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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을 주관하는 요령 [博學近思 智深勇沉] <圍爐夜話위로야화>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히 하며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는 것은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공부가 되고

정신은 한가롭고 심기는 고요하며

지혜가 그윽하고 용맹하되 침착한 것은

큰일을 주관하는 근본 요령이 된다.


博學篤志,  切問近思,  此八字是收放心的工夫.
박학독지,  절문근사,  차팔자시수방심적공부.
神閑氣靜,  智深勇沉,  此八字是幹大事的本領.
신한기정,  지심용침,  차팔자시관대사적본령.

<圍爐夜話위로야화[176]>


  • 박학독지 절문근사[博學篤志 切問近思]  널리 공부하고 뜻을 독실히 하며, 절실히 묻고 가까운 데에서 생각함. 논어(論語) 자장(子張)에 “자하가 말하기를,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은 그 가운데에 있다.[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라고 하였고, 근사록(近思錄) 위학(爲學)에 정명도(程明道)가 “학문이란 단지 채찍질하여 내면으로 가깝게 하여 자기 몸에 붙게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이 그 가운데에 있다.[學只要鞭辟近裏著己而已. 故切問而近思, 則仁在其中矣.]”라고 하였다.
  • 방심[放心]  긴장이 풀려 마음을 다잡지 않고 놓아 버림. 안심(安心)하여 주의(注意)를 하지 않음.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便)히 가짐. 염려(念慮)하던 마음을 놓음.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 주의집중을 하지 않고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것. 놓아 버린 선한 마음. 마음을 놓쳐 버렸다는 것은 외물(外物)에 유혹되어 선심(善心)을 잃게 됨을 말한다. 참고로,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서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치고서 찾을 줄을 모르니, 애달프다.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사람들이 찾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이 달아나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다. 달아난 그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仁 人心也 義 人路也 舍其路而弗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雞犬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라고 하였고, 또 “공자가 이르기를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게 되어, 드나듦이 정해진 때가 없으며, 그 정한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마음을 두고 이른다.’라고 하셨다.[孔子曰: 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라고 하였다.
  • 수방심[收放心]  놓아 버린 마음을 거둬들임. 풀어진 마음을 거두어들임. 잃어버린 마음을 거두어들임. 몸 밖으로 나가서 멋대로 돌아다니는 마음을 수렴해 거두어들임. 서경(書經) 필명(畢命)의 “비록 그 풀어진 마음을 거두었으나 막기가 어렵다.[雖收放心, 閑之惟艱.]”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참고로,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학문하는 방도는 다른 것이 없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라고 하였고, 이정유서(二程遺書) 권1 단백부사설(端伯傅師說)에 “한지국이 이르기를 ‘도가에 삼주가 있으니, 마음이 머물면 기가 머물고, 기가 머물면 정신이 머문다. 이것이 이른바 셋을 보존하고 하나를 지킨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백순 선생이 이르기를 ‘이 세 가지는 사람이 밥을 먹는 짧은 시간에도 떠나지 않는 자가 없으니, 그 요체는 다만 방심을 수습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持國曰: 道家有三住, 心住則氣住, 氣住則神住, 此所謂存三守一. 伯淳先生曰: 此三者, 人終食之頃, 未有不離者, 其要只在收放心.]”라고 하였고, 소학집주(小學集註) 총론(總論)에서 진씨(陳氏)가 “정자는 주경하는 공부가 소학의 빠진 것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주경하면 방심을 거두어 큰 근본을 세울 수 있다.[程子說主敬工夫, 可以補小學之闕 蓋主敬, 可以收放心而立大本.]”라고 하였다.
  • 신한기정[神閒氣靜]  정신은 한가롭고 심기는 고요함. 정신은 한가롭고 기운은 고요함. 신한기정(神閑氣靜). 신한기정(神閒氣定). 정신이 맑고 편안하며 고요하다[神氣悠閑安靜].
  • 지심용침[智深勇沉]  지모가 깊고 용맹하며 침착함. 사기(史記) 권86 형가열전(荊軻列傳)에 “연나라에 전광 선생이 있는데, 그 사람됨이 지모가 깊고 용맹하고 침착하니, 함께 도모할 만하다.[燕有田光先生, 其爲人智深而勇沈, 可與謀.]”라고 하였다. 침의(沉毅).
  • 관대사[幹大事]  큰일의 근간(根幹). 큰일을 주관(主管)하다. 주관(主管)할 관(幹).
  • 본령[本領]  근본이 되는 강령이나 요점. 근본이 되는 큰 줄거리나 요점.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 본디부터 내려오는 영토나 영역.

【譯文】 博學近思,  智深勇沉.
廣博地去吸收學問維持志向的堅定,  切實向人請教,  並仔細地思考,  這是追求學問的重要功夫  ;  心神安祥,  氣不浮躁,  擁有深刻的智慧和沉毅的勇氣,  這是做大事所須具備的主要能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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