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티끌 먼지를 떨쳐내어야
가슴 속 뜨겁고 차가움이 저절로 사라지고
마음 속 비루함과 인색함을 태워 없애야
눈앞에 때맞춰 달이 뜨고 바람이 불어온다.
撥開世上塵氛, 胸中自無火焰冰競.
발개세상진분, 흉중자무화염빙경.
消卻心中鄙吝, 眼前時有月到風來.
소각심중비린, 안전시유월도풍래.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醒성>
※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소창유기小窓幽記)에는 “撥開世上塵氣, 胸中自無火炎冰兢 ; 消卻心中鄙吝, 眼前時有月到風來.”라고 되어 있다.
- 발개[撥開] 밀어 헤치다. 밀어 젖히다. 밀어 제치다. 헤치다. 억지로 열다. 나누다. 분할하다. 지출하다. 지급하다.
- 진기[塵氣] 티끌기운. 독맥(督脈)에 속하는 신주혈(身柱穴)의 다른 이름.
- 진분[塵氛] 티끌과 먼지. 많은 티와 먼지. 티끌 기운. 먼지와 안개. 티끌 세상에 대한 분위기. 세속에 대한 연정. 속세(俗世).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관이고청사마제산수도 3수(觀李固請司馬弟山水圖 三首)에 “이 삶은 만물에 구애받는 속된 것이니, 어디에서 이 진분을 벗어나려는가.[此生隨萬物, 何處出塵氛.]”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화염[火炎]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 불길. 참고로, 서경(書經) 윤정(胤征)에 “곤강에 불길이 번짐에 옥석이 모두 탄다.[火炎崑岡, 玉石俱焚.]”라고 하였고, 한유(韓愈)의 시 영설증장적(詠雪贈張籍)에 “고래가 땅에 올라와 죽은 뼈다귀요, 곤강(崑岡)에서 옥석이 모두 불타고 남은 잿더미라.[鯨鯢陸死骨, 玉石火炎灰.]”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화염[火焰] 불꽃.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 타고 있는 불에서 생겨나는 붉은빛을 띤 기운.
- 빙긍[冰兢] 벌벌 떨림. 몹시 두려워하며 삼가고 조심함을 이른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에 “매우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가에 임한 듯이 하며,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라고 하였다. 빙경(冰競).
- 빙경[冰競] 얼음이 단단함. 굳은 얼음. 차가운 얼음이 다투어 얼기 시작함.
- 소각[消卻] 풀다. 없애다. 제거하다. 해소시키다.
- 비린[鄙吝] 비루하고 인색함. 도량이 좁음. 몹시 다랍게 인색(吝嗇)함. 속되고 천하다. 매우 인색하다. 후한(後漢)의 고사(高士 황헌(黃憲)은 자가 숙도(叔度)로 여남(汝南) 신양(愼陽) 사람으로, 자품(資稟)이 청수하고 총명하여 당시 사람들로부터 안자(顔子)에 비유되기까지 하였다. 그와 동군(同郡) 사람인 진번(陳蕃), 주거(周擧) 등은 항상 서로 말하기를 “두어 달만 황생을 보지 못하면 비린한 생각이 다시 마음에 싹튼다.[時月之間, 不見黃生, 則鄙吝之萌, 復存乎心.]”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後漢書 卷53 黃憲列傳> <世說新語 德行>
- 시유[時有] 때로. 때때로. 때에 따라.
- 월도풍래[月到風來] 달이 떠오르고 바람이 불어옴. 참고로, 북송(北宋)의 학자 소옹(邵雍)의 시 청야음(淸夜吟)에 “달은 하늘 한가운데 이르고, 바람은 물 위에 살살 부누나. 이러한 맑고 깨끗한 의미를, 아마도 아는 사람이 적으리.[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라고 하였는데, 이 시는 곧 물과 달이 서로 비치는 맑은 정경을 서술한 것으로, 마치 광풍제월(光風霽月)처럼 가슴속이 깨끗하여 조금의 사욕도 없이 조용히 도에 합치되는 경지를 의미한다. 또, 소옹(邵雍)의 시 월도오동상음(月到梧桐上吟)에 “달은 오동나무 위에 올라오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에 불어오네. 깊숙한 정원에 인적조차 고요해라. 이런 경관을 뉘와 함께 말한단 말가.[月到梧桐上, 風來楊柳邊. 院深人復靜, 此景共誰言?]”라고도 하였다.
【譯文】 撥開塵氛, 消卻鄙吝.
撥去推開人世間的塵俗氣氛, 胸懷中自然沒有烈火燃燒冰炭兢懼 ; 消除拋卻內心裏的鄙俗吝情, 眼面前時常會有明月到來淸風來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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