중들을 그 안에 들어가 쉬게 했다고 한다.
두수[抖擻] 흔듦. 항괘(恒卦) 상육(上六)>의 전(傳)에 “진은 움직이기를 빨리하는 것이니, 옷의 먼지를 털어냄과 책의 먼지를 털어냄과 같으니, 흔들고 움직이는 것이다.[振者, 動之速也, 如振衣如振書, 抖擻運動之意.]”라고 한 데 나오는 말이다.
두수[抖擻] 기도사 등이 주문(呪文)을 암송할 때에 몸을 떠는 것.
두수[斗數] 추명(推命)과 같은 뜻이다.
두수[斗宿] 북방 칠수에 속하는 별자리로서 하늘의 사당, 병사(兵事)와 수명을 주관한다.
두수[頭] 상포댕기. 상투를 묶는 너비 한 치, 길이 여덟 치의 베. 머리를 묶는 세마포(細麻布)로 만든 끈. 8치[寸] 길이로 세마포를 찢어 끈으로 만들어서 머리의 밑둥을 묶고 끈의 두 끝을 뒤로 늘어뜨리는 것이다.
두수[頭] 머리를 묶는 데 사용하는 끈을 말한다. 세종실록(世宗實錄) 28년(1446) 3월 27일 조에 “포두수(布頭)는 시속(時俗) 명칭이 결개(結介)인데, 생포(生布)를 사용한다.”라고 되어 있고, 세종실록 오례의 복제에 “두수는 본국의 수파(首帕)로 대신한다.”라고 되어 있으며, 인조실록 8년(1630) 7월 16일 조에 “오례의 복제(服制)의 주에 ‘두수는 본국의 수파로 대신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수파는 지금 천한 자들의 옷이니, 여모(女帽)로 대신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다.”라고 하였으나 이후로도 계속 수파로 대신하였다.
두수삼년적[杜叟三年笛] 두수(杜叟)는 당(唐) 나라 시인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삼년적(三年笛)은 3년 동안 시끄럽게 들려오는 호적(胡笛) 소리. 두보의 세병마행(洗兵馬行) 시에 “3년 피리 속에 관산의 달이요, 만국 병장기 앞에 초목 바람.[三年笛裏關山月, 萬國兵前草木風.]”라 하여 당시의 안록산(安祿山)의 난리를 말하였다.
두수여점부[斗水如霑鮒] 미천하고 곤궁한 사람을 구원해 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주(周)가 어제 오는데 도중에서 누가 부르는 자가 있기에 뒤를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의 괸 물 속에 붕어가 있었다. ……그 붕어가 말하기를 ‘나는 동해(東海)의 파신(波臣)인데, 당신이 두승(斗升)의 물로써 나를 좀 살려주지 않겠느냐?[我, 東海之波臣也.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고 하였다.”라고 하소연을 했는데, 서강(西江)의 물을 길어다가 구원해 줄 테니 조금만 참으라는 말을 듣고는 “차라리 나를 건어물 가게에서 빨리 찾아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曾不如早索我于枯魚之肆]”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두수위백[頭鬚爲白]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함. 후한의 장군 잠팽(岑彭)의 자는 군연(君然)으로 남양(南陽) 극양(棘陽) 사람이다. 광무제(光武帝)가 잠팽에게 칙령을 내려 “두 성이 항복하거든 곧 군대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촉로(蜀虜)를 쳐라. 사람은 진실로 만족을 모르니, 이미 농서를 평정하거든 다시 촉 땅으로 진격하여 매번 군사를 출동시킬 때마다 그로 인해 머리가 하얘지도록 하라.[兩城若下 便可將兵南擊蜀虜 人苦不知足 旣平隴 復望蜀 每一發兵 頭鬚爲白]”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後漢書 卷17 馮岑賈列傳 岑彭>
두수전진[抖數前塵] 두수전진(抖數前塵)은 모두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두수(抖數)는 범어(梵語) dhūta의 음역(音譯)으로 보통 두타(頭陀)로 더 많이 표기하며 마음의 미망(迷妄)과 번뇌를 제거한다는 듯이다. 전진(前塵)은 내 앞에 나타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진(六塵)이 만들어낸 허망한 경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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