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마간석[馬肝石], 마간설[馬肝說], 마간악문성[馬肝愕文成], 마간지론[馬肝之論]


마간[馬肝]  마간(馬肝)은 말의 간을 뜻하는데, 이는 원래 독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희의 제자 진안경(陳安卿)이 무왕(武王) 때에 혁명(革命)한 일에 대해 논하면서 천명(天命)이 끊어졌는지 끊어지지 않았는지를 인정(人情)을 기준으로 보는 문제에 대해 논하였다. 이에 대해 주희가 답하기를 “이런 부분은 바로 공자가 이른 바 ‘함께 권도를 행할 수 없는 자’라는 것이니, 고기를 먹을 때에 말의 간을 먹지 않더라도 맛을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다.[此等處, 正夫子所謂未可與權者, 食肉不食馬肝, 未爲不知味也.]”라고 한 데에서 인용한 말이다. 즉 성인이 하는 일은 범인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우선 제쳐 두고 논하지 않더라도 의리를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晦庵集 卷57 答陳安卿>

마간[馬肝]  벼루를 만들기에 알맞은 마간석(馬肝石)의 약칭이다. 소식의 시 손신로기묵(孫莘老寄墨)에 “계석 벼루는 마간을 쪼아 놓은 듯하고, 섬계의 등지는 옥판을 펴 놓은 듯하네.[谿石琢馬肝 剡藤開玉版]”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단주 심계의 돌 가운데 마치 말의 간처럼 자줏빛 나는 것이 상품이다.[端州深溪之石 其色紫如馬肝者爲上]”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25>

마간독발[馬肝毒發]  말의 간의 독기가 발작함. 방사(方士)인 문성 장군(文成將軍) 즉 소옹(少翁)이 한 무제에게 복주(伏誅)된 일을 말하는데, 한 무제가 그를 죽여 놓고는 문성(文成)이 말의 간을 먹고 독기가 발작해 죽었다고 둘러대었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문성(文成)은 마간을 먹고 죽었을 뿐이다.[文成食馬肝死耳]”라고 하였는데 이는 약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해친다는 비유이다.

마간석[馬肝石]  경상북도 안동의 독천(禿川)이라는 냇물 속에서 나는 유명한 벼룻돌로, 빛깔이 말의 간처럼 붉다고 한다.

마간석[馬肝石]  본디 약석(藥石)의 이름인데 말의 간처럼 보라색을 띤 연석(硯石)으로, 벼루의 재료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일컬어진다. 소식의 시 손신로기묵(孫莘老寄墨)에 이르기를 “단계의 벼루는 말의 간을 쪼아 놓은 듯하고, 섬계의 등지는 옥판을 펴 놓은 듯하네.[谿石琢馬肝, 剡藤開玉版.]”라고 하였고, 그 주석에 “단주 심계의 돌 가운데 마치 말의 간처럼 자줏빛 나는 것이 상품이다.[端州深溪之石, 其色紫如馬肝者爲上.]”라고 하였다.

마간설[馬肝說]  한 경제(漢景帝) 때 경학자(經學者)인 원고(轅固)가 일찍이 임금 앞에서 황생(黃生)과 쟁론(爭論)을 벌일 적에 황생이 탕무(湯武)는 천명(天命)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임금을 죽인 것이라고 말하자, 원고는 걸주(桀紂)가 황란(荒亂)함으로 인해 천하 인심이 탕무에게 돌아감으로써 탕무가 부득이 천하를 차지한 것이라고 반박하였는데, 이때 임금이 그들의 말을 듣고 이르기를 “말의 간을 먹지 않아도 고기 맛을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하니, 그것은 바로 학자들이 탕무의 수명(受命)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도 어리석음이 되지 않음을 이른 말이다.[食肉不食馬肝, 不爲不知味, 言學者, 無言湯武受命, 不爲愚.]”고 한 데서 온 말인데, 말의 간은 독이 있어 사람이 먹으면 죽는다고 하는바, 탕무가 임금을 죽였다고 하는 것은 곧 경의(經義)에 위배되므로, 이를 말의 간을 먹는 데에 비유한 것이다. <漢書 卷88 轅固傳> <史記 卷121 儒林列傳>

마간악문성[馬肝愕文成]  마간석(馬肝石)이라 하여 빛깔이 말의 간처럼 붉고, 좋은 벼루의 재료가 되는 돌이 있다. 한편 문성(文成)은 방사(方士)인 문성 장군(文成將軍) 즉 소옹(少翁)을 가리킨다. 원래 말의 간은 독이 있어서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한 무제는 소옹을 복주(伏誅)하고서는 ‘문성(文成)은 말의 간을 먹고 죽었을 뿐이다.[文成食馬肝死耳]’라고 둘러댄 바 있다. <史記 封禪書> 문성식마간(文成食馬肝).

마간지론[馬肝之論]  마간(馬肝)의 의론. 마간은 말의 간을 뜻하는데, 이는 원래 독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희의 제자 진안경(陳安卿)이 무왕(武王) 때에 혁명(革命)한 일에 대해 논하면서 천명(天命)이 끊어졌는지 끊어지지 않았는지를 인정(人情)을 기준으로 보는 문제에 대해 논하였다. 이에 대해 주희가 답하기를 “이런 부분은 바로 공자가 이른 바 ‘함께 권도를 행할 수 없는 자’라는 것이니, 고기를 먹을 때에 말의 간을 먹지 않더라도 맛을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다.[此等處, 正夫子所謂未可與權者, 食肉不食馬肝, 未爲不知味也.]”라고 한 데에서 인용한 말이다. 즉 성인이 하는 일은 범인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우선 제쳐 두고 논하지 않더라도 의리를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晦庵集 卷57 答陳安卿>

마간지설[馬肝之說]  마간(馬肝)의 설. 우선 제쳐 두고 논하지 않더라도 의리를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 논의라는 뜻이다. 한 경제(漢景帝) 때 황생(黃生)이 “탕왕과 무왕은 하늘에서 천명을 받은 것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군주를 죽인 것이다.[湯武非受命, 乃殺也.]”라고 하자, 시경(詩經) 박사였던 원고(轅固)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서 쟁론이 벌어졌다. 이에 경제가 “고기를 먹을 때 말의 간을 먹지 않는 것이 맛을 모르는 것이 되지 않으며, 학문을 논하는 자가 탕왕과 무왕이 천명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 어리석음이 되지 않는다.[食肉毋食馬肝, 未爲不知味也; 言學者毋言湯、武受命, 不爲愚.]”라고 하여 쟁론이 끝났다는 일화에서 유래하였다. 안사고(顔師古)의 주에 따르면 말의 간은 독이 있어 먹으면 죽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주희 역시 “이런 부분은 바로 공자가 이른바 ‘함께 권도를 행할 수 없는 자’라는 것이니, 고기를 먹을 때 말의 간을 먹지 않는 것이 맛을 모르는 것이 되지 않는다.[此等處, 正夫子所謂未可與權者, 食肉不食馬肝, 未爲不知味也.]”라고 하였다. <漢書 卷88 儒林傳 轅固 顔師古注> <晦庵集 卷57 答陳安卿>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