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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안[得眼], 득어[得御], 득어구이[得於口耳], 득어망전[得魚忘筌], 득어이군[得御李君]


득안[得眼]  눈을 얻다. 불가(佛家)에서 이르는 오안(五眼)이 있다. 이른바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이다. 이 가운데 육안과 천안은 세간의 허망한 환상을 보는 눈이고, 혜안과 법안은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안(眼)은 당연히 혜안과 법안, 즉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득양생언[得養生焉]  양생(養生)의 도(道)를 터득함. 득양생지도(得養生之道)의 줄인 것이다.

득어[得御]  득어(得御)는 수레를 몰아준다는 뜻으로, 현자를 가까이 모시는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 때의 명사(名士)인 이응(李膺)은 자가 원례(元禮)로 어진 명성이 있어 사대부들이 그의 접견을 받기만 해도 성가가 치솟아 당시 사람들이 ‘용문(龍門)에 올랐다.[登龍門]’고 할 정도였다. 순씨팔룡(荀氏八龍) 중의 하나인 순상(荀爽)이 일찍이 이응을 찾아가 만난 뒤 이응을 위해 수레를 몰아주고는, 집으로 돌아와 “오늘에야 이 선생님의 수레를 몰 수 있었다.[今日乃得御李君矣.]”라고 하며 자랑한 일이 있는데, 이를 원용하여 한 말이다. <後漢書 卷97 黨錮列傳 李膺>

득어구이[得於口耳]  구이(口耳)로 얻은 것. 마음속으로 체득하려 하지 않고 들은 것을 곧장 남에게 알리려는 공부를 말한다. 순자(荀子) 권학(勸學)에 “소인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귀로 듣고는 곧바로 입으로 내놓는다. 입과 귀의 거리는 불과 네 치일 뿐이니, 일곱 자나 되는 이 몸을 어떻게 아름답게 할 수가 있겠는가.[小人之學也, 入乎耳, 出乎口. 口耳之間則四寸耳. 曷足以美七尺之軀哉?]”라고 하였다.

득어망전[得魚忘筌]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하기 위(爲)해서 썼던 사물(事物)을 잊어버림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나는 사소한 일에 얽매여 큰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반대로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통발은 고기를 잡는 것이니 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은 버리고, 올무는 토끼를 잡는 것이니 토끼를 잡고 나면 올무는 버리며, 말은 뜻을 담는 것이니 뜻을 얻고 나면 말은 버린다.[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라는 구절에서 유래된 것이다.

득어양초[得於梁楚]  한(漢)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장수인 계포(季布)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사기(史記) 권100 계포열전(季布列傳)에, 조구(曹邱)가 계포에게 “초(楚) 땅 사람들의 속담에 ‘황금 100근(斤)을 얻는 것이 계포의 한마디 승낙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하니, 족하께서는 어떻게 이러한 명성을 양초(梁楚) 사이에서 얻었습니까.[楚人諺曰: ‘得黃金百斤, 不如得季布一諾’. 足下何以得此聲於梁楚間哉?]”라고 한 고사가 있다.

득어이군[得御李君]  이군(李君)은 동한(東漢)의 명사 이응(李膺)을 가리킨 것으로 훌륭한 사람을 모시게 되어 영광스럽다는 뜻이다. 후한(後漢) 이응(李膺)의 풍도를 사모한 사대부들이 그의 접견을 받기만 해도 용문(龍門)에 올랐다면서 기뻐했는데, 순상(荀爽)이 그를 위해 수레를 몰고는 집에 돌아와서 “오늘 내가 비로소 이 선생님의 수레를 몰 수 있었다.[今日乃得御李君矣]”라고 자랑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67 黨錮列傳 李膺>

득어이망전[得魚而忘筌]  목적을 이룬 뒤에는 더 이상 과거의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장의 뜻을 터득했다면 글자와 구절의 뜻은 제쳐두어도 좋음을 비유하였다.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니,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야 하고, 덫은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니, 토끼를 잡고 나면 덫을 잊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말이라는 것도 가슴속의 뜻을 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니, 그 속뜻을 알고 나면 말을 잊어버려야 한다. 내가 어떻게 말을 잊어버린 사람을 만나 그와 함께 말을 해 볼 수 있을까.[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兔 得兔而忘蹄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 吾安得夫忘言之人而與之言哉]”라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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