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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일에 두되 마음은 일 밖에 두어야 한다 [身在局中 心在局外] <채근담>


물결이 하늘높이 치솟아도

배 안에서는 두려움을 모르지만

배 밖의 사람들은 가슴이 서늘하다.

반미치광이가 좌중에서 욕을 퍼부어도

그 자리의 사람들은 경계할 줄 모르지만

자리 밖의  사람들은 혀를 내두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은 비록 일 가운데 있더라도

마음은 초연하니 일 밖에 두어야 한다.


波浪兼天,  舟中不知懼,  而舟外者寒心.
파랑겸천,  주중부지구,  이주외자한심.
猖狂罵坐,  席上不知警,  而席外者咋舌.
창광매좌,  석상부지경,  이석외자색설.
故君子身雖在事中,  心要超事外也.
고군자신수재사중,  심요초사외야.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파랑[波浪]  작은 물결과 큰 물결. 파도. 물결. 인간세상의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일. 두보(杜甫)의 시 추흥8수(秋興八首)에 기1(其一)에 “강 사이 물결 하늘 높이 일고, 변방의 풍운 땅에 깔려 음산하네.[江間波浪兼天湧, 塞上風雲接地陰.]”라고 하였고, 이백(李白)의 시 행로난(行路難)에 “거센 바람에 풍랑 헤쳐 나갈 기회가 오거든, 곧장 구름 돛 걸고 큰 바다를 건너련다.[長風波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한심[寒心]  낙심하다. 실망하다. 낙담하다. 마음이 떨리다. 걱정하다. 소름이 끼치다. 오싹하다. 경계하고 두려워하다. 정도(程度)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가엾고 딱함. 정도에 알맞지 않아 마음이 가엾고 딱함.
  • 창광[猖狂]  미친 듯이 사납게 날뜀. 자유로이 멋대로 행동함.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뜻이 큰 것. 대단히 미침.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함.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 난폭하다. 광폭하다. 광기를 부리다. 방탕하다. 버릇없다. 격앙분방하다. 기세가 맹렬하다. 제멋대로이다. 발광하다. 미쳐 날뛰다. 광기부리다. 포악하다. 흉포하다. 창광(倡狂)은 예속(禮俗)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참고로, 진(晉)나라 완적은 천성이 방달불기(放達不羈)하여 때로는 마음 내키는 대로 수레를 타고 아무 곳으로나 가다가 더 이상 갈 수 없이 길이 막히면 통곡하고 돌아왔다 한다. <晉書 卷49 阮籍傳> 이를 두고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완적은 창광하니 어찌 궁도의 통곡을 본받으랴.[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라고 하였다. 또, 두보(杜甫)의 시 입형주(入衡州)에 “한 나라 법도-당 나라 법도는 아주 빛나는데, 오랑캐의 말은 어째서 창광하는가.[漢儀甚照曜, 胡馬何猖狂.]”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외편(外篇) 산목(山木)에 “남월에 고을이 있으니 이름하여 건덕국이라 한다. 그곳 백성은 어리석고 질박하며,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농사지을 줄만 알고 저장할 줄은 모르며, 남에게 주는 것만 알고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의(義)가 무엇인지 모르고 예(禮)가 무엇인지 모르며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행동해도 대도(大道)를 밟는다.[南越有邑焉 名爲建德之國 其民愚而朴 少私而寡欲 知作而不知藏 與而不求其報 不知義之所適 不知禮之所將 猖狂妄行 乃蹈乎大方]”라고 하였다. 건덕의 나라란 즉 무위(無爲)로 다스리는 이상 국가를 말한다.
  • 매좌[罵坐]  동석한 사람들을 매도하는 것. 좌중에 욕설을 퍼부음.
  • 색설[咋舌]  혀를 깨묾. 분하게 여김. 말이 나오지 않다. 말을 못하다. 말문이 막히다. 혀가 굳어지다. 혀를 내두르다.

【譯文】 身在局中,  心在局外.
大海波浪滔天,  船中人不知道恐懼,  而船外的人膽戰心驚  :  放肆謾罵在座,  同席人不知道警覺,  而席外的人目瞪口呆.  所以君子身體雖然在事件中,  心智卻要超然事件之外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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