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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기[登科記], 등과록[登科錄], 등과전[登科田], 등괴찬원[登槐贊元], 등교기봉[騰蛟起鳳]


등과기[登科記]  합격자 성명록이다. 등과록(登科錄)이라고도 한다. 과거를 보던 시대에 급제한 사람들의 인명록이다. 당(唐) 대에는 등과기(登科記)라고 하였는데, 송(宋)나라 이후부터 등과록(登科錄)이라고 불렀다. 이밖에 제명록(題名錄)이라고도 불렸다. 향시(鄕試), 회시(會試)에 합격한 사람의 수, 성명, 관향, 나이 및 고시관 이하 시관의 성명, 그리고 삼장(三場)의 시험 문제를 모두 수록하였다.

등과기고[登科記考]  등과(登科)란 과거에 합격하는 것을 말하는데, 고서목(古書目)에 의하면 등과기는 당·오대(五代)·송대의 것이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 원본은 전하지 않고 있다. 청(淸)나라 때 서송(徐松)이 저술한 등과기고(登科記考) (30권)는 여러 사료로부터 당대 초기에서 오대 말에 이르는 등과기의 단편(斷片)이나 과거에 관계되는 기사를 모아 연대순으로 배열하고 고증을 가한 것으로, 당시 문인들의 전기(傳記) 자료로서 이용된 일이 많았다. 이 밖에 과거 시행기관인 예부(禮部)가 등과록(登科錄)·진사소록(進士小錄) 등의 이름으로 과거 실시 때마다 합격자의 본적·가계 등에 관한 상세한 명부를 만들어 각 성(省)에 배포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당회요(唐會要)에 의하면 856년(唐大中 10)에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 관습은 청대까지 계속되었다. 이런 종류의 기록으로는 남송시대인 1148년 소흥18년 동년소록(紹興十八年同年小錄)과 1256년 보우4년 등과록(寶祐四年登科錄) 등이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는데, 전자는 주자(朱子), 후자는 문천상(文天祥)·육수부(陸秀夫)·사방득(謝枋得) 등 명인들에 관한 기록이 들어 있어 중요시되고 있다.

등과록[登科錄]  과거 급제자의 명단을 실은 책. 중국의 진사 급제자(進士及第者)의 성명 등을 모아 적어 둔 책이다. 과거(科擧) 시험에 합격된 진사(進士)의 명단을 기록한 것이며, 당(唐) 나라 때에는 진사등과록(進士登科錄)이라 했고, 송(宋) 나라 때에는 진사소록(進士小錄)이라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문과방목 또는 국조방목이라 한다.

등과외방[登科外方]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하여 지방관(地方官)에 임명(任命)되는 일을 이른다.

등과전[登科田]  고 려·조선 시대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지급하던 토지이다.

등관[鄧綰]  등관(鄧綰)은 자가 문약(文約)으로, 성도(成都) 쌍류(雙流) 사람이다. 송 신종(宋神宗) 희령(熙寧) 3년(1070) 겨울에 영주(寧州)의 통판(通判)이 되었는데 당시 국정을 천단하고 있던 왕안석(王安石)에게 매우 아첨하여 왕안석이 그를 신종에게 천거해 역마로 도성에 와서 신종을 접견하게 하고, 단기간에 집현교리 검정중서공목방공사(集賢校理檢正中書孔目房公事)에 제수되었다. 그러자 동향인으로서 도성에 와 있던 사람들이 그를 비웃고 꾸짖으니, 등관이 말하기를 “비웃고 욕하려면 멋대로 비웃고 욕하라. 좋은 벼슬은 내가 스스로 차지하겠다.[笑罵從他笑罵, 好爵我自爲之.]”라고 하였다. <宋史 卷329 鄧綰列傳>

등괴찬원[登槐贊元]  승상(丞相)이 되어 원수(元首)를 보좌함이다. 괴(槐)는 삼괴(三槐)이다. 옛날 주(周)나라 조정에는 세 그루의 괴목(槐木)과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어 공경대부의 좌위(坐位)를 정하여, 삼공(三公)은 삼괴(三槐) 아래에 앉고, 구경(九卿)은 구극(九棘) 아래에 앉았다. 이로 인해 후세에 등괴(登槐)를 삼공(三公)에 오르는 비유로 썼다.

등교기봉[騰蛟起鳳]  뛰어오르는 교룡과 날아오르는 봉황(鳳凰)이라는 뜻으로, 재능(才能)이 많은 사람의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용과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한 문장은 맹 학사의 으뜸가는 문장이요. 번갯불과 서릿발 같은 기개는 왕 장군의 무기고로다.[騰蛟起鳳, 孟學士之詞宗. 紫電淸霜, 王將軍之武庫.]”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문장의 훌륭함을 뜻한다. 참고로, 동중서(董仲舒)는 꿈에 교룡이 자기 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춘추번로(春秋繁露)를 지었다고 하였고, 양웅(揚雄)은 태현경(太玄經)을 쓸 때 꿈에서 자기가 태현경(太玄經) 위에 봉황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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