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탕한 여자가 속이고 여승이 되기도 하고
명리에 빠진 사람이 갑자기 도사가 되기도 한다.
청정한 도량이 음란사악의 소굴이 됨은 항상 이렇다.
淫奔之婦, 矯而爲尼. 熱中之人, 激而入道.
음분지부, 교이위니. 열중지인, 격이입도.
淸淨之門, 常爲婬邪之淵藪也如此.
청정지문, 상위음사지연수야여차.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음분[淫奔]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사통(私通)하는 일. 음탕(淫蕩)한 행동을 하여 남녀가 야합(野合)함. 남녀가 음란하고 방탕한 짓을 함. 음분(淫奔)은 직역하면 ‘음탕하게 달려감’이다. 남녀가 음탕하여 서로 쫓아다님을 이른다. 여자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정식 혼례도 하지 않은 채, 자기 혼자 남자와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만남은 일종의 자유연애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고대의 혼례는 반드시 부모의 허락과 중매쟁이의 중매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인데, 그렇지 않으면 비례(非禮)이고 불법(不法)으로 간주하였으며 그러한 남녀의 결합방식을 음분(淫奔)이라고 경시하였다.
- 열중[熱中] 풍사(風邪)가 위(胃)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병증으로, 눈이 누런색을 띠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 열중[熱中]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함. 한 가지 일에 골몰함.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쏟음.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어떤 일에 오로지 파묻힘. 마음이 조급하여 어쩔 줄 몰라 함. 조급하고 초조하여 애타는 마음.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다. 속을 끓이다. 참고로, 맹자(孟子) 만장 상(萬章上)에 “사람이 어릴 때에는 어버이를 사모하다가 여색을 좋아할 줄 알게 되면 젊고 예쁜 여인을 사모하고, 처자식을 두면 처자식을 사모하고, 벼슬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속을 태운다. 그러나 큰 효자는 종신토록 어버이를 사모하나니, 50세가 되어서도 어버이를 사모하는 것을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다.[人少則慕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 大孝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의 주(註)에 ‘열중(熱中)은 조급하여 마음에 열이 나는 것[熱中, 躁急心熱也.]’이라고 하였다.
- 도량[道場] 불도(佛道)를 닦는 곳. 불교(佛敎) 사원(寺院)의 별칭. 불도에 관계되는 온갖 일을 하는 깨끗한 마당. 승려가 수행하는 장소. 모든 불(佛)·보살(菩薩)이 성도(聖道)를 얻거나 또는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보리도량(菩提道場). 도장(道場). 도량(道場)은 원래 불교(佛敎)와 도교(道敎)에서 경전을 송독하고 예배를 하는 장소를 이른다. 남사(南史) 76권 유선전(庾詵傳)에 “유선이 만년에 더욱더 석교(釋敎)를 준수하여 저택의 안에 도량을 세운 다음, 주위에 예참(禮懺)을 빙 둘러 치고 여섯 시간 동안 끊임없이 경전을 송독하였다.[晚年以後, 尤遵釋教, 宅內立道場, 環繞禮懺, 六時不輟.]”라고 하였다.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우작(偶作)에 “해 뜨면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매무새 바로 잡고 도량으로 들어가네.[日出起盥櫛, 振衣入道場.]”라고 하였고, 도장독좌(道場獨坐)에 “세상에 쓸모없는 노쇠한 이 몸이야, 그저 소요하며 도량에 앉아 지냄이 적격이리.[世間無用殘年處 祗合逍遙坐道場]”라고 하였다.
- 도장[道場] 도량(道場)의 비표준어. 불도(佛道)를 닦는 곳. 불교(佛敎) 사원(寺院)의 별칭. 불도에 관계되는 온갖 일을 하는 깨끗한 마당. 모든 불(佛)·보살(菩薩)이 성도(聖道)를 얻거나 또는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보리도량(菩提道場). 불교(佛敎)와 도교(道敎)에서 경전을 송독하고 예배를 하는 장소를 이른다. 산스크리트 보디만다(bodhimanda)의 의역(意譯)으로 음역(音譯)은 보디만나라(菩提曼拏羅)이다. 현장(玄奘)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부처의 성도지(成道地)를 도장(道場)이라 했는데, 이후 예불(禮佛) 또는 수행의 장소를 부르는 말이 되었다. 도장(道場)은 속음(俗音)인 ‘도량’으로 읽는다. 참고로, 남사(南史) 76권 유선전(庾詵傳)에 “유선이 만년에 더욱더 석교(釋敎)를 준수하여 저택의 안에 도량을 세운 다음, 주위에 예참(禮懺)을 빙 둘러 치고 여섯 시간 동안 끊임없이 경전을 송독하였다.[晚年以後, 尤遵釋教, 宅內立道場, 環繞禮懺, 六時不輟.]”라고 하였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우작(偶作)에 “해 뜨면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매무새 바로 잡고 도량으로 들어가네.[日出起盥櫛, 振衣入道場.]”라고 하였고, 도장독좌(道場獨坐)에 “세상에 쓸모없는 노쇠한 이 몸이야, 그저 소요하며 도량에 앉아 지냄이 적격이리.[世間無用殘年處 祗合逍遙坐道場]”라고 하였다.
- 입도[入道] 도교(道敎)에 들어 도사가 됨. 불문(佛門)에 출가(出家)하여 승려가 됨.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산사(山寺)에 “불도에 들어 고생할 것 생각하고는, 어린아이 같음을 스스로 웃노라.[思量入道苦, 自哂同嬰孩.]”라고 하였다.
- 음사[婬邪] 음탕(淫蕩)하고 사악(邪惡)함을 이른다.
- 연수[淵藪] 못과 수풀.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 귀결처. 근거지. 깊은 못[淵]에 물고기가 모여들고 덤불[藪]에 새와 짐승이 모여드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나 물건이 모여드는 곳. 교화(敎化)가 잘 이루어지거나 혹은 시장(市場)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과 같은 다른 사정 등으로 여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 가렴주구(苛斂誅求)하는 벼슬아치들이 모이는 곳. 참고로, 서경(書經) 주서(周書) 무성(武成)에 “지금 상(商)나라 왕(王) 수(受: 紂주)가 무도(無道)하여 하늘이 내린 물건을 함부로 없애 버리고, 백성들을 해치고 포악하게 하며, 천하에 도망한 자들의 주인이 되어서 그들이 마치 못과 숲에 모이는 듯이 하고 있다.[今商王受無道, 暴殄天物, 害虐烝民, 爲天下逋逃主, 萃淵藪.]”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마치 물고기가 못에 모이듯 하고, 짐승이 숲에 모이듯이 한 것이다.[如魚之聚淵, 如獸之聚藪也.]”라고 하였다.
【譯文】 茫茫世間, 矛盾之窟.
淫蕩私奔的婦女詐稱要到廟裏去做尼姑, 沉迷權位的人一時激進人空門去當道士. 遠離惡行與煩惱的佛門, 常常成爲淫蕩邪惡之徒的聚集地, 如此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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