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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조[屯租] , 둔종[屯種], 둔지가미[遯之嘉美], 둔지가인[遯之家人], 둔질[鈍質]


둔조[屯租]  둔전(屯田)에서 나는 벼. 둔전(屯田)은 각 궁(宮)과 각 관아에 소속된 밭을 이른다.

둔종[屯種]  둔전(屯田)을 경작한다는 말로 둔간(屯墾)과 같다. 변방이나 군사요충지에 주둔하여 수비하는 한편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어 군량에 충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둔즉노노즉확[鈍則魯魯則確]  둔하면 느리고 느리면 확고함. 논어(論語) 선진(先進)의 “삼은 노둔하다.[參也魯]”라는 경문(經文)에 대하여, 정호(程顥)가 해설하기를 “증삼(曾參)은 끝내 노둔함으로써 도(道)를 얻었다.”라고 하였고, 또 “증자의 학문은 성실함과 독실함일 뿐이었다. 성문의 학자들을 보면 총명과 재변의 소유자가 많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마지막에 그 도를 전한 것은 바로 질박하고 노둔한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학문은 성실함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윤돈(尹焞)은 “증자의 재질이 노둔하였으므로 그의 학문이 확고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가 깊이 도에 나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둔지가미[遯之嘉美]  출처거취(出處去就)를 중정(中正)한 도리에 맞게 하여 은둔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돈괘(遯卦) 구오(九五)에 “아름다운 은둔이니, 정하여 길하다.[嘉遯貞吉]”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전(傳)에서 “구오는 중정이니, 은둔하기를 아름답게 한 자이다. 처함이 중정의 도를 얻어서 때에 맞게 멈추고 행함이 이른바 아름다움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정정하여 길함이 된다.[九五 中正 遯之嘉美者也 處得中正之道 時止時行 乃所謂嘉美也 故爲貞正而吉]”라고 하였다.

둔지가인 둔미호둔[遯之家人 遯尾好遯]  송(宋)나라 영종(寧宗) 1년(1195) 5월에 주희(朱熹)가 한탁주(韓侂冑)의 간악한 정상을 논하는 장문(長文)의 봉사(封事)를 올리려고 하자, 자제와 문인들이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여 만류하였으나 주희가 듣지 않다가, 채원정(蔡元定)의 건의에 따라 점을 친 결과 “둔지가인(遯之家人)을 얻어 둔미호둔(遯尾好遯)의 점사(占辭)가 되었으므로 마침내 그 초고를 곧바로 불태웠다.[得遯之家人 爲遯尾好遯之占 遂亟焚藳]”라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晦菴集 別集 卷1 劉德脩> <朱子大全 附錄 卷6 年譜> 둔지가인 운운은, 천산둔(天山遯)의 괘에서 초육(初六)의 음효(陰爻)와 구사(九四)의 양효(陽爻)가 각각 양효와 음효로 변하여 풍화가인(風火佳人)의 괘가 되었으므로, 변효(變爻)가 두 개 생겼을 때의 점치는 법에 따라, 둔괘 초육의 둔미(遯尾)와 구사의 호둔(好遯)의 점사가 되었다는 말이다. 둔미는 둔의 꼬리와 같은 격이라서 위태로우니 가는 바가 있게 하지 말고 가만히 숨어 있는 것이 좋다는 뜻이고, 호둔은 구사가 초육과 응하여 좋아하지만 과감히 떼어 버리고 숨어야 한다는 것으로서 군자는 길하고 소인은 나쁘다는 뜻이 들어 있다.

둔질[鈍質]  굼뜬 재질. 세상 물정에 어둡고 둔한 재질. 노둔(魯鈍)한 재질(才質). 아둔한 성질(性質). 둔한 성질이나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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