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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끈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把握本質 卷舒自在] <채근담>


인생은 본디 한바탕 꼭두각시놀음이라

오직 그 근본을 내 손에 쥐고 있어서

한 가닥 줄도 헝클어짐이 없어야

당기고 늦추는 것이 자유롭고

나아가고 멈춤이 내 뜻에 있게 되어

터럭만큼도 남에게 휘둘림을 받지 않고

곧바로 이 놀음판에서 훌쩍 벗어날 수 있다.


人生原是一傀儡,  只要根蒂在手,  一線不亂,
인생원시일괴뢰,  지요근체재수,  일선불란,
卷舒自由,  行止在我,  一毫不受他人提掇,  便超出此場中矣.
권서자유,  행지재아,  일호불수타인제철,  변초출차장중의.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원시[原是]  사물(事物)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 처음부터 또는 근본(根本)부터.
  • 괴뢰[傀儡]  고대 유희장(遊戱場)의 인형극(人形劇)에 사용되었던 목우인(木偶人), 즉 꼭두각시를 이른다.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상야릇한 탈을 씌운 인형으로, 인형 조종자는 손으로 인형의 하반신을 잡고 움직이거나 실을 연결하여 움직인다. 이는 주 목왕(周穆王)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한말(漢末)에 와서 비로소 연회에 이 놀이를 베풀게 되었고, 송대(宋代)에 이르러 가장 성행하였다. 전하여, 남의 앞잡이가 되어 이용당하는 사람. 남의 지시에 따라 주체성 없이 움직이는 사람. 자주성을 가지지 못하고 남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 형식상으로는 독립적이나 실질적으로는 다른 단체에 종속되어 그의 말을 따르는 단체나 정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허수아비.
  • 괴뢰잡희[傀儡雜戲]  꼭두각시놀음. 괴뢰잡희(傀儡雜戲)는 꼭두각시 곧 목우인(木偶人)의 놀이를 가리킴이니, 이는 주 목왕(周穆王)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한말(漢末)에 와서 비로소 연회에 이 놀이를 베풀게 되었고, 송대(宋代)에 이르러 가장 성행하였다.
  • 지요[只要]  ~하기만 하면. 만약 ~라면. 오직 ~한다면. 오직 ~해야만 한다. 단지 ~해야한다.
  • 근체[根蒂]  식물의 뿌리와 과일의 꼭지. 사물이나 생각 등이 생기는 본바탕. 사물의 기초와 토대. 기초와 내력. 기초. 근본. 근체가 없다는 것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도잠(陶潛: 도연명陶淵明)의 잡시(雜詩)에 “인생이란 뿌리도 꼭지도 없이, 길 위에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것.[人生無根蔕, 飄如陌上塵.]”이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일선불란[一線不亂]  일사불란(一絲不亂). 한 오라기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조금도 흐트러지거나 어지러운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일사불란[一絲不亂]  질서(秩序)나 체계(體系) 따위가 정연(整然)하여 조금도 흐트러진 데나 어지러운 데가 없음. 한 타래의 실이 전혀 엉클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정연(秩序整然)하여 조금도 어지러움이 없음을 이른다.
