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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지[得志], 득지[得地], 득지불위[得志不爲], 득지어간난[得之於艱難], 득지어수[得之於手]


득지[得志]  뜻을 이룸. 바라던 일을 뜻한 대로 이룸. 소원을 성취함. 바람이 실현되다. 기고만장하다. 주로 공명심을 충족시키려는 뜻을 이룸을 이른다.

득지[得地]  주지(主旨). 요지(要旨). 대의(大義). 기소(其所), 즉 (있어야 할) 적당한 자리를 얻은 것을 가리킨다.

득지부득왈유명[得之不得曰有命]  맹자(孟子) 만장 상(萬章上)에, 공자가 무도(無道)한 사람에게 의탁했다고 하는 말에 대해 맹자가 변론하여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을 만들기 좋아하는 자가 지어낸 말이다. 위(衛)나라에서는 안수유(顔讎由)에게 의탁하였는데, 미자(彌子)의 아내와 자로(子路)의 아내는 자매간이었다. 미자가 자로에게 ‘공자가 나에게 의탁하면 위(衛)나라 경(卿)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자로가 공자에게 전했는데, 이때 공자께서 명(命)에 달린 일이라고 하였다. 공자는 예(禮)를 따져 벼슬에 나아가고 의리를 따져 물러나셨고, 뜻을 얻고 얻지 못하고는 명에 달렸다고 하셨으니, 옹저(癰疽)와 시인(侍人) 척환(瘠環) 같은 소인에게 의탁했다면, 이는 의리와 명을 무시한 처사이다.[孟子曰: 否, 不然也. 好事者爲之也. 於衛主顔讎由, 彌子之妻與子路之妻 兄弟也. 彌子謂子路曰: 孔子主我, 衛卿可得也. 子路以告, 孔子曰: 有命. 孔子進以禮, 退以義, 得之不得曰有命, 而主癰疽與侍人瘠環, 是無義無命也.]”라고 하였다.

득지불위[得志不爲]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음. 화려한 외물을 신분이나 재력상 충분히 누릴 수 있더라도 소양이 있는 자는 그런 것에 뜻을 두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에 “몇 길이나 되는 높은 당(堂)과 몇 자나 되는 큰 서까래가 있는 집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으며, 밥상 앞에 음식이 한 길이 진열됨과 시첩이 수백 명인 것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으며, 즐기고 술을 마시며, 말을 달리고 사냥하며, 뒤에 따르는 수레가 천 대인 것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堂高數仞 榱題數尺 我得志弗爲也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弗爲也 般樂飮酒 驅騁田獵 後車千乘 我得志弗爲也]”라고 하였다. 득지불위(得志弗爲).

득지어간난 실지어안일[得之於艱難 失之於安逸]  어려운 가운데에서 얻고 안일한 가운데에서 잃는다는 뜻으로, 얻기는 어렵고 잃기는 쉬움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 태종황제(太宗皇帝)에 “상(上: 당태종唐太宗)이 시신(侍臣)에게 묻기를 ‘제왕(帝王)이 창업(創業)하는 것과 공업(功業)을 수성(守成)하는 것은 어느 것이 어려운가?’라고 하니, 방현령(房玄齡)은 아뢰기를 ‘창업하는 초기에는 여러 영웅(英雄)들과 함께 일어나서 힘을 겨룬 뒤에 그들을 신하로 삼으니, 창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라고 하였고, 위징(魏徵)은 아뢰기를 ‘예로부터 제왕(帝王)들이 험난한 가운데에서 천하를 얻어 안일한 가운데에서 천하를 잃지 않은 자가 없으니, 수성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라고 하였다. 상(上)이 이르기를 ‘방현령(房玄齡)은 나와 함께 천하를 취하여 백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 번 살아났다. 그러므로 창업(創業)의 어려움을 아는 것이요, 위징(魏徵)은 나와 함께 천하를 편안히 하여 항상 교만함과 사치가 부귀(富貴)에서 생겨나고 화(禍)와 난(亂)이 소홀히 여기는 바에서 생길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創業)의 어려움은 이미 지나갔거니와 수성(守成)의 어려움은 내 이제 제공(諸公)들과 함께 삼가겠다.’라고 하였다.[上問侍臣曰, 創業與守成孰難. 房玄齡曰, 草昧之初, 與群雄幷起, 角力而後臣之, 創業難矣. 魏徵曰, 自古帝王莫不得之於艱難, 失之於安逸, 守成難矣. 上曰, 玄齡與吾共取天下, 出百死, 得一生, 故知創業之難. 徵與吾共安天下, 常恐驕奢生於富貴, 禍亂生於所忽, 故知守成之難. 然創業之難, 旣已往矣. 守成之難, 方當與諸公愼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득지어수 이응어심[得之於手 而應於心]  득수응심(得手應心). 손에서 터득하여 마음으로 호응함. 손에 익숙해져서 마음에 호응함.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 때 수레바퀴를 깎던 장인(匠人) 편(扁)이란 사람의 고사에서 온 말로, 즉 학문이나 기예(技藝)나 모두 마음으로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장자(莊子) 천도(天道)에,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이 대청 위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마침 수레바퀴를 깎는 편(扁)이란 장인(匠人)이 대청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제 환공에게 “감히 묻겠습니다. 대왕께서 읽으시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敢問公之所讀者何言耶?]”라고 하였다. 환공이 성인(聖人)의 말씀이라고 대답하니, 그가 또 성인이 살아 있느냐고 물으므로, 환공이 이미 돌아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대왕께서 읽으시는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입니다.[然則君之所讀者, 古人之糟粕已夫.]”라 하고, 이어서 말하기를 “수레바퀴를 깎을 때 너무 깎으면 느슨해져서 견고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해져서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 깎지도 덜 깎지도 않는 이 일은 손으로 터득하여 마음으로 수긍할 뿐이지 입으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 비결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내가 자식에게 깨우쳐 줄 수가 없고, 자식도 나에게서 이어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 칠십이 되도록 늙어서까지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斲輪徐則甘而不固, 疾則苦而不入. 不徐不疾, 得之於手而應於心, 口不能言. 有數存焉於其間, 臣不能以喩臣之子, 臣之子亦不能受之於臣, 是以行年七十而老斲輪.]”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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