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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복편[馬腹鞭], 마봉[麻蓬], 마부작침[磨斧作針], 마불린[磨不磷], 마빈[磨牝]


마복편[馬腹鞭]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5년 조에 “고인이 이르기를 ‘채찍이 아무리 길다 해도 말의 배까지 미치지는 못한다.[雖鞭之長, 不及馬腹.]’고 하였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그곳은 가격할 곳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言非所擊.]”라고 하였다. 후세에 이를 능력이 미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마봉[麻蓬]  삼밭에 난 쑥대가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순자(荀子) 권학(勸學)에 “쑥대가 삼 속에서 나면 잡아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며, 흰 모래가 검은 흙 속에 있으면 저절로 검어진다.[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泥, 不染自汚.]”라고 하였다.

마부계[馬夫契]  세곡(稅穀)을 운반해 들일 때 세마(貰馬)를 보살피고 단속하며 각 세선(稅船)에서 얼마간의 미(米)를 받아 한성부의 요역(徭役)에 응하던 조직이다. 본래 강민(江民)들이 맡아서 했는데 중간에 서울의 무뢰배들이 마부계를 사들여 폐단을 일으키므로 이것을 경공(京貢)으로 만든 뒤로 강민들과 마부계 사람들 사이에 그 권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었다.

마부대[馬夫大]  마부대(馬夫大)는 청(淸)나라 때 만주족 정황기(正黃旗) 사람으로 납라씨(納喇氏)이다. 숭덕 원년(1636) 병자호란 때 조선에 침입한 장수로서 청나라의 전신인 후금(後金) 때부터 사신으로 여러 차례 조선을 왕래하였다. 1631년에 호부 참정에 제수되었고, 1634년에는 호부 승정 영아이대와 조선에 와 교역하였다. 천총(天聰) 9년(1635) 후금의 친서(親書)를 가지고 조선에 오기도 하였다. 병자호란 때는 청 태종의 막료로 와서 행패가 심하였다.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듦.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努力)과 끈기 있는 인내(忍耐)로 성공(成功)하고야 만다는 뜻이다. 이백(李白)이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노파(老婆)가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는 열성과 노력을 보게 되어 이에 감탄하여 학문을 계속하고 완성하였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남송(南宋)의 축목(祝穆)이 지은 방여승람(方輿勝覽) 미주(眉州) 마침계(磨針溪)에 “마침계는 미주의 상이산 아래에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백이 이 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학업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돌아가는 길에 이 내를 건너다가 쇠공이를 갈고 있는 한 노파를 만났다. 이백이 묻기를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하니, 노파가 말하기를 ‘바늘을 만들려고 한단다.’라고 하였다. 이백은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되돌아가 공부를 마쳤다. 그 노파는 자신의 성이 무(武)씨라고 했는데, 오늘날 그 내 옆에는 무씨바위가 있다.[磨針溪, 在眉州象耳山下. 世傳李白讀書山中, 學未成, 棄去. 過是溪, 逢老媪方磨鐵杵. 白問: ‘何爲.’ 媪曰: ‘欲作針耳.’ 白感其言, 還, 卒業. 媪自言姓武. 今溪旁有武氏巖.]”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수적천석(水滴穿石). 적토성산(積土成山).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努力)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남송(南宋) 때 축목(祝穆)이 지은 지리서 방여승람(方與勝覽)과 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에 보이는 말이다. 당(唐)나라 때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백(李白)은 서역의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蜀)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이백은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어울려 사천성[泗川省] 각지의 산을 떠돌기도 하였다. 이때 학문을 위해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갔던 이백이 공부에 싫증이 나 산에서 내려와 돌아오는 길에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 것입니까?”라고 물으니, 노파가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欲作針.]”라고 하였다. 노파의 대답을 들은 이백이 기가 막혀서 “도끼로 바늘을 만든단 말씀입니까?”하고 큰 소리로 웃자, 노파는 가만히 이백을 쳐다보며 꾸짖듯 말하기를 “비웃을 일이 아니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백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그 후로는 한눈팔지 않고 글공부를 열심히 하였다고 한다. 그가 고금을 통하여 대시인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러한 경험이 계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철저이성침(磨鐵杵而成針), 마철저(磨鐵杵), 철저성침(鐵杵成針), 우공이산(愚公移山), 수적석천(水滴石穿)과 같은 의미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 마침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마불가어채[麻不加於采]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마질(麻絰)을 한 자는 대대(大帶)를 매지 않으며, 옥을 잡을 때에는 마질을 하지 않으니, 마질은 채색 옷에 가하지 않는다.[麻者不紳, 執玉不麻, 麻不加於采.]”라고 하였다.

마불린[磨不磷]  마불린(磨不磷)은 갈아도 닳지 않는다는 말로, 심지(心志)가 견고하고 결백하여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단단하다 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닳지 않느니라. 희다고 하지 않겠는가,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하였다.

마불식곡[馬不食穀]  예기(禮記) 경문(經文)에 “연사(年事: 농사)가 흉년이 들어 그해 곡식이 익지 못하였으면 군주의 음식에 폐(肺)로 고수레하지 않으며(희생을 잡지 않음),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않으며, 군주의 수레가 다니는 치도(馳道)를 소제(掃除)하지 않으며, 제사에 악기(樂器)를 매달지 않으며, 대부는 가찬(加饌)인 양(粱: 차조)을 먹지 않으며, 사(士)는 술을 마시되 풍악(風樂)을 울리지 않는다.[歲凶, 年穀不登, 君膳不祭肺; 馬不食穀, 馳道不除, 祭事不縣, 大夫不食粱, 士飮酒不樂.]”라고 하였다.

마빈[磨牝]  마(磨)는 곡식을 갈아 부수는 맷돌을 가리키고, 빈(牝)은 널리 음(陰) 또는 골짜기 등의 뜻으로 쓰이니, 여기서는 바로 맷돌 위짝과 아래짝 사이의 곡식이 부서져 나오는 곳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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