  • 권서[卷舒]  말았다 폈다 함. 나아감과 물러남. 나아가고 물러남. 숨거나 드러냄. 권(卷)은 거두어 말아두는 것이고, 서(舒)는 펼치는 것으로 굴신(屈伸)과 같이 쓰이는데, 세상이 나쁘면 거두어 은둔하고 세상이 좋으면 나가서 도를 행하여 자연에 맡기는 행장(行藏)을 뜻하기도 한다. 즉, 세상에 도가 있으면 나가서 경륜을 펴고 그렇지 못하면 거두어 은둔함을 이른다. 또는, 선승(禪僧)이 학인(學人)을 지도할 때의 자유 자재함을 나타내는 말로, 권(卷)은 적극적으로 바싹 다그치는 것, 서(舒)는 느긋하게 내버려 두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참고로, 당나라 한유(韓愈)의 견흥연구(遣興聯句)에 “거백옥과 영무자는 권서를 알았고, 공자와 안자는 행장을 알았다.[蘧甯知卷舒, 孔顔識行藏.]”라고 하였고, 소옹(邵雍)의 시 용문도중작(龍門道中作) 함련(頷聯)에 “진퇴는 내게 있으니 이미 정한 계획 있고, 용사는 시의를 따르니 일정한 명칭이 없네.[卷舒在我有成算, 用舍隨時無定名.]”라고 하였고, 한유(韓愈)의 시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에 “시절은 가을이라 장맛비가 개고, 서늘한 기운이 교허에 들어오니, 등불을 점차 친할 수 있겠고, 서책을 펴서 읽을 만도 하리라.[時秋積雨霽 新涼入郊墟 燈火稍可親 簡編可卷舒]”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행지[行止]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동작이나 행동. 가고 멈춤. 거취. 행방. 종적. 품행. 일을 처리하는 방법. 전진과 정지. 벼슬길에 나아가거나 물러나 은거하는 것. 행지(行止)는 일반적으로 출처(出處), 진퇴進退)의 뜻으로 쓰인다. 참고로,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에, 전국 시대 노 평공(魯平公)이 맹자(孟子)를 만나려고 했을 때, 폐신(嬖臣) 장창(臧倉)이 맹자는 예(禮)를 지키지 않은 사람이라 하여 평공으로 하여금 맹자를 만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맹자의 제자인 악정자(樂正子)가 그 사실을 맹자에게 고하자, 맹자가 이르기를 “가는 것도 누가 시켜서 갈 수 있고, 못 가는 것도 누가 막아서 못 갈 수 있지만, 가고 못 가는 것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후를 만나지 못한 것은 하늘의 뜻이거니, 장씨의 자식이 어떻게 나로 하여금 만나지 못하게 하겠는가.[行或使之 止或尼之 行止非人所能也 吾之不遇魯侯天也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라고 한 고사에서 보인다.
  • 불수[不受]  받지 않다. 겪지 않다. 당하지 않다. 적합하지 않다. 거북하다. ★
  • 제철[提掇]  간섭. 조종. 이리저리 끌려다님. 꼭두각시 인형을 줄로 조종한 것. 서로 돕다. 발탁하다. 전횡(專横)하다. 제멋대로 행동하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일깨워 철저히 점검함. 원래는 주인이 비복(婢僕)을 깨우치면서 감독해야 한다는 뜻으로 장재(張載)가 말한 것인데, 문맥에 따라 환기(喚起), 각성, 분발, 단속, 진작 등 마음을 다잡는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근사록(近思錄) 가도(家道)에 “여자종과 남자종은 처음 왔을 때에는 본래 열심히 일하고 주인을 공경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만약 그 마음을 이끌어서 주인이 삼가면 더욱 삼갈 것이고, 태만하여 그 본심을 버리게 하면 이것이 습관이 되어 천성인 것처럼 된다.[婢僕始至者, 本懷勉勉敬心. 若到所提掇更謹, 則加謹, 慢則棄其本心, 便習以性成.]”라고 한 데서 보인다. 포저(浦渚) 조익(趙翼)은 “제(提)는 물건을 손으로 잡고서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하고, 철(掇)은 한두 개의 물건을 손으로 집어내는 것을 말하니, 들어 올리고 집어내는 것처럼 열심히 경계하고 단속하는 것을 말한다.[提 以手執物而起之之謂 掇 以手捉得一二物出之之謂 謂勤勤戒飭 如提之掇之也]”라고 해석하였다.
  • 초출[超出]  매우 뛰어남. 넘다. 초과하다. 뛰어넘다. 주서절요기의(朱書節要記疑)의 구출어차(求出於此)에 “빈부의 밖으로 훌쩍 벗어나기를 구한 것이다.[求其超出乎貧富之外也.]”라고 하였다.

【譯文】 把握要點,  卷舒自在  :  把握本質,  卷舒自在.
人生原本就是一場木偶戲,  只要控制木偶的線掌握在自己手中,  一根線也不讓紛亂,  卷縮舒展自由自在,  行進停止在於自我,  絲毫不受他人提攜掇弄,  就超脫出這人生的遊戲場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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