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초[登楚] 초(楚) 지역의 누각에 오른다는 말인데, 난리로 세상이 어지러울 때 타향에 떠도는 심정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시 기부서회사십운(蘷府書懷四十韻)에 “난리를 만나니 초 땅의 누각에 오른 사람이 슬프고, 기린이 다치니 이구산(尼丘山)을 닮은 공자(孔子)가 울도다.[豺遘哀登楚 麟傷泣象尼]”라고 하였다. 삼국 시대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인 왕찬(王粲)이 형주 자사(荊州刺史) 유표(劉表)의 식객으로 있을 때 성루 위에 올라가 울울한 마음으로 등루부(登樓賦)를 읊었던 고사를 원용한 것이다. 형주가 춘추 시대 초나라 땅에 속한다.
등촉전사비아밀[燈燭轉使飛蛾密] 두보(杜甫)의 시 사회(寫懷)에 “재화(災禍)의 시작은 수인씨(燧人氏)요, 화란(禍亂)의 단초는 동호필(董狐筆)이라. 그대는 켜놓은 등불을 보라, 점차 나방 잔뜩 날아오게 한다네.[禍首燧人氏, 厲階董狐筆. 君看燈燭張, 轉使飛蛾密.]”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杜詩詳註 卷20> 참고로, 수인씨(燧人氏)는 중국 상고의 임금으로, 숙식(熟食)하는 방법을 창안해서 사람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등최[等衰] 등차(等差).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공(桓公) 2년에 “천자(天子)는 나라를 세우고, 제후(諸侯)는 가(家)를 세우고, 경(卿)은 측실(側室)을 두고, 대부는 이종(貳宗)을 두고, 사(士)는 자제(子弟)를 복례(僕隷)로 삼고, 서인(庶人)·공(工)·상(商)은 각각 친척이 있어 모두 친소(親疏)의 등차(等差)가 있다.[天子建國, 諸侯立家, 卿置側室, 大夫有貳宗, 士有隷子弟, 庶人工商, 各有分親, 皆有等衰.]”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衰(최)는 殺(쇄)다.[衰, 殺也.]”라고 하였다.
등춘대[登春臺] 태평성대의 백성들은 마치 풍성한 잔치상을 받은 듯, 또는 봄에 높은 대관에 올라가 사방을 전망하듯 즐거워한다는 노자(老子)의 말에서 온 것으로, 즉 태평성대를 비유한 말이다. 노자(老子) 20장에 “사람들은 즐거워 큰 제사를 지내는 듯하고 봄에 누대에 오르는 듯한데, 나는 홀로 고요한 마음으로 아무 조짐도 없이 마치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도다.[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라고 하였다. 그 주석(注釋)에 이르기를 “봄엔 음양이 교통하고 만물이 감동하므로 대(臺)에 올라 바라보면 기분이 아주 흐뭇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등출[謄出] 원본에서 베껴 옮김.
등측노계[登厠露髻] 변소에 갈 때에 상투를 드러냄. 성호사설(星湖僿說) 인사문(人事門)에 “우리나라 풍속에 변소에 갈 때에는 반드시 갓을 벗고 상투를 드러내니, 매우 우스운 일이다.[東俗登厠必去冠露髻甚可笑]”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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