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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전[頭牋], 두절[斗絶], 두절사행[斗折蛇行], 두절언로[杜絶言路], 두절요행[杜絶僥倖]


두전[頭篆]  비석의 제목으로 주로 비석 몸체의 머리 부분에 전서(篆書)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칭하는데, 제액(題額) 혹은 전액(篆額)이라고도 한다.

두전[頭牋]  승두전(蠅頭箋), 즉 파리 대가리만큼 잔글씨로 쓴 서신(書信)을 말한다. 육유(陸游)의 시 서감(書感)에 “어찌 알았으랴 죽을 날 가까운 백발 늙은이가, 아직껏 파리 대가리만큼 잔글자를 읽을 줄을.[豈知鶴髮殘年叟, 猶讀蠅頭細字書.]”이라고 하였다.

두전표[斗轉杓]  북두성 자루가 돈다는 것은 장차 날이 밝을 것임을 뜻한다.

두전표[斗轉杓]  해와 달이 바뀜을 뜻한다. 두표는 북두성(北斗星)의 꼬리 부분인 자루 모양으로 된 별을 말하는데, 이 별이 일년(一年) 십이개월(十二個月)에 걸쳐 십이진(十二辰)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정월에는 인(寅)을 가리키고, 2월에는 묘(卯)를 가리키고, 3월에는 진(辰)을 가리키는 등이다.

두절[斗絶]  가파르고 험준한 것을 가리킨다. ‘斗(두)’는 ‘陡(두: 험하다. 높다.)’와 같다. 유종원(柳宗元)의 시 구법화사서정(構法華寺西亭)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로 올라가, 유유자적 하고 싶은 대로 내맡겨두네. 서쪽 끝은 깎아지른 절벽이라, 그곳에 가면 인간세상을 굽어보는 것 같은데. 반대로 골짜기에서 올려다보면, 풀과 나무로 덮여 있어 올라올 수 없네.[步登最高寺, 蕭散任疏頑. 西垂下斗絶, 欲似窺人寰. 反如在幽谷, 榛翳不可攀.]”라고 한 데서 보인다.

두절사행[斗折蛇行]  두절(斗折)은 북두칠성(北斗七星)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模樣)을 이르고, 사행(蛇行)은 도로(道路)나 수류(水流) 등이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구부러져 있는 모양을 형용(形容)하여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유종원(柳宗元) 지소구서소석담기(至小丘西小石潭記)에 “못물의 근원인 서남쪽을 바라보니, 한 줄기 작은 시내가 북두칠성같이 꺾여 있고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한 모양이 보이다 말다하고 시내의 기슭은 개 이빨처럼 나는데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알 수 없었다.[潭西南而望, 斗折蛇行, 明滅可見, 其岸勢犬牙差互, 不可知其源.]”라고 한 데서 보인다.

두절언로 엄폐총명[杜絶言路 掩蔽聰明]  임금에게 간언을 올릴 수 있는 길을 막으며 임금의 귀와 눈을 가림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 현종명황제(玄宗明皇帝)에 “이임보(李林甫)는 상(上)의 좌우(左右)에서 아첨하여 섬기고 상(上)의 뜻에 영합하여 은총을 견고히 하였으며, 언로(言路)를 막고 끊고 상(上)의 총명(聰明: 귀와 눈)을 엄폐하여 그의 간사한 계책을 이루었으며, 어진 자를 시기하고 유능한 자를 질투하고 자기보다 나은 자를 배척하고 제압하여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였으며, 여러 번 큰 옥사를 일으켜 존귀한 신하들을 죽이고 축출함으로써 권세를 확장하니, 황태자(皇太子)로부터 이하의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여 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하였다.[林甫媚事左右, 迎合上意, 以固其寵 ; 杜絶言路, 掩蔽聰明, 以成其姦 ; 妬賢嫉能, 排抑勝己, 以保其位 ; 屢起大獄, 誅逐貴臣, 以張其勢. 自皇太子以下, 畏之側足.]”라고 한 데서 보인다.

두절요행[杜絶僥倖]  요행으로 승진하는 길을 막음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 대종예문효무황제(代宗睿文孝武皇帝)에 “처음에 지덕(至德) 연간 이래로 천하(天下)가 용병(用兵)을 하니, 제장(諸將)들이 다투어 공(功)과 상(賞)을 논하였다. 이 때문에 관작(官爵)이 범람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상곤(常袞)이 재상이 되자 이 폐단을 개혁할 것을 생각하여 요행으로 승진하는 길을 막아서 사방의 주청(奏請)을 일체 들어주지 않고 선별하는 바가 없어서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함께 적체되었다. 그러다가 최우보(崔祐甫)가 그를 대신하여 재상이 되자, 당시의 명망을 거두고자 하여 어느 날이고 인재를 추천하고 이끌어 발탁하지 않는 날이 없게 하니, 재상이 된 지 200일이 못되어 관직에 제수된 자가 800명이었다. 그리하여 두 재상이 전후(前後)로 서로 바로잡음에 끝내 그 마땅함을 얻지 못하였다.[至德以後, 天下用兵, 諸將競論功賞, 故官爵不能無濫. 及常袞爲相, 思革其弊, 杜絶僥倖, 四方奏請, 一切不與 ; 而無所甄別, 賢愚同滯. 崔祐甫代之, 欲收時望, 推薦引拔, 常無虛日 ; 作相未二百日, 除官八百人, 前後相矯, 終不得其適.]”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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